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도시 '상크티 스피리투스'

쿠바 여행 에세이 4-푸른색은 치유의 색인가?

by 런던 율리시즈


'상크티 스피리투스(Sancti Spíritus)'는 라틴어로 성령(Holy Spirit)이란 말로 쿠바의 중앙에 있는 ‘트리니다드’와 같은 해에 ‘디에고 벨라스케즈(Diego Velázquez de Cuéllar)’에 의해 1514년에 세워졌다. 스페인의 유명한 화가와 이름이 똑같아 혼돈하기 쉽다. 이 도시의 역사는 5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쿠바에서도 손꼽히는 역사 도시이다. 하지만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트리니다드에 비해 해적과 그동안의 역사적 정치적 부침으로 많이 파괴되어 트리니다드 만큼 이목을 끄는 도시는 아니었다. 하지만 식민지 시절의 도시계획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시내 몇몇 건물은 보존도 잘되어 있었다. 이 도시는 1518년 스페인 원정대(Quingstador)인 ‘에르난 코르테스(Hernan Cortes)’의 멕시코 원정대에 바쳐졌다고 한다.


비록 트리니다드 만큼 주목은 못받는 이 도시지만 몇몇 특별한 것이 이 도시에 있었다. 우선 보이는 건물의 색깔이 다양했고 특히 하늘색 칠을 한 성당은 단연 돋보였다. 이 성당은 1522년에 목조로 건축되었고 1680년에 다시 석조로 견고하게 그 위에 재건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성당은 아마 쿠바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직도 사용되고있는 성당일거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에 청년 성가대들이 성가연습을 하고 있었다. 우루루 45명이 성당으로 들이 닥치니 성가 연습은 잠시 중단되었다. 그리고 신부님이 곧바로 나오셨다. 프랑스 선교사 신부님이셨다. 몇 백년동안 이곳에서 미사가 올려졌다고 생각하니 공간 전체가 성스러움으로 다가왔다. 뜨거운 날씨탓으로 사방으로 성당문을 옇어놓았는데 가끔은 새들이 들어와 천장 아래를 빙글빙글 돌다가 나가기도했다. 신부님은 저 새들도 제시간에 와서 기도(성무일도)를 바치고 나간다고 했다.


이 오래된 성당과 더불어 쿠바에서 가장 오래된 교량중의 하나인 ‘야야보 교(Puentes Yayabo)’가 이 성당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었다. 야야보 천(강이라고 하기엔 좁고 작았다)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1815년에 완성되었고 흙으로 벽돌을 구워 세웠으며 약 9미터 높이에다 85미터 정도의 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다리를 보러 담장마다 다른 색깔로 칠해진 거리를 걸어내려갔다. 재미있는 조각품을 붙여놓은 담벼락도 여럿있었다.


나머지 하나는 이 도시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의과 대학’이었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가이드 말에 의하면 전세계 35개국의 의대생들이 여기서 의료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수준 높은 의료체계를 자랑했던 쿠바다웠다. 더구나 이런 조그만 도시에서 의과대학이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성당에서 스리랑카에서 왔다며 의대공부를 이곳에서 한다는 학생을 만났다. 물론 스리랑카에서 왔기에 영어도 잘했다. 그에 따르면 의대의 수준이 옛 만큼은 못하지만 아직도 상당하다고 했다. 대부분이 장학금으로 공부하는 제 3세계에서 온 똑똑한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자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연구개발(R & D)도 쉽지 않다고 가이드는 덧붙였다. 세상 어디에고, 특히 이곳 공산주의 쿠바까지도, ‘돈’은 하나의 '필요우상'이 되었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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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가장 오래된 푸른 성당
푸른색 건물이 단연 돋보인다.
성당 안의 채플.
쿠바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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