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마어마하고 거창한 주제를 용감하게 다룬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행복은 유니콘처럼 사전에나 나오는 단어인가 싶다가도, 행복 그 자체에 푹 빠져있게 되는 때가 있다. 횟수로 따지면 전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강도로 따지면 전자가 후자를 따라올 수 없다.
첫째 아이는 딸이다. 미운 네살이 조금 일찍 왔는지 졸리면 짜증, 밥먹기 싫으면 딴청, 어린이집 갈 땐 울음 폭발이다. 몸이 지치는 것보다 마음이 지치는게 타격이 더 커서, 아이의 짜증이 반복되면 나와 아내도 버티지 못 하는 부분들이 생긴다.
그럼에도 기쁨을 찾을 수 있는건 어느새 부쩍 자란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작은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주었을 때, 갑자기 와서 기대거나 뽀뽀 세례를 퍼부을 때, 길 가는데 자연스럽게 내 손에 아이의 손이 들어올 때.
행복이 피곤을 상회한다. 계속해서 다짐한다. 행복을 유예하지 말자. 아이와 함께 지금 행복하자. 아이가 훗날 돌아보았을 때 우리와 함께 한 시간이 행복이었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게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