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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ul 07. 2015

지금 바로 떠나는 7월의 여행지

1. 지상 낙원, 말레이시아 랑카위 여행

랑카위 중심을 이루는 판타이 체낭의 서부 해변은 석양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 TOURISM MALAYSIA SEOUL

왜 지금 가야 할까?


간조 때 최대 104개의 크고 작은 섬이 드러나는 군도 랑카위. 산호로 가득한 투명한 바다와 특급 리조트가 모인 휴양지다. 단, 이곳이 동남아시아의 여느 휴양 섬과 다름없다고 여기면 곤란하다. 군도의 65퍼센트가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어 원시 자연과 조우가 가능한 곳이니까. 우아한 리조트와 요트는 정글 속에 숨어 있고, 랑카위의 상징 갈색독수리가 먹이를 잽싸게 낚아채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또 동굴 속에 잠든 박쥐 무리와 악어 떼 그리고 섬 외곽을 두른 기암절벽은 신비로운 비경에 일조한다. 랑카위의 하이라이트인 판타이 체낭(Pantai Cenang)의 해변은 히잡을 쓴 여인이 에메랄드빛 바다에 몸을 담그거나 비치 체어에 누워 망중한을 보내는 여행자의 천국. 해 질 녘 칵테일 1잔을 들고 붉은 노을을 감상한 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을 헤아리며 꿈 같은 파라다이스에서의 하룻밤을 마무리해보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랑카위국제공항까지 말레이시아항공(48만 원부터, malaysiaairlines.com)이 쿠알라룸푸르 경유 항공편을, 싱가포르항공(76만 원부터, singaporeair.com)이 싱가포르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
+ 킬림 생태 공원(Kilim Karst Geoforest Park)의 보트 투어를 신청해 랑카위의 원시 자연을 체험해보자. 수상 가옥으로 이어진 양어장에서 가오리 먹이를 주거나, 맹그로브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200링깃(약 6만 원)부터, rimbawi-langkawi.com
+ 판타이 체낭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본 톤 리조트(Bon Ton Resort)는 좋은 평을 듣는다. 말레이 스타일로 지은 8개의 빌라는 각기 다른 장식으로 꾸몄으며, 리조트를 대표하는 남 레스토랑(Nam Restaurant)에서 아시아 향신료를 가미한 동서양 퓨전 스타일의 메뉴를 내놓는다. 750링깃(약 22만3,000원)부터, bontonresort.com.my



2. 캐나다 캘거리의 아웃도어 축제 탐방


캘거리 스탬피드는 척 왜건 경주와 로데오, 음악 공연, 모터바이크 쇼 등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 CALGARY STAMPEDE

왜 지금 가야 할까?

후텁지근한 무더위에 몸이 축 늘어지는 여름.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를 띤 캐나다를 휴가지 후보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 앨버타(Alberta) 주의 캘거리 같은 곳 말이다. 로키산맥 근방의 앨버타 평원 끝자락에 자리한 캘거리는 밴프(Banff)와 재스퍼(Jasper)의 국립공원으로 떠날 수 있는 거점 도시. 수많은 하이커가 로키산맥의 청정한 대자연을 누비기 위해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모여든다. 사실 7월에 캘거리를 방문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카우 타운’으로 알려진 도시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는 캘거리 스탬피드(Calgary Stampede) 때문. ‘지구 상 가장 멋진 아웃도어 쇼’라 불리는 이 축제에선 화려한 로데오 시합부터 서부극의 한 장면처럼 마차가 달리는 척 왜건(Chuck wagon) 경주까지 흥미로운 볼거리가 타임테이블을 꽉 채운다. 이 외에도 퍼레이드와 박람회, 포크 음악 공연, 간이 레스토랑 등 서부의 멋과 맛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이벤트를 모두 즐기려면 짧은 휴가로는 턱없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캘거리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과 웨스트제트항공이 밴쿠버를 경유하는 공동 항공편을 운항한다. 151만 원부터, kr.koreanair.com
+ 캘거리 스탬피드는 7월 3일부터 12일까지 스탬피드 그랜드스탠드(Stampede Grandstand)와 그 주변에서 열린다. 로데오 경기를 포함해 각종 쇼와 콘서트를 묶은 패키지 티켓 예약도 가능하다. 23캐나다달러(약 2만 원)부터, calgarystampede.com
+ 스탬피드 그랜드스탠드 인근에 자리한 호텔 아츠(Hotel Arts)는 디자이너 부티크 호텔이다. 최근 대규모 레너베이션을 거친 로 바(Raw Bar)에선 모던한 베트남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빈티지 자전거를 대여해 도시를 둘러보거나 주말 아침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열리는 요가 클래스에 참여해보자. 122캐나다달러(약 11만 원)부터, hotelarts.ca


