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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Oct 30. 2020

한마음

런던 초저녁

런던 율리시즈: the French Catholic Church, Central London, 영국

런던 시내, 레스터 광장 곁길에 서있는 프랑스 성당을 찾았다. 겨울의 초입이라 밖은 벌써 어둑하였다. 떠들썩한 광장에서 조금만 비키면 여기 아늑한 성당이 서있다. 보통 홈리스들 서너명이 벤치에 눕거나 엎드려 잠을 자는 이 성당이 오늘 저녁은 어찌된 영문인지 조용하였다.  여기라도 와서 프랑스와 한마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런던 율리시즈: the French Catholic Church, Central London, 영국

성당 오른편에 '니스 성당 테러'를 상기시키며 다같이 한마음으로 니스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적인 글이 있다. 그 밑에 삼색기인 프랑스 국기가 덮여있고 아래엔 촛불이 타고 있다. 이 곳은 영세식을 거행하는 성수대 또는 성수반(Baptismal Font)이다. 모두가 이 테러에 대한 분노와 슬픔 그리고 악에 굴하지 않는 한마음으로 평화를 기원하라는 뜻일게다. 특별히 세례로 거듭나는 영혼처럼 평화로 거듭나는 세상을 이 세례반에서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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