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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카당스 Feb 29. 2024

테마파크의 성지 올랜도

디즈니부터 유니버설, 디스커버리 코브까지, 테마파크 정리해 보기

플로리다 중부의 도시 올랜도.


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습지였던 올랜도는, 인간의 상상력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테마파크의 성지가 되어버렸다.


올랜도 테마파크계(?)를 지배하는 최정상에 디즈니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다면, 씨월드와 디스커버리 코브와 같은 중간급의 테마파크도 있고, 탱크를 직접 몰 수 있는 테마파크, 성경을 모티브로 한 (지금은 망했지만) 홀리랜드, 자차로 들어갈 수 있는 사파리나 크레욜라 캐릭터 테마파크 같은 소규모의 테마파크까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테마파크가 있는 곳, 그곳이 올랜도다.


이번 글에선 디즈니 월드 2회 (랜드는 별도로 2회), 유니버설 스튜디오 8회를 비롯해 각종 테마파크를 섭렵하고 주변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조합해 테마파크의 성지 올랜도를 간략히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꿈과 환상의 나라 디즈니부터 시작해 보자.




꿈과 환상의 나라 디즈니


다른 나라에 있는 디즈니 테파마크들이 디즈니랜드라면,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 테마파크는 디즈니 "월드"라고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총면적 100 제곱 킬로미터가 넘어가는 거대한 부지에 4개의 테마파크와 2개의 워터파크, 그리고 디즈니 스프링스라고 불리는 쇼핑 거리, 수많은 리조트와 호텔들까지, 그야말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는 주세(State Tax)가 없는 주로도 유명한데, 디즈니에서 나오는 세금만으로도 주 정부가 운영이 가능할 정도라 할 정도로, 플로리다 경제에 디즈니가 미치는 영향은 어마무시하다. 중남미의 사람들은 여자 아이들의 15살 생일을 미국의 스윗 식스틴(Sweet Sixteen)처럼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러다 보니 여유가 있는 중산층들은 딸아이가 15살 생일이 되면 돈을 모아 디즈니로 꼭 여행을 온다고 한다. 그처럼 전 세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이 바로 디즈니 월드라고 할 수 있겠다.


디즈니 월드는 다음과 같은 4개의 테마파크로 나뉘어 있다.


1. 매직킹덤 (Magin Kingdom)

매직 킹덤의 신데렐라 성은 가장 유명한 디즈니의 상징이기도 하다.

신데렐라 성으로 유명한 매직 킹덤은 우리나라의 에버랜드가 벤치마킹했을 정도로, 테마파크의 기본이자 정석과도 같은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디즈니 월드를 하루만 가야 한다면, 매직 킹덤을 가야 한다고 할 만큼, 디즈니의 정수가 녹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디즈니 만화를 모티브로 한 기구들이 많은 만큼, 타깃 연령층이 조금 어린것도 한 가지 특징이다. 최근에 트론이나 캐리비언의 해적 같은 놀이기구가 추가되었지만, 짜릿한 스릴을 원하는 어른들에게는 조금 시시한 놀이공원이기도 하다.


인어공주와 미녀와 야수, 피터팬 같은 고전 디즈니 만화를 배경으로 한 기구가 많기 때문에, 겨울왕국만 보고 자란 요즘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디즈니의 얼굴과도 같은 테마파크라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꽃놀이는 세계 최고 수준을 이미 스스로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주요 놀이기구로는 피터팬의 비행(Peter Pan's Flight), 일곱 난쟁이의 광산열차(Seven Dwarf's Mine Train), 스페이스 마운틴(Space Mountain) 등이 있다. 대부분 아이들 위주로 된 놀이기구들이라 어른들이 타기에는 조금 시시할 것이다. 게다가 기구들이 대부분 낡아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화려한 특수효과가 가득한 놀이기구들에 비교하면 구식이라는 느낌까지 든다.


딸아이와 함께라면 가격은 사악하지만 공주 분장을 시켜주는 비비디 바비디 부띠크(Bibidi Bobbidi Boutique)라던가 신데렐라 성이나 미녀와 야수 테마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공주가 된 느낌을 즐겨볼 수도 있다.


