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프리뷰 이야기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음악의 힘
“천재음악가”라 불리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음악세계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의 모습이 다채로운 모습 그대로 그의 수많은 곡들에 담겨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이번 봄 시즌을 겨냥한 클래식 여행으로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 중 < 마술피리 "Die Zauberflote" >의 무대 준비에 매우 분주했다.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단 3일간의 공연 기간이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공연인만큼 더욱 많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오페라 프리뷰강좌와 SNS를 통해 무대 설치 과정을 공개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해주고 있었다.
# 이용숙 음악평론가의 해설로 만나는 <마술피리> 오페라 프리뷰
지난 3월 17일 금요일 저녁, 공연에 앞서 오페라프리뷰 강좌가 세종예술아카데미 사각강의실(스퀘어홀)에서 열렸다. 세종예술아카데미는 M극장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세종광장에서 미디어파사드를 바라보며 정면 계단을 숨차게 올라오면 바로 왼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종예술아카데미의 역사 [삶을 따뜻하게 해 줄 명쾌한 예술 길잡이!]
- 예술가와 관객의 중간적인 입장에서 새롭게 삶을 디자인하다.
2007년 6월 서울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돕기 위해 설립된 세종예술아카데미는 예술가와 관객의 중간적인 입장에서 새롭게 삶을 디자인해 나가도록 돕는 창의적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위치적 특성으로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이 수강생의 다수를 차지하며 점심시간과 저녁에 클래식, 오페라, 미술사, 영화 등 다양한 강좌가 마련된다.
세종예술아카데미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진 50명 규모의 원형 강의실과 작은 무대가 있는 100명 규모의 사각형 강의실, 40평 규모의 마루형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오픈스테이지는 고정객석이 없어 다양한 공간구성과 교육프로그램 기획이 가능하다.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 발췌)
오페라 프리뷰는 서울시 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의 인사와 프리뷰 강좌를 맡아주신 이용숙 음악평론가님에 대한 소개로 각각 1부- 아리아 공연, 2부 강좌의 순서로 이어졌다.
1부- 아리아 공연
1부에서 타미노, 파미나공주, 파파게노, 자라스트로 역의 각각의 연주자들이 짧게 직접 아리아를 소개하고 연주해 주었다. 여기서 아리아란 극 중 역할을 맡은 이의 독창이다. 한 장면을 선율에 맞춰 대사 대신 노래로 극을 채운 것이 오페라의 특징인 만큼 아리아는 대사뿐만 아니라 풍부한 표정과 감정을 담아 노래로 표현하는 동안 극 중 등장인물들의 속마음 또는 깊은 내면을 담아 극에 몰입감을 더해준다.
(각 연주자들 파트/ 아리아 제목)
2부- 모차르트와 오페라 마술피리 이야기
오페라 마술피리는 핀란드 동화집을 원전으로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와 대본작가 에마누엘 쉬카네더에 의해 오페라로 탄생한 작품이다. 모차르트 최후의 징슈필(Singspiel)인 마술피리는 여느 오페라들과 다르게 아리아, 중창, 합창 사이에 연극처럼(노래가 아니라) ‘말’로 하는 대사가 들어있는 작품으로 서민관객들의 눈높이에서 보다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간략한 줄거리, 공연사 그리고 주요 등장인물들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스포주의).
# 마술피리 줄거리
밤의 여왕이 남편인 마법사는 자신이 개발한 태양광판을 아내가 아닌 친구 자라스트로에게 넘긴 뒤 세상을 떠난다. 친구의 유언에 따라 자라스트로가 파미나를 자신의 사원으로 데리고 가자, 밤의 여왕은 타미노 왕자를 유혹해 딸을 찾아오라고 한다. 여왕은 새 잡이 파파게노를 왕자와 함께 보낸다. 자라스트로의 사언에서 밤의 여왕의 진실을 알게 된 왕자는 파미나와 마술피리의 도움으로 자라스트로의 시험에 합격하고 지혜의 사원에서 파미나와 결혼한다. 밤의 여왕의 세계는 무너진다.
# 마술피리 공연사
작곡가 모차르트는 초연 후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지만 쉬카네더가 프라이하우스테아터를 책임지고 있었던 10년 동안 <마술피리>는 모두 223회 공연되었다.
유럽의 여러 다른 도시 극장들도 <마술피리>에 관심을 가져, 1800년 무렵에는 총 65개 지역에서 이 작품이 공연되었다. 1801년에는 모스크바와 파리, 1811년 런던, 1812년 스톡홀름에서 초연되었고, 1816년 밀라노와 코펜하겐, 1829년 브뤼셀, 그리고 1833년에는 뉴욕 초연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마술피리>는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요 레퍼토리의 하나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 주요 등장인인물은 타미노(테너), 파미나(소프라노), 밤의 여왕(소프라노), 자라스트로(베이스), 파파게노(바리톤), 파파게나(소프라노) 총 6인이며, 그 외 시녀들과 모노스타토스, 천사들이 등장한다.
# 한 음악가로서 모차르트
'천재 음악가'라 칭하는 모차르트는 매우 어린 시절부터 순회공연을 다니며 그의 짧은 인생의 여정에서 매 순간 박수갈채 속에서만 살았을 법하지만, 이 마술피리 작품을 할 당시에는 그의 인기가 하락세였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운 기억으로 남았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신선하고 기대감을 일으키긴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매 새로운 순간들이 어렵게만 느껴지기도 할 테니. 모차르트의 천재성에서 비롯된 매 순간 반짝이는 음악적 아이디어와 실험 정신은 그의 세계를 모두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대중들에게서 기피되는 순간도 있었다는 담화가 그를 조금은 완벽한 천재에서 하나의 인간이자 음악가로 느껴지는 지점이었다.
또한 수없이 많은 회차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다양한 국가와 그 시대적 정치등 이 작품을 해석하는 재미있는 해석들도 작품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었다.
정치개혁의 도구이고 싶지 않았을 한 음악가를 공감하자면 정치적 시선에서의 각각 다른 해석들 어느 하나도 모차르트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았으리라 2023년 공연을 보는 관점에서는 그렇게 해석하기로 했다.
오페라 프리뷰 후기를 마치며, 다음 편에 공연에 대한 감상을 이어가도록 한다.
세종예술아카데미: https://academy.sejongpac.or.kr/academy/main/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