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매운불닦볶음면
오늘을 데드라인으로 정했다.
난 역시 마감이 존재해야 뭐라도 하는 인간인가 보다.
4월 1일 만우절에 눈이 왔는데, 올해도 예상치 못 할 일들이 벌어질 모양이다.
사실 모든 생명체의 일생은 예상치 못한 만남의 교차가 연속하는 가운데 겨우 살아남기일 뿐이다. 하지만 그 단순한 살아남기조차 매 순간 성실한 무한 반복으로 이루어낸 눈물겨운 과정이 만들어 낸 우연이지 않은가.
반면 나는 어떠한가 지겹도록 성실한 반복을 한 적이나 있던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밥 먹고 다시 먹기 위해 버리고 또다시 채우고 버리고...
도대체 나의 하루는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채우기와 비우기를 제외하면 얼마큼의 성실이 남을까.
데드라인... 다시 생각해보니 섬뜩한 말이다.
선을 넘으면 죽는다는 말일까, 선에 겨우 닿으면 죽지는 않을 거라는 말인가, 그도 아니면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것인가...
나는 지금 선을 넘어볼까 아니면 어떻게든 겨우 그 선에 닿아볼까, 속으로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선을 그었다 지웠다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데드라인이 대체 무슨 뜻이건, 아슬아슬 넘어보던 닿아보던 목숨을 부지해야 이런 부질없는 생각도 다시 해볼 것이 아닌가...
우선 매운불닦볶음면으로 속은 얼얼하게 머리는 띵하게 만들어 데드라인으로 진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