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소렌토 반도(Sorrento Peninsula)의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 드라이브 루트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극적인 해안 풍경을 자랑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짙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가 부딪치고 영화 속 한 장면에 등장할 법한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 군데군데 펼쳐진다.
아말피 코스트의 관문 도시는 살레르노다. 이곳의 늘 북적이는 항구를 출발해 도자기와 그림 같은 해변으로 유명한 작은 마을 비에트리 술 마레(Vietri sul Mare)에서 들어서면 본격적인 아말피 로드 트립이 시작된다. 이곳에서부터 도로의 폭은 좁아지고 급커브가 등장하며 차창 밖의 풍경은 드라마틱하게 이어진다. 해안가의 마을 마이오리(Maiori), 미노리(Minori), 아트라니(Atrani) 등을 거쳐 라벨로로 향하자.
라벨로는 남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로맨틱한 마을 중 1곳으로 꼽힌다. 급경사에 줄지어 있는 테라스는 하늘과 바다를 한껏 받아들인다. 13세기에 지은 대저택 빌라 루폴로(Villa Rufolo)의 우아한 정원에서 바라보는 해안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 이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 <파르지팔(Parsifal)>을 작곡했다.
라벨로의 해안을 뒤로하고 절벽으로 난 길을 달리면 아말피에 다다른다. 11세기 무렵 지중해에서 이뤄지던 대부분의 해상무역의 중심지가 바로 이 도시였고, 아말피의 율법(Tavole Amalfitane)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상법으로 통용됐다. 오늘날 아말피는 매력적인 해변의 주택과 리조트, 카페, 숍 등이 몰려 있는 유명 휴양지로, 언제나 여행객이 넘쳐난다. 해안가 산책을 만끽한 후에는 9세기에 처음 지어 점차 그 규모를 넓힌 성당 두오모 디 산탄드레아(Duomo di Sant'Andrea)을 꼭 방문해보자. 그 옛날 아말피의 전성기를 잠시나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말피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는 프라이아노(Praiano)를 거쳐 종착지라 할 수 있는 포시타노까지 연결된다. 그곳까지 가기 전에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해상 동굴 그로타 델로 스메랄도(Grotta dello Smeraldo)와 아말피 코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골짜기 발로네 디 푸로레(Vallone di Furore)를 둘러볼 수 있다. 언덕 위 화려한 색의 주택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는 포시타노는 이 드라이브 루트의 종착지로, 모든 여행자를 위해 언제나 불을 밝히고 있다. 포시타노를 지나면 도로는 내륙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 계속 차를 달리면 폼페이(Pompei)와 베수비오(Vesuvio) 화산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르네상스 도시와 키안티(Chianti) 와인의 본고장을 아우르는 투스카니 자동차 여행은 미식 여행자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피렌체에서 오르비에토(Orvieto)를 거쳐 움브리아(Umbria)로 향하는 루트이며, 중세 광장의 도시 시에나(Siena)와 와인의 도시 몬탈치노(Montalcino) 등으로 여정을 넓힐 수 있다.
시칠리아의 바로크 유적과 풍성한 해산물을 경험하는 자동차 여행으로 오래된 마을이 풍기는 고즈넉함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카타니아(Catania)의 구시가지와 해산물 시장, 시라쿠사(Siracusa)의 고고학 유적지, 오르티자(Ortygia)의 바로크 시대 골목, 모디카(Modica)의 바로크 건축과 예술품 등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볼차노(Bolzano)에서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로 이어지는 그레이트 돌로미테 로드(Great Dolomites Road)는 이탈리아의 숨막히는 산악 풍경으로 가득 차 있다. 우뚝 솟아오른 화강암 봉우리들과 거대한 계곡, 해발 2,000미터를 넘나드는 도로는 모험심으로 똘똘 뭉친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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