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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Dec 02. 2017

나도 페북하고파...지루한 낙타의 하소연.

이스라엘 성지순례-예리코


낙타는 등에 태울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열사의 사막을 가로지르는 대장정을 하는 것도 아니다. 무거운 짐을 등에 지는 것도 아닌 사람 한명 태우는게 고작이다. 그래서 낙타는 지루한 지 다소곳이 앉아 있다. 낙타 주인도 지루한 모양이다. 손님이 없어 페북을 하는지, 카톡을 하는지, 정신이 없다. 곁에 혼자있는 지루한 낙타는 아예 무시하고서.


유대인들이 이집트의 노예생활을 하다 탈출해 40여년만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돌아왔다. 요르단 강를 건너 가까운 예리코 성에 들어오기 전 이곳 예리코에 사는 원주민들과 대적해야 했다. 40여년을 광야에서 살고 거쳐 온 유대인들은 거칠었을 것이다. 반면 오아시스가 있는 예리코에 살던 원주민들은 정착해 살아 상대적으로 안락했을 것이다. 구약성서의 유명한 예리코 성벽의 기적적 함락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예리코 함락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흐르는 물과 고인 물의 차이일까? 광야는 우리에게 무엇이고, 혹시 안락한 현실에 대한 중독은 우리를 고인 물로 만드는 건 아닐까?


(사진: Jericho, West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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