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active 자세의 부재
내게 영국 취업 시장은 온라인으로만 뚫기에는 너무나 난공불락이었다.
나는 거의 1년 동안 런던에 있는 대학교 Programme Officer / Programme Coordinator / Student Service 등 대학교 내 프로그램 운영 포지션에 지원하였다.
학교들의 채용 공고 내용은 그들이 제시한 필수 및 우대 경험 조건 약 10개 이상의 기준을 자신만의 스토리와 직무 설명서 (Job Description)에 맞춰서 800자 ~ 1000자 내에 CV와 함께 제출한다. 사실 이 포지션 외에 다른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 막막했었다. 내 경험을 종합해 보았을 때 이 자리가 가장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집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도전을 했지만, 레스토랑 일을 하다보니 체력이 너무 지치게 되면서, 지원하는 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한 달에 2-3번, 그러다 몇 달전까지는 이제 한 달에 1번.
내가 런던에서 취업에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아마 가장 한국스러운 방식으로 미련하게 고집했기 때문이다.
링크드인을 통한 네트워킹은 내게 생소한 방식이었다. 대학교는 대개 공식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기에, 공고가 나지 않는 자리까지 링크드인으로 연결되는지는 확신이 없었다. 유료로 상담도 받아보고, 학교를 찾아가 커리어 상담도 받아 보며, 나의 포지션은 어디를 갈 수 있는지 정말 미궁이었다.
다시 돌이켜보면, 다시 돌이켜보니, 링크드인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포지션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찾아 정보를 묻고 커넥션을 쌓는 과정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나는 이러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많이 간과했다.
같이 살고 있는 나의 housemate William은 40대 후반으로 투자 은행 보안 관련 일을 한다. 그가 RBC에서 City Bank로 이직을 할 때, 이미 이전에 일 했던 곳임과 동시에 친했던 동료들과 연결하며 이직한 것을 보았다. 나는 supporting statement 한 장 쓰는데 수정을 하고 고치는데 만 거의 3-4-일이 걸렸다.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는 나와 William의 이직 과정은 너무 비교 됏고, 여기서 현타가 오며, 몇 주 전부터 런던에서 취업을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미 비자도 sponsorship을 받기에 애매한 구간까지 왔기 때문이다.
영국 (영국 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 전반에 해당할 것이다.)이 채용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보는게 Proactive에 있다. 상황을 주도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특히 작은 것이라도 나로 인해 어떻게 조금이라도 달라졌나가 중요하다.
이러한 주도적(Proactive) 자세는 영국 교육 시스템과도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한국과 영국 교육 모두 둘 다 큰 틀의 커리큘럼은 있다. 모든 것을 알려주는 한국식 '보호형 교육'과 달리, 영국은 스스로 생존하고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자율형 시스템'에 가깝다. 그들의 삶에는 탐구심, Be curious, 가 기본적으로 내제되어 있다.
한국식 교육과 시스템에 길드여진 나의 사고방식은 영국 환경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전략을 고민하기 보다 관성대로 밀어붙인 결과가는 참담한 실패를 맛보게 됐다.
결국 Proactive한 자세는 네트워킹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저이다. 영국의 교육 시스템과 취업 시장의 판도는 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