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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Jan 04. 2018

교황의 명칭 대통령의 명칭

런던 에세이

사진: AP Press

바티칸에 거주하는 교황의 정식 명칭(Title)은 무엇일까?


아마 교황(敎皇)은 알려진대로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끄는 수장의 자리라 '대통령'이나 '총리'같은 의미로 받아들일수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나 공식적 표현으로 로마 대교구의 '주교(Bishop)'라 주교, 또는 대교구니까, 로마 대주교(Archbishop of Rome)로 불린다. 일반적으로는, '교황'이라 칭하며 여기서 '황(皇. Emperor)'자가 불편해 '교종'이라고 하자는 이도 있다. 영어론 '거룩한 사제/존경하올 어른'이라는 뜻의 'Holy Father'이라 대화중에 칭하나 일반적으론 포프(Pope)라 말하며 라틴계통(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이나 프랑스에서도 똑같은 뜻인 '빠빠(Papa)'라고 불린다. 이는 평범하게 '아버지(Father)'란 의미다. 즉 우리가 일컫는 '신부(Father)'란 의미와 같다. 물론 이 말속엔 가부장적 '위계(hierarchy)'의 의미도 있어 불편할 수도 있다.


그 많은 교황의 명칭들 중에 가장 의미있는 명칭은 '주님의 종들의 종(Servant of the servants of God. Latin: servus servorum Dei)'이란 명칭(title)이다.


이는 일반 모든 신자들의 '종(노예, 머슴, 심부름꾼, 비서, 대리인 등등)'이란 의미이며 '교황 그레고리 1세'(Pope St. Gregory I. 재위 590-604) 때부터 쓰기 시작하였다. 이 명칭은 '겸손'과 '낮춤'의 의미로 그 직위가 결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높음'과 '명령'이라는 뜻과 전혀 다르다. 그 후로 교황들은 가끔 이 명칭을 쓰고 가끔은 쓰지 않았으나 9세경부터 점차 사용빈도가 많아졌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교황교서(Papal Bulls)를 공표할 땐 항상 첫머리에 이 명칭을 쓰고 사인 할때도 이 명칭을 쓴다고 한다. 물론 이 명칭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겸손의 미덕이 들어있고 목자(Shepherd)인 교황직의 '본질'이 내포되어 있다. 이 아름다운 명칭만큼 역사적으로 실천한 교황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교황도 많았다. 이 명칭은 가끔 유럽의 통치자들이 빌려쓰기도 하였다.

 

유럽이든 한국이든 요즘은 선거때마다 귀가 아프게 들려오는, 특히 대통령 선거때면 쩡쩡 소음을 알으키는 후보들 자기자랑에 물린 우리들이다. 다들 자기 잘났고, 자기가 하면 행복하고 부강한 나라가 된다고 내세운다. 정신 바짝 차리고 누가 그중에서도 가장 나을지 가려내야 한다. 주인인 우리의 임무다. 또 당선된 사람은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역할을 충실히 시행하는지 눈떠 지켜 보아야 한다. 이제 '대통령(大統領)'은 문자 그대로 '大統領: 크게 통치하고 명령'하는 '군주'나 '권력자'가 아닌 '종(Servant)으로서의 봉사직'이란 눈으로 성숙하게 볼때다. 그래서 대통령선거는 우리의 통치자를 뽑는게 아닌 우리의 '종(머슴)'을 뽑는 선거이다.


더 이상 '종'에 휘둘리는 '주인'이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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