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씀을 멈출 수 없다

by 지구

가끔, 아니 자주 생각한다.

내 글들이 그저 배부른 소리 아닐까 하고 말이다.

심심풀이 땅콩도 되지 않을 짧은 글들,

쓰임이 없는 배설 같은 문장들.

이런 생각 때문에 썼다가 지웠다가,

아예 안 쓸 때도 있다.

그러다 또 다시 쓴다.

왜 글을 쓰게 되는진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초등학생 때부터 이어져온 글쓰기는

어느새 내 삶 한가운데 자리 잡았다.

특별히 잘 쓰지 않아도,

떠오르는 게 없어도 쓴다.

배부른 소리라 욕을 먹어도,

못 썼다 타박을 받아도 쓴다.

나의 외형도, 말투도, 눈빛도 넘어

가장 솔직하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것.

그리고 끝내 표현하고 싶은 것.

그게 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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