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에 간 킹스컬리지런던 교육학 석사 후기(1)

석사과정 전반적인 느낌

by 수in런던

23년 9월 킹스 컬리지 런던 King’s College London (KCL) 교육학 수업 석사를 입학하였다. 10월 초에 졸업 논문 결과가 나왔고, 아직 학교 시스템에 공식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점수 집계가 완전히 되지 않아, 이 증명서가 나오면 Graduate Visa를 신청할 예정이다.


나는 (법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쓰게 되는..) 한국 나이로 35세 (만 34세)에 학사 학점은 거의 9년 전에 받았던 점수인 3.36으로 합격하였다. 더군다나 늦은 나이라 어린 친구가 많을꺼라 생각했지만 배움에는 경험으로 쌓인 나이값은 더욱 무기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국 사회틀에서는 결혼보다 유학을 도전한다는 것이 35세에는 무모하다고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는 것에 더 이상 미련이 없었고 이 길로 가야한다는 직관으로 밀어부치며 오게 됐다.

이 편에서는 KCL의 교육 분야에는 어떤 과정들이 있는지와 석사 과정이 전반적으로 어땠는지를 4 부분으로 나누어서 얘기하려 한다: 교육 분야 석사 과정, 석사 과정 평가, 아이엘츠 7.0 점수에 대한 의미, 그리고 나이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나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통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교육 분야 석사 과정


KCL의 교육학 (Education MA)석사 과정은 School of Education, Cummunication & Society 부서에 속하고, 국제학생이 들을 수 있는 코스는 대략 6가지가 있다.


Education MA

Education Management MA

STEM Education MA

Educaiton, Policy & Society MA

Education in Arts & Cultural Settings MA

Language and Cultural Diversity MA


그 외 영국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여러가지 PGCE 과정들이있다. (학교 홈페이지 참조: Search the King's website - King's College London (kcl.ac.uk)


위의 과정들이 Core Module 이며 1 학기(9월~1월 초)에 듣게 된다. 석사과정은 180 credit을 이수하는데 논문 60 credit 빼면 대략 듣는 과목들은 Core Module 1개, Optional Module 3개(필수)해서 총 4개였지만, 과정마다 credit이 다르기에 이는 학교 홈페이지에 반드시 참조해야 한다.


지원 할 때, 해당 과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들이 학교 홈페이지에는 대략적으로 적혀 있어서 무엇을 배우는지 감이 안잡힐 수가 있다. 이 때는 관련 학과에 이메일로 구체적으로 어떤것을 배우는지 알고 싶다고 밝히며 Module Guide를 받아 볼 수 있는지 물어보면 된다. Module Guide에 리딩 리스트가 포함되는데 관련 논문들을 대략적으로 읽어보면 방향이 나올 것이다.



석사과정 1년 스케쥴


1년과정은 총 3학기로 나뉜다. 먼저, 1 학기는 Core Module 1개(자신이 지원한 과정의 수업이다), 수업 Optional Module 1개, 그리고 연구 방법 수업을 들었다. 연구 방법 수업은 아주 큰 강의실에 학생들을 60명~70명 모아서 수업하였다. 깊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간략하게 주의해야 할 점들을 10주 동안 수업한다. 개인적으로 졸업논문을 쓸 때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스스로 찾아보며 지도 교수님을 계속 찾아가서 방법을 알아봐야 한다. 지도 교수님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총 9시간 할당되는데 어떤 논문을 적을지 500자로 11월쯤에 내야한다. 그러면 학교에서 자신의 졸업논문 주제와 비슷하게 관련있는 지도 교수님을 배정해주는데, 작년 과정에서는 거의 12월 중순에 배정됐었다.


1학기: 9월 ~ 1월 초

2학기: 1월 초 ~ 4월 말

3학기: 5월초 ~ 8월 말 (졸업 논문 기간)


1학기는 9월 중순부터 시작하였고, 5주 수업 후, Reading Week 기간이 학기마다 1주일 주어진다. 1학기 절반 동안 읽지 못했던 내용들을 보충하는 시간이다. 사실 이 때, 학생들은 여행을 많이 간다... Reading Week 가 끝나면 남은 5주 수업을 하고, 과에서 종강 파티를 연다. 빈 강의실에서 와인이나 음료수 그리고 핑거 푸드 등을 학교에서 준비해주며 친구들과 교수님들과 함께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는 마지막 시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앉아서 무언가를 마시면서 얘기하지만 영국은 알코올이 들어가는 분위기에서는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한다. 나는 이 이유를 홈메이트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앉아 있으면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게 되지만 서서 얘기를 하면 주변사람들에게도 접근이 가능하게 되며 더 social하게 되기에 그렇다고 얘기해주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첫 5주동안 배운 내용중에 에세이 주제를 무엇을 할지 Reading Week 기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거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이 때 다 배우기 때문이다. 2개의 에세이를 합하면 최소 8,000자를 적게 되는데 남은 5주 수업이 끝나면 거의 1달 뒤에 8,000자 혹은 그 이상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1학기 에세이 과제를 쓸 때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포함되는데 영국은 참 잔인한 평가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크리스마스에도 에세이 걱정을 마음 한 켠에 두게하며 학교는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에세이 걱정은 너무 하지 말라고 교수님들은 아주~밝은 미소로 얘기한다. 영국뿐만 아니라 서구권이나 다른 나라들도 9월에 학기가 전반적으로 시작할텐데 교육의 분위기는 학생들에게 공부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휴게 시간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시키는 것 같았다. 평소에 많이 읽고, 놀면서 생각하는 그런 교육이었다.



