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들이 운영하시는 베들레헴의 고아원 방문을 마치고 나왔다. 앞길에는 누군가 결혼식 차를 한참 꾸미고 있었다. '기아'차란 로고가 선명히 보인다. 차위엔 결혼식 부케처럼 꽃이 놓여있다. 스카치 테이프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꽃을 고정시켰는가 보다. 방금 부모로부터 버려진 베들레헴의 아이들을 맡아 기르는 고아원을 무겁게 나왔는데 바로 앞길에선 새출발의 결혼식 준비중이라 뭔가 느낌이 우울해졌다. 어쨋든 오늘 결혼식하시는 신혼부부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그리고 무슨일이든 또 아기를 버리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