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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Dec 04. 2017

에인 카렘:세례자 요한의 탄생지

이스라엘 성지순례-예루살렘

다윗의 도성, 예루살렘에서 약 5마일 떨어진 가까운 근교에 에인 카렘(Ein Karem 또는 Kerem)이란 마을이 있다. 마을이라 하기엔 너무 커져버렸지만 2000년 전에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조그만 유대 마을이었을 것이다. 이 마을은 요르단 강에서 예수님께 직접 세례를 주고 광야에서 벌꿀을 먹으며 회개하라고 외친 세례자 요한의 고향이다. 그의 부모들인 즈가리야와 엘리자벳은 여기서 살았고 늘그막에 요한을 낳았다. 물론 그들이 살았던 집은 지금 온데간데 없고 그 흔적 위에다 성당을 지었고 그럼으로 그 터를 영구 보존했다. 이 에인 카렘은 구약성서에도 여러번 언급(예레미야 6:1; 느헤미야 3:14)이 되었기에 이름없는 유대 마을은 아니었던 것같다. 그러나 이곳은 신약성서 복음서에 언급된 갈릴레아의 처녀 마리아가 사촌인 엘리자벳을 방문한 곳으로 더 유명하다. 이스라엘 북쪽 지방 나자렛에서 남쪽 유대 지방, 성서에 묘사된대로, “언덕이 많은, 유다의 도시(into the hill country, to a city of Judah.루가 1:39)”로 방문한 것이다.


이곳 에인 카렘에는 두개의 성당이 있다. 하나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 성당’이고 다른 하나는 성모의 엘리자벳 ‘방문성당(the Church of the Visitation)’다. 방문성당은 로자리오 기도에서 환희의 신비 두번째인 '성모님의 엘리자벳 방문'에 해당되는 곳이다. 두 성서의 여인이 만나 인사를 건네자 배속의 '세례자 요한'이 기뻐 뛰었다고 성서에 나와있다. 이 방문성당은 에인 카렘의 산등성이 높은 곳에 서 있고 ‘세례자 요한 탄생 성당(The Church of St. John Ba Harim)’은 계곡아래에 위치해 있다. 탄생 성당에는 요한 세례자가 탄생한 바로 그곳에 조그만 채플이 있으며 그 위에 현대적 성당이 들어선 것이다. 성당 안 양쪽에 그의 아버지 즈가리야 상이 왼쪽에 오른쪽엔 어머니 엘리자벳의 상이 서있다. 특히 이 성당은 스페인 왕가와 인연이 있으며 스페인 왕가에서 선물한 엘 그레코의 그림도 여기에서 볼수있다. 크지 않은 성당 앞마당 벽에는 ‘즈가리야의 노래’를 각국어로 번역해 전시해 놓았다. 한글로 된 것도 물론 있다.


***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태오 3:3


"For this is the one referred to by Isaiah the prophet when he said, "THE VOICE OF ONE CRYING IN THE WILDERNESS, 'MAKE READY THE WAY OF THE LORD, MAKE HIS PATHS STRAIGHT!'" -Matthew 3:3


방문성당은 산등성이로 한참을 올라가야 하며 올라간 만큼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에인 카렘의 경치도 볼 만하다. 이 집터는 원래 예루살렘 성전의 사제였던 즈가리야와 엘리자벳의 여름별장이었다고 전한다. 이 성당 아래층에 조그만 채플이 있으며 바로 곳엔 유리로 막아놓은 옛 바위도 볼수 있는데 이 바위는 헤롯 대왕의 유아학살 명령이 나자 군인들이 아기들을 모두 잡아 죽이려 했다. 헤롯의 병사들이 이곳에 들이 닥치자 엘리자벳이 아들 세례자 요한을 바로 이 바위 뒤에 숨겨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성당의 벽화에도 그림으로 이 장면을 그려 놓았다. 위층의 새성당은  1955년에 세워졌다. 특히 이 성당의 뒤쪽 벽 파이프 오르간 위로 거대한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이 그림은 동양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세례자 요한 탄생 성당과 방문성당 사이에 ‘미리암의 우물’이란 고대의 샘터가 있다. 이 샘을 ‘동정녀의 샘’이라 일컫는데 성모님이 에인 카렘 마을의 이 샘물을 마셨고 여기서 사촌 엘리자벳을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마그니피캇(the Magnificat)을 노래했다고 알려졌다. 이 샘은 고대 로마시대 수로(aqueduct)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에인 카렘이 위치한 유대 지방중에서도 이 샘물은 최고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이 샘터 주위로 모스크와 이슬람 학교가 지어 졌으며 금융자본가 가문이자 유럽의 유대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에그몬드 드 로스차일드 남작(Baron Edmond de Rothschild)의 재정지원으로 보수됐다고 한다. 아랍-이스라엘리 주민들이 여럿이 앉아 잡담을 나누는 모습도 흔히 목격된다.

탄생성당안 제대모습. 스페인 왕가의 선물로 지어져 푸른 타일이 많이 보인다. 왼쪽이 즈가리야 오른쪽이 엘리자벳 상이다.

세례자 요한 탄생지. 중앙에 예루살렘 십자가 표시부분.

방문성당의 정원.

방문 성당 벽화. 두 여인이 만나고 있는 모습이다.

헤롯 병사들의 유아학살. 바위뒤로 숨는 엘리자벳과 요한 세례자. 천사가 숨어라고 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방문성당 아래층.

방문성당 정원. 프란치스코회에서 성당을 관리하고 있다.

위층 성당문앞에서 내려다 본 아래층 모습.

위층 성당 뒤편 벽화.

위층 성당 모습.

에인 카렘에 밤이 찾아왔다.

유대 지방 멀리까지 내려다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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