3. 이탈리아 시에나의 유서 깊은 경마 대회

콘트라다의 오랜 전통과 상징을 걸고 경마 시합을 벌이는 시에나의 일 팔리오. © ELISA LOVATI/CONSORZIO PER LA TUTELA DEL PALIO DI SIENA

왜 지금 가야 할까?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최고의 중세 도시 자리를 두고 오랜 기간 피렌체와 경쟁을 벌여온 시에나. 피렌체가 두오모(Duomo)를 중심으로 화려한 르네상스 문화를 뽐낸다면, 시에나는 7킬로미터 길이의 견고한 성곽 안으로 잘 보존된 고딕 건축물을 내세운다. 102미터 높이의 종탑이 있는 시청사(Palazzo Pubblico)가 시선을 끄는 캄포 광장(Il Campo)에서 시에나 역사 지구(Historic Centre of Siena) 탐방을 시작해보자. 역사 지구는 이곳을 기준으로 ‘Y’자 형태의 3갈래 길로 나뉜다. 골목을 따라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주황빛 지붕이 덮인 석조 가옥과 궁전 사이를 거닐며 절제된 건축양식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에는 16세기 이래 지속한 유서 깊은 경마 대회 일 팔리오(Il Palio)가 중세 도시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시에나의 10개 콘트라다(contrada, 구역)를 대표하는 말에 올라 탄 기수가 캄포 광장을 2바퀴 도는 시합. 90초 안에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 이탈리아 전역에서 모인 4만여 관객이 일제히 내지르는 우레 같은 함성 소리가 중세 도시 시에나를 가득 메운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피렌체국제공항까지 알리탈리아 항공이 로마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109만 원부터, alitalia.com/kr). 피렌체에서 시에나까지 버스로 1시간(7.80유로, sitabus.it), 기차로 약 1시간 30분 걸린다(8.80유로, raileurope.co.kr).
+ 일 팔리오는 7월 2일과 8월 16일 두 차례 열린다. 각 콘트라다를 상징하는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화려한 퍼레이드와 함께 경주가 시작되며, 우승한 콘트라다에게는 실크 깃발인 팔리오(palio)를 증정한다.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각 콘트라다의 광장에선 거리 파티와 이벤트가 수시로 펼쳐진다. thepalio.com
+ 일 키오스트로 델 카르미네(Il Chiostro del Carmine)는 시에나 역사 지구의 13세기 수도원 건물을 개조한 호텔이다. 객실은 현대적 시설을 갖췄지만, 호텔 곳곳에 회랑과 우물 등 옛 구조가 남아 있다. 토스카나풍 안뜰에서 조식으로 준비하는 수제 케이크와 커피를 즐겨보자. 94유로부터, chiostrodelcarmine.com



4. 미국 포틀랜드에서 맥주와 축제 즐기기

개성 만점의 수공예품과 기상천외한 퍼레이드를 구경할 수 있는 오리건 컨트리 페어. © OREGON COUNTRY FAIR, PORTLAND CRAFT BEER FESTIVAL

왜 지금 가야 할까?


