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도시, 미래의 공존 -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시드 전시
2022 서울빛초롱축제_서울:라이트 광화(光華)
서울 도심의 밤하늘에서 별빛과 같은 희망이 반짝인다.
팬데믹의 강타로 지난 몇 년간 무언가 생명을 잃은 듯한 거리 풍경과 동시에 시간도 빛도 잃어가는 듯한 삶이었다. 각자도생.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대체 가능한 무언가를 찾아야 했고 살아냈다. 생기는 시간에 따라 삶의 빛이 서서히 희미해짐을 느꼈고 그것을 충전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2022년 한 해의 마지막을 앞두고 한 달여 남은 그때, K-월드컵 전사들이 저 먼 카타르에서 그들의 열정을 내뿜을 때, 한국의 붉은 악마 태극전사들은 이곳 광화문 광장에 승리의 염원을 가득 담은 소리 빛을 모아 16강 진출의 영광을 나눈 이곳 광화문광장에 멈춰있던 서울과 시민들의 마음과 마음의 광화(光花)가 붉은 물결을 빛내었다.
사실 지난 22년 8월 6일, 광화문 광장 개장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벽면에 세계적인 수준의 대규모 미디어사파드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가득했던 공사 먼지를 걷어내고 새로운 얼굴로 맞이한 광화문 광장은 여름즈음부터 광화문 입구에서 부터 세종대왕상 - 충무공 이순신 동상에 이르기까지 넓은 공간에 광장에 설치된 다양한 볼거리와 넓은 공간이 마치 '누구나를 위한'놀이터처럼 즐기는 모습이 가득했다. 나 역시도 그중에 한 명이었던 것. 특히 서울시내 공공기관에서 '모두에게' 허락된 광장, 자유롭게 앉아서 쉼을 즐길 공간이 많지 않기에 광장은 그 존재만으로도 특별했었다.
낮에는 즐거움이 밤에는 화려함으로 그 모습은 참 다채로웠었다. 여름부터 시작한 2022 서울빛초롱축제 <서울라이트 광화> 미디어파사드 전시는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으로 애초 2023년 01월 01일까지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다행히도 1월 24일까지 연장운영이 확정되었다.
(운영시간: 월-금, 일 18:00-21:00/ 토 18:00-22:00)
계묘년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 광장의 밤거리이다. 필자가 첫 번째로 방문했을 시기는 유럽형 크리스마스 마켓이 오마주 된 각종 수공예품 판매 부스가 준비되었던, 그리고 세종대왕상 옆에 하얀 토끼가 자리를 지키고 있을 연말이었다. 이미 미디어파사드는 4부(주제: 자연, 도시, 미래의 공존) 마지막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여러 번 오가면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놓친 사실이 아쉬워 이전 1-3부에 전시된 작품들이 어떤 작품들이었는지 한번 찾아보았다.
(정보 출처: 서울라이트광화 공식홈페이지 @seoullight_official)
< 라온하제: 여름밤의 서늘맞이 >
- 광화문광장 개장기념전 1부
-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대극장 우측벽면
-기간: 2022. 8. 6. (토) - 9. 15(목)
-시간: 주중/주말 19:0-23:00 상시상영
[기운생동-바다/이이남]
동양화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인 기운생동을 추구, 웅장하게 펼쳐지는 파도 앞에서 자연 속 시간을 초월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
[You're Free/이경돈]
따뜻한 여름날의 장면들로 구성된 감성 애니메이션으로 가수 박원의 노래 <You're Free>의 뮤직비디오로 삽입된 애니메이션 작품
[Cold Water and Summer/유민하]
여름날의 내리쬐는 햇볕 아래 차갑고 맑은 물속에서 유영하듯 상쾌한 정취를 선보여, 시원한 여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미디어아트 작품
[LIGHTS/서희정]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점을 통해 해와 달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표현한 작품으로 서로 상반된 분위기와 이미지를 통해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
[깨어나보니, 이 세계 입실롱/박윤주]
다양한 구조물과 환경, 동물과 사람을 함께 활용하는 연출과 함께 공간에 대한 건축적 재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초 현실적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
[함성/이진준]- 광복적 기념작품/9월 12일까지 상영
'함성'이라는 주제로 다시 한번 외치는 광복의 메시지가 광화문광장에서부터 다시 한번 광복의 기쁨을 퍼뜨리고 독립의 가치를 생각하고 애국심을 생각할 수 있도록, 76년 전 그날의 모습을 담아 새롭게 그려낸 작품
(내용 출처:@seoullight_official)
<라온하제 Ⅱ: 건들바람 다가오는 소리 >
- 광화문광장 개장기념전 전시 2부
-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뒤편
- 기간: 2022. 9. 16(금) - 10. 31(월)
- 시간: 19:00 -23:00
[패러독스/정화용]
디지털오브제로 만들어진 일상 속 풍경을 재구성하고 조합하여 작가만의 판타지아를 구축한 작품. 때로는 역설적이고 익숙하지 않은 풍경 속에서 다양한 충돌이 펼쳐지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묘사
[서울제 색도/조영각]
단색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풍경을 3D로 모델링하여 표현한 작품. 과거의 '인왕제색도'처럼 현재의 서울을 3D로 묘사
[천 개의 수평선/서동주]
