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쓰기 프로젝트 - 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역시 스토리 개요를 짜는 것이다. 너무 디테일하게 짜놓으면 오히려 작업하다 막힐 수 있기 때문에, 개요만 짜놓고 세부사항은 작업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게 낫다.
우선 핵심 키워드는 “동심”과 ”상상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어린 소녀와 상상력을 먹고 자라는 우주고래와의 만남을 그려봤다.
스토리를 5 챕터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챕터 1: 루나는 엉뚱한 상상을 자주 하는 어린 여자아이다. 유치원 친구들은 그런 루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챕터 2: 유치원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루나는 우주고래인 “푸르니”를 만난다. 푸르니는 상상력을 먹고 자라는 특별한 고래였다.
챕터 3: 루나는 푸르니와 함께 다양한 모험을 떠난다. 우주를 여행하고, 별들 사이를 날아다니며, 루나의 상상 속 세계를 탐험한다.
챕터 4: 시간이 지나며 루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그러면서 상상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게 된다. 상상력을 잃어가면서 푸르니도 점점 사라져 간다.
챕터 5: 어른이 된 루나는 자기를 꼭 닮은 딸을 낳는다. 어느 날 루나의 딸이 푸르니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아이들 책은 24-30페이지 정도라고 하니, 대략 챕터당 5페이지 정도를 할애하면 된다. 아무래도 도입부는 조금 짧게 하는 게 나을 듯.
바로 지체하지 않고 첫 번째 장면을 쓴다. 한 장면은 1페이지 혹은 2페이지로 표현할 수 있다. 장면 설명과 스크립트를 따로 써야 한다. 일단 장면 1을 다음과 같이 한글과 영어로 각각 써봤다.
장면 1
루나에 대한 소개. 루나가 유치원에서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고, 그걸 보고 아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
스크립트 : 루나는 아주 특별한 여자아이였어요. 유치원에서는 항상 공상에 빠져있곤 했지요. 다른 아이들은 그런 루나를 보고 늘 이상하다고 생각했답니다.
Luna was a very special little girl. She was always lost in her imagination at kindergarten. Other children always thought Luna was strange because of it.
아이디어를 틈날 때마다 Notion이라는 노트 어플에 적어놨는데, 생성형 AI가 도입되면서 기능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예를 들면 스크립트를 쓰고 AI에게 바로 번역을 부탁할 수 있는 식이다.
이제 장면을 썼으니 장면에 맞는 일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일러스트는 미드저니(Midjourney)를 적극 활용했다.
먼저 등장인물 캐릭터 시트란 것을 만들어야 한다. 미드저니의 최대 단점은 동일한 캐릭터를 통일성 있게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개선이 있었다. 우선 아래와 같이 “루나”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과 동작들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
첫 장면은 유치원에서 엉뚱한 상상을 하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위해 먼저 “생각 풍선”과 “상상 속의 과자로 만든 성“을 미드저니에게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제 유치원 배경을 그릴 차례다.
이렇게 배경과 인물이 갖춰지면, 파워포인트와 “Canva"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하나로 합치면 된다. 특히 Canva의 경우 무료 버전도 기능이 강력하기 때문에, 쓰기가 좋았다.
먼저 배경과 캐릭터, 상상을 합쳤다.
만족스러운 배경을 위해 미드저니를 50번 정도 돌리고 그중 3개를 뽑았는데, 막상 합쳐보니 흑백 스케치 버전이 제일 나았다. 푸르니와 여행 가는 장면은 풀 칼러로 하면서 대비효과를 주기에도 좋을 듯싶었다.
이제 어린이 동화책 사이즈 (킨들에서는 8.5 인치 x 8.5 인치를 추천하고 있다)에 맞춰 Canva에 프로젝트를 생성한 후, 글을 써준다. 그림에 맞게 글 내용을 약간 변경했다. 그렇게 완성한 1페이지!
이렇게까지 완성하는데 순수 작업시간만 3-4시간 정도 걸렸다. AI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장면 1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상상 속에 빠진 루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반 친구들의 모습을 그려내야 한다. 또 어떤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