스타가 탄생했다....
스타가 사라졌다....
여기서 스타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이제 스타 하면 하늘을 밝히는 별보다 땅 위에 살고 있는 별들이 먼저 떠오르고 '별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접해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보다 당대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분야에서 벌어지는 각축전이 먼저 떠오른다.
어느 분야에서 새롭게 부각을 드러내는 인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우리는 '스타가 탄생했다'라고 한다. 반대로 한 번 '스타'로 지목받은 이의 활동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낄 때 '스타가 사라졌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스타 Star가 과연 '스스로' 탄생하고 사라질 수 있는 존재인가.
인간의 언어는 이렇게 무모하고 때때로 잔인하다.
오랜 시간 꿋꿋이 잘 살아온 이에게 난데없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조물주 마냥 '탄생'이라고 명명하고는 돌아서서 '소멸'을 명하는 것이다. 단어 몇 개로 누군가의 삶과 커리어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분명 뛰어난 능력이지만 동시에 무서운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름밤에 유독 잘 보이는 별도 있고 겨울밤에 더 잘 보이는 별도 있다. 좀 더 입체적으로 생각해보면 북반구에서 잘 관측되는 별과 남반구에서 잘 관측되는 별이 다르다.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계절별로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잘 보이는 별이 모두 다르다. 우주의 섭리에 따라 존재하는 별들도 어느 계절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확연히 다르게 관측되는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열정과 노력을 단어 하나로 단순하게 '탄생'시키고 '소멸'시켜 버리는 잔인한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칠흑같이 까만 밤하늘을 밝게 빛내는 그 무수한 별들처럼 우리는 모두들 각자 자리에서 은은하게 빛난다.
스타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우연히 그 스타를 알아봐 주는 이에게 눈에 띈 것뿐이다. 갑자기 주변이 웅성웅성 소란해지고 스타의 행동반경이 넓어졌네 좁아졌네 우려 섞인 비난이 쏟아진다. 하지만 방금 눈에 띈 스타는 언제나처럼 똑같이 반짝이고 있었을 뿐이다. 바뀐 것은 스타가 아니라 스타를 발견한 시선이다.
스타는 늘 그 자리에 있으므로 어느 날 스타가 '소멸'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옆에서 조용히 반짝이고 있던 또 다른 스타가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우연히 눈에 띈 것뿐이다. 이윽고 소란스러움은 새로 발견된 스타 주변으로 옮겨간다. 소란스러움에도 일정하게 정해진 양의 에너지가 있고 정해진 시간을 채우면 언제나 새로운 스타에게로 다시 옮겨간다는 법칙이 적용될 뿐이다.
새로운 스타에게 소란스러움이 옮겨가고 주변이 조용해진다고 해서 앞서 주목받은 스타가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스타는 영원히 스타다.
스타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스타를 발견했다.
스타를 또 발견했다.
무수히 많은 스타를 발견했다.
결국 우리는 모두 빛나는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