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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Dec 07. 2017

시온아, 시온아...

이스라엘 성지순례-예루살렘

자이온 게이트, 예루살렘

‘시온’(Zion. צִיּוֹן‎) 또는 원래 그리스 어로 영어가 된 ‘자이온(Zion)’이라 불리는 곳은 예루살렘의 구시가 성전언덕이 보이고 맞닿아 있는 언덕이다. 보통 시온산(Mount Zion)이라 불리기도 한다. 듬성듬성 빈터가 보이고 또 도로는 언덕이라 굽어있고 가파르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이 시온은 유대교와 유대인 그리고 이스라엘을 말할 때 가장 많이 회자되고 인용되는 말중의 하나이다. 이 단어는 가까운 솔로몬의 성전이 있던 성전산을 뜻하기도 하고, 예루살렘 전체를 뜻하기도 하며, 나아가 아예 이스라엘 전체를 뜻하기도 한다. 여기에다 지리상의 이스라엘 뿐 아니라 유대인 전체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헤르츨에 의한 ‘시온니즘(Zionism)’이라 불리는 유대인 귀환운동의 불꽃이 당시 박해받던 유럽계 유대인 사회에 타올라 결국 1948년 이스라엘이란 유대인 국가의 탄생으로 직결되었다.



시온이란 이름은 구약성서의 사무엘 하권 5장 7절에 처음으로 나타나며 시기상으론 기원전 다윗왕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까마득하다. 그 뒤로도 이 단어가 성서에 언급된 예는 수없이 많다(연대기 상 11:5; 열왕기 상 8:1, 2 연대기 하 5:2). 원래는 이곳의 원주민인 제부사이트(Jebusite)의 성이 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다윗왕이 이곳을 점령하고 그의 도성(the City of David)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곳에서 성전산쪽을 바라보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거기에 게세마니 정원이 있는 올리브 산이 보인다. 바로 지척간이다. 유대 신비주의인 카발라(Kabbalah)에서도 이곳은 그들 영성의 중요 지점이다.



여기에 구시가를 통하는 문이 있는데 이곳이 예루살렘의 8개 대문중의 하나인 ‘시온 게이트(Zion Gate)’이다. 이곳을 통과하면 예루살렘 구시가의 유대인 지구가 나타난다. 그래서 이 시온언덕은 사실 예루살렘 구시가 바로 바깥이지만 안이라해도 무방하다. 이 예루살렘 구시가가 1948년에서 1967년 그러니까 중동의 ‘6일전쟁’까지는 요르단의 지배하에 있었다. 유대인들은 바로 지척의 성전산은 물론이고 서쪽벽인 통곡의 벽에 진입하는 것도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 전쟁의 승리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West Bank)지역을 편입점령함으로 예루살렘의 구시가도 이스라엘의 통치하에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역이다.



그리스도교에서도 이곳은 중요한 성지이다. 먼저 그리스도가 이곳의 지하감옥에서 하루를 보냈고 그 집 밖에서 모닥불을 쬐던 베드로 사도가 세번을 배신하고 닭이 꼬끼오 울자 대성통곡한 ‘피터(베드로) 갈리간투’ 성당이 있다. 이 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성모님이 승천하신 성모승천 성당이 있다. 그리고 놓치지 않고 가보아야 할 곳은 ‘최후의 만찬’이 행해졌던 ‘세나클(Cenacle)'이라 불리는 곳이다. 그 옆에는 다윗왕의 무덤이 있는 작은 유대교 시나고그(회당)가 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루살렘아 너의 목소리를 한껏 높여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높여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너희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시다.” 하고 말하여라. -이사야 40:9

You who evangelize Zion, climb a high mountain! You who evangelize Jerusalem, lift up your voice with strength! Lift it up! Do not be afraid! Say to the cities of Judah: “Behold, your God!-Isaiah 40:9


이사야 예언자의 말처럼 시온에, 예루살렘에, 이스라엘에 그리고 온 세상에 평화가 왔음 좋겠다.

샬롬...


*****

다윗왕의 무덤가까이 그의 동상이 서있다. 구약성서의 시편을 지었다는 이 왕은 문학적 재능뿐 아니라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수금도 탔다고 한다.

시온산의 반대편 쪽 전경.

반대편 쪽. 아직 공터도 많고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다. 여러가지 정치적 사정으로 정비와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피터 갈리간투 성당. 이 성당 밑에 지하감옥이 있다.

예루살렘 성전산 쪽. 골든돔(황금돔)이 보인다.

시온산 주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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