2. 앱콧 (Epcot)

앱콧의 상징과도 같은 구체는 사실 스페이스 쉽 어스라는 라이드이다. 사진 출처는 위키피디아

앱콧은 크게 미래와 다양한 나라, 두 가지 테마로 되어있다. 미래를 테마로 한 놀이 기구들은 1982년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는 충격적이었겠지만, 지금 보기에는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러나 여전히 재미있는 놀이 기구들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테스트 트랙 같은 어트랙션은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파크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는데, 호수를 주변으로 각 나라별 테마의 놀이기구와 먹거리 등이 마련되어 있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모로코, 일본, 중국 등의 테마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한국이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1982년의 한국의 위상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앱콧이 지금 지어졌다면 한류 덕분에 한국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앱콧은 의외의 꿀잼을 제공하는 파크였다. 어트랙션보다도 각 나라의 부스(?)들마다 색다른 전시와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관에서는 진주조개를 직접 열어 그 안의 진주를 팔고 있었고, 독일관에서는 역시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몇 년 전 방문했을 때도 좋았는데 지금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라따뚜이와 같은 라이드들이 추가되어 훨씬 즐거운 방문이 될 것 같다.


3. 애니멀 킹덤 (Animal Kingdom)

이름대로 동물의 왕국을 테마로 한 애니멀 킹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애니멀 킹덤은 파크 입구의 거대한 생명의 나무(Tree of Life)가 상징인, 동물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이다.


애니멀 킹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사파리라고 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디즈니 월드의 20%나 차지한다는 커다란 사파리를 구경하면, 여기가 플로리다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라이온킹의 하이라이트만 모아놓은 신나는 뮤지컬도 공연하고 있다. 그러나 애니멀 킹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다름 아닌 롤러코스터였다.


익스페디션 에베레스트(Expedition Everest)라 불리는 롤러코스터는 디즈니에서 타본 모든 라이드 중에 가장 스릴이 넘쳤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해그리드 롤러코스터가 생기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롤러코스터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디즈니 월드의 각 파크는 저녁마다 각각 나이트 쇼를 하는데, 애니멀 킹덤의 나이트 쇼인 Rivers of Night은 네 개의 파크 중에 가장 임팩트가 떨어지는 편이다.


4. 할리우드 스튜디오 (Hollywood Studio)

LA 할리우드에 있는 차이나 극장을 본떠 만든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중앙 스테이지.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영화를 테마로 한 디즈니의 테마파크로, 2019년 스타워즈 갤럭시스 앳지(Star Wars: Galaxy's Edge) 구역이 문을 열면서 엄청나게 인기가 올라간 곳이기도 하다. 스타워즈 구간에서는 다스베이더가 스톰 트루퍼들을 데리고 퍼레이드를 하고, 제다이 검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특히 커스텀 라이트 세이버(흔히 말하는 광선검)을 만들 수 있는 라이트세이버 워크숍은 인기가 엄청나다.


그러나 스타워즈가 들어오기 전에도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라이드들은 역시 어른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파크이니만큼 스릴이 넘쳤다. 개인적으로 애니멀 킹덤의 엑스피디션 에베레스트와 함께 디즈니 최고의 라이드로 손꼽는 트와일라이트 존 타워 오브 테러(The Twilight Zone Tower of Terror)가 바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있다. 약간 자이로드롭 같이, 자유낙하를 하는 방식의 라이드인데, 그 떨어지는 방식이 이 라이드를 개인적으로 손꼽는 라이드 중의 하나로 만들었다. 에베레스트와 함께 유일하게 두 번 이상 탄 라이드이기도 하다. 단점이라면 라이드 입구 근처에 흡연존이 있어 담배 냄새가 좀 심하게 난다는 것.


락 앤 롤러코스터 스타링 에어로스미스(Rock & Roller Coaster Starring Aerosmith) 또한 상상 이상의 스릴을 선보인다. 디즈니에 에어로스미스 테마의 롤러코스터라니, 좀 이상한 느낌도 들지만 역시 스릴 넘치는 라이드였다. 대기 시간이 어마무시하고 대기 중에 햇볕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 듯.


