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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ndon After eight Feb 26. 2019

내겐 더욱 특별한 테이트 모던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영국 여행자라면 누구나.

영국의 크리스마스이브는 이미 예수 탄신일을 기념뿐만 아니라 축제의 기간이다.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 여덟 날 동안 영국 사람들은 한 해를 즐겁게 정리하고 또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필자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해 바뀜을 정리하기 위한 첫 번째 장소로 테이트 모던 (Tate Modern)을 선택했다. 많은 한국인들의 여행 필수코스로 그저 사진 기록을 위해 방문할지 모르지만, 내겐 특별한 공간이니까.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테이트 모던까지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고, 필자는 그중 런던 브리지 역 (London Bridge Station)에서 강가를 따라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런던 브리지에서 테이트 모던까지 가는 8단계



과거 화력발전소에서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 테이트 모던


 런던 템즈강 남쪽 너머에 방치되어 있던 화력발전소를 굴뚝도 그대로 유지한 채 레노베이션을 통해 영국에 위치한 세계적 손꼽히는 규모의 근, 현대적 예술작품 전시를 하고 있는 미술관이자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 테이트 모던 (Tate Modern)은, 테이트 미술관 그룹 (Tate Grouop - Tate Britain, Tate Modern, Tate Liverpool, and Tate St lves)의 네 곳 중 한 곳이다.


 2000년에 개관 후 짧은 시간이지만 근, 현대 미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 대표적인 공간이자 문화예술을 매개로 모든 이들에게 제공되는 놀이터로, 현재는 21세기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술공간으로 손꼽힌다.


#ICE WATCH –From Dec 2018 to  Until ice melted


얼음 위에 당신의 손을 놓고  얼음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뚫어지게 쳐다보세요. 그리고 나면 얼음은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겪고 있는 생태학적인 변화를 입증해줄 것입니다.

‘Put your hands on the Ice,  listen  to it, smell it, look at it – and witness the ecological changes our world is  undergoing’ - by Olafur Eliasson

출처: TimeOut London (http://bit.ly/2SAqqNb)


오랜만에 찾은 테이트 모던 (Tate Modern)의 입구에서 모든 사람들의 예술적 체험 및 환경 기후 변화 대응에 관한 메시지를 품고 설치된 북극의 얼음 (Polar Ice)을 볼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진, 영화, 조각, 설치 및 건축물을 포함하여 다양한 예술활동을 하는 아티스트인 Olafur Elliasson*와(1967), 코펜하겐 대학교의 자연사 박물관 지질학과 교수 Minik Thorleif Rosing의 주도하에 진행되었다.


*Olafur Elliasson대표작: 날씨 프로젝트 (The weather project at Tate Modern, 2003), 뉴욕 공공 예술기금에서 위탁받아 진행한 뉴욕 도시의 폭포수들 (The New York City Waterfalls, 2008), 베르사유 궁전들과 공원들을 위한 개입 시리즈 (A series of intervention for the palace and gardens of Versailles, 2016)


 그리고 기후변화와 환경적 지속가능성 등의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자선단체인 Bloomberg Philanthropies와 Julie’s Bicycle 지원 또한 함께 했다. 전지적 예술가 시점에서 의도를 파악하는 게 예술적 지식이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던 과거와 달리 환경과 예술의 융 복합형의 'ICE WATCH' 프로젝트는 청중의 시각에서 예술을 공감할 수 있도록 오감으로 작품을 느낄 수 있는 실험적 시도가 돋보이는 독특한 야외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The Bridge of After 8 –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1932-2006)

출처: 테이트 모던 (http://bit.ly/2By9bkI)


테이트 모던 (Tate Modern)에 있는 백남준의 작품들은 매번 방문할 때마다 필자의 발걸음을 닿게 한다.

'크지 않지만, 불빛 화려한 색감과 동시에 우직하게 전시된 웬 꼬마 장난감 같은 작품이 꽤나 많은 소리들을 동시에 내뱉으며 서있다. 또 네모난 바보상자들이 한껏 높이 쌓아진 곳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내는 소리가 동시에 흘러나온다.' 필자가 본 우리나라 예술가 백남준의 예술작품에 대한 첫인상이다.


그의 비디오 아트에 서로 얽혀있는 시각적, 청각적 소재에서 전달되는 시, 공간적으로 느껴지는 모든 감각이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우면서도 작가의 메시지, 그리고 관객이 느꼈으면 하는 그의 의도, 필자가 알고 싶어 하는 작가의 예술성에 대한 질문들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그의 작품을 보는 내내 정해져 있는 답은 없지만 마치 꼭 지금 바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처럼 답답함이 밀려왔다. 또한 달지도 쓰지도 않은 예술에 대한 미각이 느껴질수록 필자의 호기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모두에게 열린 문화예술의 놀이터, 근. 현대 미술의 보물창고 같은 테이트 모던은 영국을 방문하는 사람 모두에게 꼭 가봐야 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더욱 개인적 미학의 의미가 담긴, 문화 예술에 대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의 한 조각’이라 일컬을 수 있다.


문화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숨 쉬고, 예술은 전달된 감정과 오감의 경계가 무너져간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야만 된다고 믿었던 문화 예술의 역사와 지식이 쌓이면서 새로 쓰이기도 한다. 변화하는 미학 기준의 흐름을 주체적으로 바라보며 예술가인 듯, 예술가처럼, 예술적인 삶의 한 조각이 되도록 자신만의 시선을 가지고 테이트 모던을 방문하면 어떨까. 문화와 예술은 언제나 상상 속 한 조각의 실현이니까.






[Tate Modern 미술관 운영 시간 및 주소]

일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 및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Tate Modern, Bankside, London SE1 9TG


[참고 사이트]

테이트 모던: https://www.tate.org.uk

아이스 와치: http://icewatchlondon.com

Studio Olafur Eliasson: http://olafureliasson.net

Bloomberg Philanthropies: http://bloomberg.org

Julie's Bicycle: https://www.juliesbicyc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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