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

by 지구

사주에서는 태어난 해와 월, 일, 시간으로 사람을 본다.

나는 그저 우연히 태어났을 뿐인데, 그 순간이 나를 정한다.

정답이라 믿진 않지만,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부모, 외모, 목소리, 눈빛까지.

모든 것을 부정하며 바꿀 수 있다고 해도

‘내가 나인 것’만은 바꿀 수 없다.

“태생이 어떻다”라는 말을 싫어하면서도

완전히 부정하지 못한다는 점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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