꿈과 환상의 나라에서 돈 먹는 귀신이 된 디즈니


디즈니는 여전히 꿈과 환상의 나라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머나먼 플로리다 올랜도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것을 보면, 그 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2020년 밥 차팩(Bob Chapek)이 디즈니 전설의 CEO 밥 아이거(Bob Iger)를 이어 CEO로 취임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기존에 티켓을 구매하면 딸려오면 패스트 패스(Fast Pass)를 없애고 지니 플러스(Genie Plus)를 도입하면서, 누구나 3개의 라이드를 무료로 대기 없이 타던 것이 이제는 한 사람당 29달러를 내고 2개 혹은 3개의 라이드를 대기 없이 타는 것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인기 라이드는 심지어 지니 플러스도 불가능해 별도로 라이트닝 레인(Lightening Lane)을 구매해야 한다.


디즈니 월드가 지니 플러스와 라이트닝 레인으로 엄청난 추가 수익을 얻고 있음을 감안하면, 비즈니스적으로는 맞는 선택이었겠지만, 복잡해진 서비스와 혼란스러운 지니 어플 때문에 디즈니 월드의 경험이 예전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패스트 패스가 누구나 디즈니를 행복한 경험으로 즐길 수 있게 설계되었다면, 지니 플러스는 디즈니를 돈을 내고 즐기는 상업적 공간으로 바꿔놓았다고나 할까.


지난 11월, 밥 차팩이 해고되고 밥 아이거가 돌아오면서 디즈니 팬들은 디즈니 월드가 어떻게 다시 변화할지 기대하고 있다. 물론 지니 플러스와 라이트닝 레인이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는 만큼, 쉽게 예전의 패스트 패스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싸진 만큼 그만큼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욱 만족스러운 테마파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리포터 팬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가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파크라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를 테마로 하는 만큼,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파크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디즈니를 비롯해 심지어 씨월드에도 가끔 눌리는 만년 2등 테마파크였다고 하나, 2010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해리포터 테마를 도입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마파크가 되었다.


특히 호그와트성이나 호그스미드, 그린고츠 은행,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재연해 놓은 것을 보면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그린고츠 은행 안의 고블린들이 손을 까딱까딱 움직이는 것을 보면 미쳤다는 말만 나온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어트랙션들은 시각, 청각, 촉감을 모두 활용하여 만들어져 있다. 라이드 하나하나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으며, 물이 나오는 장면에선 정말 물이, 불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정말 불이 나오는 식으로 모든 감각을 이용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할로윈 호러 나이트로도 유명한데, 그런 것을 보면 디즈니는 아이들을 고려해 일부러 스릴을 약하게 만들었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라이드들은 어떻게 하면 최고의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심한 흔적이 많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는 크게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와 유니버설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의 두 파크로 구성되어 있다. 두 파크 사이는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열차를 타고 이동을 할 수 있는데, 그 열차 또한 어트랙션이기 때문에 무조건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디즈니에는 디즈니 스프링스라는 쇼핑 거리가 있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시티워크라고 비슷한 개념의 쇼핑 거리가 있다. 시티워크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테마로 한 식당이 들어서는 등,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디즈니 스프링스에 비해 한참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파크 자체의 재미로 보면 디즈니보다 앞서면 앞섰지 덜하지는 않다.


그럼 각 파크를, 잔뜩 편애 가득한 리뷰와 함께 알아보자.


1.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의 명물인 그린고츠 은행 위의 불 뿜는 용. 출처: 위키피디아

디즈니의 각 파크들이 테마 별로 잘 나뉘어있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각 파크는 개장 순서의 차이일 뿐, 특별히 테마로 나뉘어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트랙션 중에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인만큼,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의 어트랙션 또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인기 어트랙션을 꼽으라면 유니버설 싱가포르와 유니버설 재팬에도 있는 트랜스포머, 이스케이프 프롬 그린고츠(Harry Potter and the Escape from Gringotts) 등이 있다.


