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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Dec 28. 2018

빛이 생겨라!

런던 새벽

갈릴레아 호수의 일몰을 기억한다. 여기 거룩한 땅에도 해가 지면 내일 해가 뜬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팔레스타인 어부들에게 경의가 표해진다. 여기선 똑같은 태양도 더 크게 보인다.

“어둠이 없으면 빛을 볼수 없다.

역설적으로 어둠은 또 빛으로만 몰아낼 수 있다.

사랑의 빛으로 골목골목 쌓인 어둠을 밀어내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또 그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 엄연히 존재함을 기억하는 한해도 되었으면 좋겠다. 이 빛 아래선 높은이도 없고 낮은이도 없으며 부자도 없고 빈궁한 이도 없다.”


성서의 첫번째 책 ‘창세기' 첫장에 세상창조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담 할배와 이브 할매의 창조 이야기도 그 한부분이다. 그럼 우주만물을 창조하면서 창조주가 한 첫번째 말씀(Word)은 무엇일까? 창조주의 창조계획이 들어있는 머리속(the Mind of God)이 아닌 창조물인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언명하신 하느님의 최초 말씀은 무엇일까?


“빛이 생겨라!
(Let there be light. Genesis 1:3)”


히브리 원어로 빛(light)은 ‘오르(אוֹר)’이다. 그리고 ‘생겨라’는 ‘예히( יְהִי )’로 창조의 엄청난 파워와 사랑의 신비를 품은 거룩한 단어이기에 오직 창조주에게서만 쓰이는 특별한 단어이다. 인간은 창조물로써 ‘예히(let there be. 생겨라. 또는 존재하라)’가 쓰일 수 없다. 그 한분이신 창조주의 이름인 '야훼 [Yahweh. יהוה]’란 히브리 단어와 ‘예히'는 연결되어 있다. 흔히 ‘테트라그라마톤(Tetragrammaton)’이라 일컫는 히브리어 네 글자(YHWH. יהוה)를 따서 감히 부를 수 없는 창조주의 이름을 성서는 기록했다. 요즘 하느님을 영어로 God으로 바로 쓰지않고 ‘G-d’으로 표기하는 것과 한 맥락이다. 당시 구약성서시대때 어떻게 창조주(יהוה)를 발음했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거룩한 창조주의 이름을 감히 발음할 수 없어 글자는 그대로 쓰지만 발음은 ‘아도나이’로 대신하기도 한다. 중국어 표의문자(表意文字)처럼 읽히는 것과 비슷하기도 하고 일본어처럼 한 단어를 문맥에 따라 다르게 읽는 것과도 비슷하다. 항상 존재하시는 분’ 또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분’이란 원뜻의 ‘야훼(YHWH)’로부터 ‘예히’ 즉, “생겨라”란 단어의 어원이 나온 것이다.


성서는 몇 천년동안 존재하고 전해져 내려왔으며 엄청난 영향력과 영감을 주었다. 그러나 그 성서 각권의 목적과 의미 또 본문 문장의 뜻과 의미를 누구도 감히 완전히 이해하고 파악했다고는 못한다. 더구나 구약성서의 원어인 히브리어를 이해못하면 그 거룩한 말씀에 다가가기는 더 어렵다. (신약성서는 코이네 그리스어)


상징과 은유로 많이 묘사하는 성서의 각 구절과 각각의 단어들에서 ‘빛’이란 히브리어 단어 ‘오르(אור)’는 삶, 기쁨, 또는 구원이란 상징으로 은유되기도 한다. 이사야 예언서에서 “이스라엘의 빛이 불이 되리라(the Light of Israel [who] will become a fire. Isa. 10:17)”라는 말도 이 은유에 속한다. 특히, 동정녀에게서 나실 메시아를 언급한 똑같은 이사야 예언서(7:14)는 메시아(이스라엘의 빛)는 세상을 밝히는 거룩한 빛으로 오신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수많은 빛으로 형형색색 거리를 장식한 크리스마스때면 다시한번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려 오신 거룩한 분을 생각한다. 구유에 뉘어진 어린 아기로 오신 분이고 어둠을 몰아내는 빛으로 오신 분이다.


“빛이 생겨라!


언제 나는 이 말씀을 이해할까? 올해는 이 말씀을 이해하는 한해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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