학업 평가에 대해서


내가 수강한 수업들의 평가는 주로 에세이와 팀별 과제였다. 에세이는 해당과목에서 배운 이론을 선택하여, 그 이론의 관점으로 내가 원하는 국가의 교육 관행이나 정책등의 이슈를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하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다. 즉 이론의 틀을 이용하여 자신의 관심있는 이슈를 분석하여 자신의 주장이 무엇인가 이다. 대략 서론 200-300자, 자신이 선택한 이론에 대한 이유 및 중요한 점 800자, 선택한 주제에 대한 문제 800자, discussion 약 2,000자 결론 300자로 구성된다. 그리고 단어 수는 전체의 5%까지 초과되는 것을 허용하며 5%이상이 되면 4점이 깎이고, 그 이후로는 구간별로 얼만큼 감점되는지 규정이 나와있다.


에세이는 한 과목당 4,000자 ~ 6,000자이고, 논문은 16,000자였는데 나에게 이 과정은 너무 힘들었다.....

아이엘츠 라이팅의 Task 2는 최소 250자 이상 작성해야 하는데, 이는 에세이에서 서론에 해당하는 글의 양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모국어처럼 쓸 수 있는 학생들과 읽는 속도에서 너무 뒤쳐지기 때문에 나는 석사과정에서 친구들과 놀러가거나 마음껏 즐기는 생활은 쉽지 않다 생각한다. 이는 원어민 친구들에게도 꽤 타이트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1주일에 대략 80페이에서 100페이지를 대략 읽는다. 한 개의 에세이에 Reference (참고문헌)은 대략 25개에서 30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과목당 어떤 문헌을 쓸 지 가려내는데 40~50개 정도는 읽는 것 같다. 아이엘츠에서도 Skimming 과 Scanning이 중요한 것처럼 논문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단어들이 어려울 때에는 이마저도 잘 통하지 않기에 시간이 원어민 친구들에 비해 몇 배로 걸린다. 더군다나 책이 아니라 논문이기 때문에 1개 논문을 가지고 최소 3번은 읽게 되기 때문이다.

석사예비 과정을 한 달이라도 듣고 싶었지만 수업료가 너무 비싸 듣지 못했다. 23년도에 킹스에서 4주 프로그램을 확인했을 때 1,700원대 환율로 대락 7백만원이었다. 그래서 석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에세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에 비용을 투자하여 반드시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 에세이 쓰는 방법이 결국 논문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나는 무식하게 에세이나 논문도 하고 싶은 주제를 밀고 나갔다. 장벽은 문헌이 많이 없는 주제를 할 때 어떻게 전개해야 할 지 방법을 잘 몰라서 너무 답답하였다. 사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간 것이다.

학교에서 1:1로 에세이 방향에 대애서 논하지만, 에세이를 짧게라도 쓰고 피드백을 받고 하는 과정은 KCL은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이 생각한 방향과 초기 계획을 아웃풋으로 직접 꺼냈을 때는 특히, 문헌이 많이 없는 경우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사전에 문헌이 있는지 없는지 조사를 해가는게 좋다.


1학기가 끝났을 때, 석사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자신의 비판적 생각이 이미 나와있는 연구결과를 가지고 얼마나 논리적으로, 비판적으로, 지식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주장을 잘 전개하였느냐 아카데믹 기술을 잘 익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졸업논문은 연구 방법으로 인터뷰나 설문조사가 아니라 이론적틀 (Theoretical framework)로 했었다. 사실 인터뷰 방법은 자신이 없었고 이론적틀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학생들은 자신이 다녔던 직장이나 기관에 인터뷰를 많이 했으며 이는 학교에서 허가를 받고 시작해야 한다.) 필자는 한국 교육 평가 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해 브루디외의 사회 재생산 이론을 적용하여 결국 다양성이 부재하게 만든다는 주제로 다양성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 내용 전개도 그렇지만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뒷받침 하는 방법도 많이 부족했기에 운전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도로에 뛰어들었다. 따라서, 문헌이 부족할 때 자신의 주제를 어떻게 전개하면 좋을지와 관련된 아카데믹 글쓰기를 꼭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


석사가 처음이었고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문헌을 파면서 한국 교육을 주제로 했을 때 영어로 된 문헌을 접하는게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놀랬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된 문헌에 접근하는 것도 제약이 많다. 정확하게 어떤 논문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2020년 이후의 한 문헌에서 다른 나라 연구자들이 한국의 교육을 살펴보기 위해서 문헌을 찾았지만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었다.



