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카당스 Aug 12. 2024

n잡 프로젝트

놀고먹기 위한 소심한 도전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한 법.


갑자기 불확실한 미래를 직장 한 곳에 온전히 맡긴다는 것에 엄청난 불안감이 들었다. 안정적이고 연봉이 높지만, 점점 정치적이 되어가는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도 한몫했다.


브런치를 통해 소망 중 하나였던 출판도 해봤으니, 슬슬 다른 욕심이 났다. 그래서 n잡 프로젝트를 생각해 봤다. (소심하게 소문자 n으로...)


먼저 목표를 정해야 한다.


30분쯤 고민해서 다음과 같이 적어봤다.


목표

한 번 깔아놓으면 추가적 노력이 적거나 없어도 발생하는 패시브 인컴

좋아하는 일에 한정해 취미생활을 대체할 것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지 말 것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해 투입되는 노력을 줄일 것

수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2025년 말까지 월 1천 파운드(한화 170만 원 정도)를 목표로 할 것

본업에 지장이 없을 것


목표라고 써놨지만, 목표이면서 조건에 가깝다. 본업에 지장이 없다는 것은 결국 여유시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놀아주는 시간까지 할애할 수는 없는 법.


대충 계산해 봤을 때 하루 2시간, 주 14시간 정도의 시간이 나온다. 많은 것 같지만, 브런치 글 한 꼭지를 작성하는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걸리는 것을 생각해 보면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다. 이것도 다른 우선순위를 감안하면 최대치에 가깝다.


그래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번에 한 가지씩 프로젝트를 마치기로 했다.


그럼 어떤 프로젝트들이 있을까?


수많은 프로젝트 아이디어들이 있었지만, 그중 추리고 추려봤다.


1. 여행 셀프 오디오가이드 어플


나 홀로 여행하는 솔로 트레블러(Solo Traveller)들을 겨냥한 오디오가이드 어플 아이디어다.


자세한 아이디어는 극비(?)는 아니고 구상을 안 해서 말할 수 없지만, 혼자 여행을 즐기는 지인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컨텐츠를 제작하고, 지인 찬스를 동원해 한국어/영어/기타 언어로 동시에 런칭. 런던을 시작으로 점점 장소를 늘려갈 생각이다.


처음부터 어플을 만드는 게 아니라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들어 먼저 트래픽을 만들고, 트래픽을 기반으로 투자를 유치해 어플을 만들 생각이다.


2. 브런치 책내기


브런치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서 책을 출판한다. 여행 관련 책을 출판한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장점.


https://brunch.co.kr/@londondaddy/151


그러나 국내 출판 시장의 한계가 분명해 과연 2025년까지 목표수익을 이룰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게다가 출간을 목표로 하면 한 종류의 글을 꾸준히 계속 쓰는 게 중요한데, 그러자니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시간도 없다(다 핑계!). 그냥 꾸준히 브런치를 업데이트하고 출판사 여러분들의 간택을 받기를 기다려보련다...


3. AI 그림 판매


그림을 그려주는 생성형 AI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테스트해 보다 생각이 나서 실행해 본 아이디어. 미드저니로 그림을 그리고 디지털 다운로드 형식으로 ETSY라는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벌써 작품 4개를 올렸으나... 작품 수 부족, 인지도 부족, 홍보 부족 등으로 판매가 전혀 일어나고 있지 않다. 평생 그림을 제대로 못 팔았던 고흐의 심정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물론 하나 그리는데 10분도 안 걸린 건 비밀...)


어떤 느낌인지 아래 사이트에서 구경해 볼 수 있다. 한

개에 1파운드니 가난한 예술가를 위해 하나 사보는 것은 어떨지!! (구매해 주실(?) 훌륭하신 고객님들의 가정에 화목이 깃들 겁니다...)

https://simplefactorystudio.etsy.com


각종 SNS 등으로 홍보를 해야 트래픽이 늘고 트래픽이 늘어야 판매가 일어날 텐데, 브런치 외의 SNS와는 담쌓고 살아서 아무래도 어려울 듯하다... 시간 날 때마다 조금 더 해보고 안되면 접어야 할 듯.


4. 동화책 셀프 출판


예전부터 제일 해보고 싶었고 아내도 추천했던 프로젝트... 미드저니와 친해지면서 그림 잘 못 그리는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고 생각해 놓은 게 있어서 만드는데 엄청 어렵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또한 돈이 안되더라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고 뜻깊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


편집은 Canva라는 훌륭한 무료어플로. 출판은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Kindle Direct Publishing (KDP)로 영어 ebook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5. 보드게임 제작


예전 보드게임 제작사(카페가 아니고!)를 친구들과 만든 적이 있었다. 우연히 나간 공모전에서 우연찮게 상을 타면서 나라에서 사무실을 얻어줘 창업하게된 것.


지금은 흑역사로 남았지만, 그 때 수십개의 게임을 만들고 테스트하면서, 홍보도 하고 제작 직전까지 갔다가 밥상을 뒤엎은 적이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시장이 너무 작다는 것.


보드게임 시장이 큰 유럽, 그것고 영어권에 산다는 장점을 활용해 예전에 디자인했던 게임 중 하나를 다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싶었다. 우리가 만들어놓고도 재미있어서 밤을 세우게 만들었던, 다름아닌 “작품번호 2번”을 말이다!


보드게임의 가장 큰 비용창출 요소 중 하나인 일러스트를 미드저니가 맡아주면 제작기간 및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역시 홍보와 제작, 제작 비용.


홍보만 잘되면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 비용에는 걱정이 없다. 그러나 홍보가 제일 어려운 문제이고, 홍보가 어찌어찌 잘 된다 해도 혼자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 무엇부터 해볼까?


무엇부터 해볼지 결정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원래 땡기는대로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그냥 땡기는대로 하기로 했다.


위에 적은 4개의 프로젝트 중에 “동화책 출판하기”를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 결정하는데 10초도 안 걸렸다.


이런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잡으면 될 일도 안 되는 법. 대략 3개월인 2024년 11월 말을 목표로 잡기로 했다. 책을 출판하고 아이 학교 같은 반 친구들에게 무료로 나눠줘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럼 다음부터는 제법 꾸준하게 진행상황을 올려보도록 하겠다. 화이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