종이책을 넘기는 반복적 행위를 색다른 관점으로 촬영하고 컴퓨터 그래픽과 결함 한 작품. 끊임없이 펼쳐지며 변화하는 수평적 풍경과 다양한 입체 음향으로 아날로그 매체와 디지털 미디어의 시간성, 공간성 및 물질성을 탐구하고 인간의 사유, 행위 및 소통의 지평을 은유
[Ent- (Sky)/ 리비 헤니 Libby Heaney]
[Tekron/ 마이크 포크너와 폴 뭄포드 Mike Faulker and Paul Mumford]
움직이는 빛의 물질성과 시간성을 탐구하여 여러 겹의 발광 물체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작품. 점과 선, 곡선이 겹쳐 패턴과 무질서, 빛과 어둠, 조화와 혼란, 인간과 기계라는 상반된 개념을 탐구해 환상 이미지가 무언의 공간에서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표현
(내용 출처:@seoullight_official)
<온새미로 서울 : 새로운 광화문광장과 서울의 미래>
<DX LIFE :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바뀌는 미래의 삶>
-광화문광장 개장기념전 전시 3부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윗편, KT웨스트사옥
-기간: 2022. 11. 7(월) - 12. 17(토)
[온새미로 서울 - Xoxo Seoul/ 애시드 ACID]
듣기 편하고 느린 아름다운 음악과 빛으로 감상하는 이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새롭게 하는 작품. 작품 감상으로 모든 불안, 고통, 허무에서 벗어나 영혼이 자유로워지고 순수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음
[온새미로 서울 -Soul of Seoul/ 송창애]
우리 민족의 깊고 드높은 미의식과 미적 감각의 DNA를 품고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 강서대묘의 사신도를 모티브로 삼아 생명의 원형상(온새미로)에 대한 시적 상상과 인문학적 사유를 불러 일어킬 수 있는 '물빛의 장'을 표현한 작품
[온새미로 서울 -희망, 상상, 그대로의 모습/ 티안]
소시민들의 기대와 희망, 상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자 위기극복을 상징하는 광화문 광장을 여러 오브제로 표현한 작품. 날개 달린 사슴, 하늘을 나는 거북, 부귀영화와 고귀함의 목련, 희망을 품은 여의주, 일월, 책가도 등의 오브제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음
[온새미로 서울 -DROPS Merchanism/ 오태원]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하이테크놀로지 시대를 'Drops(드롭스)'로 형상화한 작품. 시공간을 초월하는 드롭스의 자유로움, 멈춰있는 차가운 기술이 아닌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테크놀로지 세상과 그 안에 또 다른 드롭스의 신비롭게 비밀스러운 세상을 표현함
[온새미로 서울 -대문 ver.2/홍성대, 김시윤]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표현한 작품. 전통적 건축미를 보여주는 공간의 연속적인 흐름 속에서 자연과 하나 돼 살아가는 옛 선조들의 마음가짐과 자연과의 공존 가능성을 보면서 감탄하게 될 것임
[DX LIFE - ROBOTO(Robot to you)/ Roderick Hayward Park]
인간과 로봇이 공산품, 스포츠, 예술 속에서 춤을 추고 교감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 '나눔'을 의미하는 사과 장면을 통해 결국 로봇(인간이 제어하는 친환경의 도구)이 예견된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열쇠임을 표현하였음
[DX LIFE - click the city/ 강수정]
디지털 시스템과 로봇으로 대체되는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 스마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현시대의 모습을 SNS 속 자신의 모습인 로봇이 '춤'을 추는 행위로 유쾌하게 표현함
[DX LIFE - D-connect/김영태]
'디지털 변혁'의 시대에 바뀌게 될 미래의 삶을 연출한 작품. '텍스트는 하나의 기호이자 사람과 사람, 사물, 공간 및 디지털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우리 주변에서 부유하며 흐르고 연결되고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였음
(내용 출처:@seoullight_official)
광화로부터의 연말 초대장
빛나는 초대장을 받은 새해맞이를 이곳 광화와 함께 하기로 마음먹은 뒤 2023 새해 카운트 다운 행사가 시작 30분 전 도착해 반짝이는 다양한 빛들과 함께 계묘년(토끼해)을 맞이했다. 미디어파사드 전시 공간들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열부터 거꾸로 수를 세어 내려가기 시작했고 흑백의 토끼 한쌍과 율동감 있는 서체의 새해 알림 문구로 2023이 시작되었다.
...
한참을 바라보며..
이곳 광화와 함께 힘찬 시작을 알린 2023년은 이처럼 많은 빛을 나누는 모두의 한해이길 소망해 본다
INVITATION
광화 ing..
이 카운트다운 행사를 마지막으로 종료 예정이었던 서울라이트 광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반짝이는 무용한 찰나에 느껴보는 순간의 감동이 또 한걸음 인생을 전진하는 힘이 될 테니. 그 빛을 아직 못 보았다면, 보았어도 또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글은 그 기회를 잡을 초대장이 될 것이다.
서울라이트 광화 공식 인스타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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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트 광화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