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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카당스 Feb 29. 2024

미국 여행 - 클리어워터 비치

아이와 함께했던 클리어워터 비치 여행

클리어워터 비치에서 즐긴 돌고래 투어


오랜만에 돌아온 마음의 고향 플로리다, 하루 날 잡고 새하얀 백사장과 맑은 물이 유명한 클리어워터 비치로 향했다.

클리어워터 해변의 위치 (출처: 구글 맵)


클리어워터 비치는 플로리다 북서부, 탬파와 세인트피터스버그 근처에 위치해 있다.


걸프만 지역에는 유명한 해변이 여럿 있는데, 접근성 측면에서 가장 좋은 곳이 바로 클리어워터 비치라고 할 수 있다. 차를 타고 끝없는 다리를 건너가면, 그림 같은 백사장이 금세 모습을 드러낸다. 다리 자체도 멋진 볼거리.


비치에 도착하면 몇 군데 공영주차장이 보인다.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하므로 성수기에는 항상 자리가 부족하다. 우리는 하루 30달러짜리 사설주차장에 주차해야 했다. 공영주차장에 비해 사설주차장은 여유가 있는 편.


가장 먼저 돌고래 투어 체크인을 위해 "Encounters With Dolphins"의 부스를 찾았다.


부두 앞에 투어 업체들의 부스가 쭉 늘어서 있었다. 돌고래 투어뿐 아니라 디너 크루즈, 제트스키 대여, 낚싯배 대여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었다.

낚싯배에서 잡아온 생선도 팔고 있었다.

우리가 선택한 투어는 "Encounters With Dolphins"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돌고래 투어였다. 평점이 좋을 뿐 아니라, 투어 중간에 섬에서 20분 정도 조개를 주을 수 있게 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바다 한가운데 섬에 잠시 내려 조개를 줍게 해 준다.

아이와 함께 조개를 줍고 있으니, 직원이 다가와 가짜 금화를 건넸다. 우리는 금화를 숨겨놓고 아이에게 찾게 했다. 순진한 아이는 금화를 발견하더니, 해적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았다고 소리를 질렀다. 1년이 지난 후에도 해변에서 찾은 해적의 보물이라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으니,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든 셈이다


생각했던 것만큼 돌고래는 많이 보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정말 만족스러웠던 투어였다. 트립어드바이저 평점이 괜히 높은 게 아니었다. 예약은 아래 사이트로(광고 아닙니다...)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_Review-g34141-d2249219-Reviews-Encounters_With_Dolphins-Clearwater_Florida.html




Salt Cracker Fish Camp (해산물 식당)


돌고래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투어 업체 앞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Salt Cracker Fish Camp라는 플로리다의 전형적인 해산물 식당이었는데, 제법 나쁘지 않았다.

미국 남부 음식 중 하나인 시푸드 보일 (Seafood Boil)

우리는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남부 전통 음식인 시푸드 보일을 시켜 먹었다. 홍합, 굴, 새우와 같은 다양한 해산물을 옥수수, 감자, 소시지 등을 향신료를 넣은 육수에 끓여 먹는 단순한 요리지만, 그만큼 재료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예전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요리였는데, 지금은 치솟은 물가를 체험할 수 있는 값비싼 요리가 되었다.

식당 앞의 포토존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식당 근처 풍경. 플로리다 느낌이 제대로!




클리어워터 비치 해변에서의 물놀이


간단하게 밥을 먹고 우리는 해변으로 향했다. 원래는 30-40분만 간단히 놀고 떠날 예정이었지만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3시간을 넘게 놀았다.

평화로운 클리어워터의 해변 풍경

걸프만의 특징은 에메랄드빛 물과 하얀 백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백사장의 모래가 정말 곱고 하얬다.

하얀 백사장이 정말 아름답다.

클리어워터라는 이름답게 물도 투명하지만 솔직히 수질(?)만 따지자면 플로리다의 숨은 보물 데스틴이 훨씬 좋았다. 데스틴의 물이 너무 맑아서 발가락이 보일 정도라면, 클리어워터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맑았다.

하늘은 정말 파랗다.

3월 말의 걸프만은 제법 물이 차가웠다. 그러나 햇빛이 너무 좋아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모래사장에서 한참을 놀고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났다.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클리어워터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모래가 정말 곱기 때문에 어린 자녀라면 모래놀이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고, 조금 큰 자녀라면 서핑이나 수영을 즐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부 플로리다에 비해 덜 더운 것도 한 가지 장점이다.


게다가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액티비티가 존재한다. 주차가 어렵다는 것은 단점이다.


클리어워터 한 가지만 보고 여행 오는 것도 사실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플로리다 서쪽으로 여행한다면 탬파와 사라소타를 묶어서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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