이스케이프 프롬 그린고츠는 해리포터 라이드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이드 대기 줄은 그린고츠 은행 내부로 연결이 되어 있다. 은행 내부에는 은행원 고블린들이 열일하는 모습들을 재현해 놨는데, 그 모습이 정말 실감 나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트랜스포머는 3D 라이드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라이드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스릴과 함께 영화의 한 장면을 체험할 수 있다. 상당히 안정적으로 재미있는 라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의 가장 꿀잼 라이드를 꼽으라면, 리벤지 오브 더 머미(Revenge of the Mummy)가 아닌가 싶다. 머미는 깜깜한 실내를 달리는 다크 라이드로, 인기에 비해 엄청난 스릴을 주었다.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트랜스포머나 해리포터 같은 영화에 비해 인기도가 덜하다 보니, 라이드의 인기도 덜했다. 그러나 너무 재밌고 대기줄도 길지 않아서 여러 번 탄 라이드이기도 하다.


그린고츠 은행으로 향하는 길은 해리포터 세계의 상점가인 다이애건 앨리 테마로 해놨다. 올리밴더의 지팡이 가게나 위즐리 형제가 오픈한 장난감 가게들을 재현을 해놨는데, 재미있게도 여기서 구매한 지팡이를 휘두르면 그에 맞춰 반응하는 장치들을 이곳저곳에 배치해 놓았다. 전 세계의 해리포터 팬들이 방문하는 만큼, 호그와트 교복을 입고 지팡이를 휘두르며 좋아하는 아이들과 애어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는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에 비해 약간 심심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빈자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다가, 미국 서부 여행 당시 유니버설 스튜디오 엘에이를 방문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튜디오 투어와 워터월드 어트랙션이 빠져 있었던 것.


2. 유니버설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

밤에 빛나고 있는 호그와트 성의 모습.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진정한 어트랙션들은 역시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에 있다. 디즈니를 제외하고 세계 2위의 방문객 수를 자랑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만큼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의 라이드들은 전부 매력적이다.


우선 호그와트 성과 호그스미드를 빼놓고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를 말할 수 없다. 멀리서도 보이는 웅장한 호그와트 성은 마치 해리포터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라이드 대기 줄은 호그와트 성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움직이는 그림 같은 영화 속 소품들을 배치해 정말 호그와트 안에 들어온 겉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영국의 유명한 페파피그 월드가 있는 폴튼스 파크(Paulton's park) 같은 경우가 그러하듯, 한 가지 테마가 강한 테마파크의 경우 다른 테마의 놀이기구들이 죽는 느낌이 있는데,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의 경우는 다른 테마의 라이드들 또한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가장 인기가 없는 포세이돈스 퓨리(Poseidon's Fury) 마저도 훌륭한 재미를 선사할 만큼, 어트랙션들의 퀄리티가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웬만한 어트랙션들은 전부 추천할 만 하지만, 스파이더맨이나 쥬라기 공원과 같은 인기 어트랙션 외에, 최고의 꿀잼을 선사하는 라이드는 다름 아닌 우리가 "물배"라고 부르는 후룸라이드, 더들리 두-라이트 립소우 폴즈 (Dudley Do-Right's Ripsaw Falls)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밖에서 라이드를 보고 있으면, 정말 미쳤다는 말밖에 안 나올 정도로 낙차가 크다. 게다가 물이 튀는 정도도 어마어마한데, 실제로 타보면 더 무섭고 스릴 만점이다. 너무 무서운 라이드는 다시 타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더들리 두는 무서움과 즐거움을 절묘하게 조합해 놨다. 13년 연속 최고의 워터 라이드 상을 탄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총평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를 알고 즐기면 더욱 즐겁고, 영화를 모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다. 플로리다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스튜디오 투어와 워터월드가 빠져있어 약간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 테마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해리포터를 제외하면 디즈니에 비해 캐릭터 상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해리포터가 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겠지만, 실제로 해리포터를 제외하고 다른 테마의 상점에서는 그리 눈길 가는 상품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같은 쇼핑 거리인 디즈니 스프링스에 비해 시티워크가 한참 떨어지는 것도 약간의 단점이랄까.