KCL에서 석사 과정을 하면서 조금 화가 났던 부분은


국제학생들을 대거로 받고, 영국인에 약 2.5배를 내면서 기초적인 방법도 가르치지 않고 무작정 써라고 하며, 에세이를 적는 수업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4년도에는 영국 전반적으로 학비가 더 올랐다.

사회과학 분야에서 런던 학교의 석사 학비가 4천 후반대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영어로 진행되는 다른나라의

1년 석사 과정을 생각해봐야 한다 생각한다. 전쟁중으로 가스비가 많이 올라서 생활비 뿐만 아니라 이 학비를 내고 듣는게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도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뉴스를 보았을 때 영국내에서도 국제학생들이 영국 대학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봤기에 이는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아이엘츠 7.0 점수에 대한 의미


Education MA는 아이엘츠 점수는 each 6.5 이상, overall 7.0 이상을 요구했다. 그리고 실제 체감은 아이엘츠 기준으로 8.0을 받아야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무리가 많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국제학생의 학비가 비싸기에 영국 대학들은 국제학생들이 없으면 학교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이다. 그래서 석사 과정을 최소한이라도 따라올 수 있다는 객관적 판단기준이 7.0 점수라 짐작된다.


+ 여담으로...

유학 오기 전에 영어 공부를 무엇을 집중적으로 해야 하나 고민한다면 듣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듣기만 해서는 안된다. 알아 들어야 한다. 그래야 수업시간에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 중간에 혼자 다른 소리 안하고 제대로 질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듈 가이드에 제시한 수업 내용 외의 이야기에 대해 즉흥적으로 대화하는 경우도 많다. 다른 나라 학생들의 경험담과 한국에서 겪었던 사례를 비교하면 당연히 궁금한 점이 생길 것이고, 그 대화속에서 얻어가는 것도 유학의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즉, 논문에 나와있지 않고, 다른나라의 여러 친구들의 실제 경험담과 사례들이 마구마구 쏟아 진다. 이를 다르게 얘기하자면, 듣기가 잘 안되면 하고 싶은 말을 하려해도 대화의 흐름에 제대로 낄 수 없기에 결국 소외된다. 그래서 나는 슬프게도 도태되는 경우가 많았다...




석사과정을 나이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석사과정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배움에는 나이라는 것이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석사를 두 번 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다시 공부하러 오는 30대 이상 학생들도 많았다. 그리고 직장과 병행하여 part-time으로 듣는 학생들도 꽤 많았다.


나는 같은 과의 50대 간호사 언니와 이 부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그 언니는 20대때 필리핀에서 영국으로 왔으며, 지금은 청소년 자녀가 있다. 신기하게도 자녀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언니에게 한국에서의 삶에 대해 전반적인 얘기를 하였는데, 한국은 거의 한 직업이 고정되어 살아가는 삶의 형태가 대다수라 얘기하니 너무 놀라워했다. 영국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배워나가며 한 가지로 고정된 삶 보다 유연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들어서 석사를 하던 박사를 하던 그건 개인 자유의 영역이며, 자신의 삶을 그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판단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석사를 도전하는데 나이가 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은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였으면 좋겠다. 나이 보다 더 중요한건 그 나이에 맞는 태도와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의 갈림길에서 양자택일의 순간이 오면 나는 3-5년 뒤의 미래에 나를 던져두고 어떤 선택이 덜 후회할 것인가로 생각하는 나만의 가치관이 생겼다. 무엇이 더 좋은가로 질문에 답을 한다면 눈 앞에 보이는 더 좋은 결과값을 선택하게 되기에 그 때 했어야 하는 것을 보지 못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질문을 비판적으로 던지면 교수님들은 단 번에 알아챈다. 에세이를 이론적으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냐가 보이지 않는 평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 가는 석사는 더욱 얻는 것이 많다 생각한다. 영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면 금상첨화다.


나는 이번 석사과정을 통해 잃은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많이 얻었다. 많은 논문들을 강제로 읽게 되는 환경에 처함과 동시에 다른 문화에서 자란 사람들을 만나며 측정할 수 없지만 내 세계관이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 더 많이 넓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과거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5년 뒤의 목표도 생겼다. 국제기구에서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좁은 식견으로 이러한 길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살아갔었다. 석사과정은 더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 지도를 그리게 해줬다. 내가 한국에서만 계속 살았더라면 이러한 길 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갔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시작한 석사 과정은 살아온 경험과 지식, 지혜가 어느 정도 쌓인 상태에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보이지 않던 내 미래를 보여준 징검다리였으며, 누군가 나에게 석사를 가야할지 물으면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다만, 이 과정에는 석사가 박사도 아니고 학사도 아닌 그 어디쯤에 위치한다는 점을 반드시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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