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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Dec 19. 2017

성모승천 성당에서 하늘을 우러러 보다...

이스라엘 성지순례-예루살렘

예루살렘 시온산 가장 높이 보이는 곳에 ‘성모승천(the Assumption)’성당이 있다. 멀리 올리브 산에서도 이 성당의 지붕은 뚜렷이 보인다. 또다른 이름으로 ‘도미션 성당(the Church of the Dormition)’이라 하기도 한다. 도미션(dormition)이란 말은 ‘잠들다’라는 라틴어에서 왔으며 기숙사란 뜻의 도미토리(Dormitory) 등과 어원이 같다.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수난, 십자가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 후에 성모님은 이곳에서 제자들과 이곳에 함께 기거하셨고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전통은 말해주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하늘로 ‘들어 올려졌다(assumption)’고 말할 수 있다. 능동이 아닌 수동태의 어법이다. 그래서 비잔틴 제국 시기에 이 성당자리에다 ‘하기아 자이온 대성당(the Basilica of Hagia Sion)을 세웠다. 이 대성당은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시기에 예루살렘에 있었던 중요한 세 성당중의 하나였다고 하며 안타깝게도 614년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후 십자군이 이곳에다 성당을 다시 지었는데 또 오토만 터키의 지배하에 들어가 버렸다. 그러다 1898년 이 성당자리는 당시 소유자였던 터키의 술탄 압둘 하미드 2세가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에게 주어졌으며 이 독일 황제는 가톨릭 수도회에 그 소유권을 넘겨 주었다. 지금 보이는 성당은 1910년에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2006년 이 대성당을 관장하는 가톨릭 베네딕트 수도원은 원래 비잔틴 성당의 이름인 ‘하기아 자이온 대성당(the Basilica of Hagia Sion)으로 복권하였다. 또 이곳의  수도회는 ‘하기아 마리아 자이온(Hagia Maria Sion)’이란 이름으로 이 구역의 건물들을 관리하고 있다 한다.


이 성당은 이전의 십자군 성당과 같이 지상과 지하 2층으로 지어졌으며 지상층엔 높은 제단과 모자이크로 꾸며진 성가대쪽이 돋보였다. 앞쪽 중앙제단 뒤편 모자이크는 성모와 아기 예수의 모자이크가 있었고 라틴어로 이사야 7장 14절의 메시아 오심의 예언을 기록하였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Behold, a virgin shall conceive, and bear a son, and shall call his name Immanuel.).” 그리고 성당벽 모자이크는 화려한 색상으로 가톨릭 역사와 베네딕트 수도회의 역사를 묘사했다. 지하층(crypt)에는 성모 채플이 있으며 중앙에 실물크기의 잠자는 성모상을 안치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으로 빙둘러 있는 작은 기도방들의 모자이크 미술들도 볼만했다. 이 성당의 밖, 지붕은 원추형이며 사방 네곳에 탑이 세워져 있다.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중에 이 성당은 많은 부분이 폭탄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한다. 또 1967년 6일 전쟁 중에는 이스라엘 군이 이 성당구역을 접수했으며 이 제단쪽의 성모자상 모자이크도 기총소사에 의해 총탄을 수없이 맞았다고 한다. 예루살렘의 성당들도 정치적 이해관계와 그 부침의 역사에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못함을 이 현대식 성당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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