플로리다를 방문하면서 디즈니와 유니버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유니버셜을 선택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물론 개인적인 사심이 잔뜩 담겨있지만.




범고래 쇼가 유명한 씨월드


씨월드의 명물인 범고래 쇼

우선 씨월드의 장점은 다른 파크들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는 점일 것이다. 오늘 기준으로 씨월드 다이닝 포함 티켓은 138달러로, 이게 무엇이 싸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테마파크 내의 음식이 미친 가격을 자랑하는 것을 생각하면 138달러에 아침 점심 저녁을 전부 해결할 수 있으니 다른 파크에 비해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범고래 쇼가 유명하지만, 새로 나온 라이드들의 퀄리티가 무척 좋다고 한다. 특히 VR 헤드셋을 끼고 타는 롤러코스터인 크라켄의 경우, 원래부터 있던 롤러코스터지만 VR을 도입하면서 더욱 인기가 많아졌다.


솔직히 직접 안 가봐서 할 얘기가 별로 없으므로 씨월드는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올랜도의 숨겨진 보물, 디스커버리 코브


인공 풀장에서 수많은 물고기와 함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의외의 꿀잼을 좋아하는 나는 디스커버리 코브를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디스커버리 코브의 가격은 현재 기준으로 돌고래 체험을 불포함하면 202파운드(약 251달러), 포함하면 289파운드(약 360달러)로 가격이 상당하다. 그러나 씨월드와 아쿠아티카, 부시가든의 입장권을 포함하고 있고, 올인클루시브 워터파크의 개념답게 무제한 식음료와 스노클링 장비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잘만 활용한다면 결코 비싼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다.


디스커버리 코브의 장점이라면 역시 음식과 음료를 무제한으로 준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장점이냐고 하겠지만, 위에도 언급했듯이 올랜도 테마파크 안의 음식들은 퀄리티도 별로지만 가격도 정말 무자비하기 때문이다.


또한 웻슈트와 같은 스노클링 장비가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준비를 하고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물고기를 풀어놓은 인공 풀장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데, 솔직히 칸쿤에서 했던 스노클링보다 더 많은 물고기를 보았을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돌고래 체험은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것을 포함해, 돌고래와 입맞춤(?)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그 외에 소소하게 플라밍고나 여러 새들을 구경할 수 있는 등, 작은 볼거리들이 있지만 역시 메인은 돌고래 체험과 스노클링장일 것이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분명 대만족 할 것이다.




이렇게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씨월드, 디스커버리 코브, 네 개의 테마파크를 간략하게나마 다뤄봤다.


이 중 단 하나의 파크를 골라야 한다면,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디즈니나 유니버셜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디즈니와 유니버설 둘 다 가는 것을 추천하고, 그 외에 씨월드나 디스커버리 코브는 상황에 맞게 추가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워낙 할거리 볼거리가 많은 테마파크들이다 보니, 플로리다 여행은 올랜도 여행과 그 외 여행으로 나눌 수 있을 만큼 테마파크의 비중이 크지 않은가 싶다. 테마파크들이 워낙 크기 때문에, 디즈니 4개의 파크를 연속으로 가면, 세 번째 파크부터는 라이드보다는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와 그늘부터 찾게 된다. 그러니 너무 무리해서 일정을 짜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올랜도는 아마 플로리다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일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디즈니와 유니버설 같은 테마파크만 즐기고 돌아가는 관광객들도 무척 많다. 플로리다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었다 하더라도 아마 같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테마파크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진정한 플로리다를 즐길 수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올랜도의 테마파크는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것이다.


올랜도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은 테마파크이지만, 그것이 올랜도의 모든 면모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시끄러운 테마파크가 있는 한편, 아기자기한 유럽풍의 타운인 윈터파크나 떠오르는 샛별 레이크 노나와 같은 조용하고 여유 있는 지역도 있다. 또한 일 년 내내 다양한 공연과 경기들이 펼쳐져 심심할 틈이 없는 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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