‘킨포크’가 탄생한 포틀랜드가 꼭 건강하고 순진무구한 얼굴만 간직하고 있을까? 사실 1960년대 히피의 본거지 중 하나이던 이 도시는 미국 최고 수준의 스트립 바가 즐비한 것은 물론, 타투 숍과 클럽을 빼고는 논할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을 지닌다. 7월에 포틀랜드 근교의 울창한 숲에서 열리는 오리건 컨트리 페어(Oregon Country Fair)는 이렇듯 평범함을 거부하는 포틀랜드 인의 철학이 고스란히 밴 이벤트. 이때는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웃통을 벗고 음악에 열중하는 현지인과 온몸에 보디페인팅을 한 괴짜 무리의 퍼레이드가 줄기차게 이어진다. 900여 명의 수공예 아티스트와 개성 있는 70개의 레스토랑 부스는 이벤트의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맥주 브루어리를 보유한 포틀랜드에서 크라프트 맥주의 맛 또한 외면하긴 힘들다. 포틀랜드 크라프트 비어 페스티벌(Portland Craft Beer Fastival)은 도시의 숨은 브루어리를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가장 유명한 위드머 브러더스 브루어리(Widmer Brothers Brewery)를 비롯해 포틀랜드에서 생산하는 최고의 맥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포틀랜드국제공항까지 델타항공(114만 원부터, ko.delta.com)이 시애틀 경유 항공편을, 유나이티드항공(135만 원부터, united.com)이 샌프란시스코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
+ 오리건 컨트리 페어는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포틀랜드 남부의 유진(Eugene)에서 열리며, 티켓은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다(1일권 23달러부터, oregoncountryfair.org). 포틀랜드 크라프트 비어 페스티벌은 7월 3일부터 5일까지 더 필즈 네이버후드 공원 (The Fields Neighborhood Park)에서 열린다. 입장권에는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10개의 티켓과 기념품 컵이 포함되어 있다(20달러, portlandcraftbeerfestival.com).
+ 호텔 모데라(Hotel Modera)는 포틀랜드 시내에 자리한 럭셔리 부티크 호텔이다. 호텔 주변엔 고급 레스토랑과 아트 갤러리, 박물관이 즐비하다. 중세풍 디자인을 포틀랜드 특유의 세련된 스타일과 혼합한 실내 장식이 인상적이다. 호텔 내부에는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 5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199달러부터, hotelmodera.com


5. 일본 삿포로 맥주와 재즈의 계절

삿포로는 1876년 일본에서 최초로 양조를 시작한 도시다. ©Y.SHIMIZU, ©HOKKAIDO TOURISM ORGANIZATION, ©JT, ©JNTO

왜 지금 가야 할까?


순백의설국 도시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삿포로는 여름을 맞아 맥주와 재즈의 도시로 옷을 갈아 입는다. 시내에서술과 음악을 유유자적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도심 공원 오도리코엔(大通公園). 과거 대로였던 자리에 동서 1.5킬로미터 길이로 조성한 공원은 축제를 맞아 기다란 비어 가든(ビアガーデン)으로 변신한다. 야외행사장의 좌석 1만여 석을 맥주 마니아가 가득 메워 뮌헨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못지 않은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산토리, 아사히 등 일본 4대 맥주 회사 부스, 세계 맥주 부스와 독일 직송 생맥주 코너까지 부지런히 맥주 순례를 다녀보자.일본 최대의 재즈 페스티벌 삿포로 시티 재즈(Sapporo City Jazz) 또한 7월부터 8월까지 도시 곳곳에서 벌어진다. 전 세계 300여 뮤지션이 축제에 참여하는데, 오도리코엔의 삿포로 뮤직텐트(サッポロミュージックテント)와 격자 형태로 뻗어 있는 삿포로 도심 곳곳의 호텔과공공기관에서 무료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재즈의 선율에 푹 빠질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 인천국제공항에서삿포로 신치토세공항까지 대한항공(53만 원부터,kr.koreanair.com)과 티웨이항공(35만 원부터, twayair.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 삿포로 여름 축제인삿포로 마츠리(さっぽろ まつり)는 7월 22일부터 8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비어가든은 오도리코엔 5~11초메에서 매일 정오부터 저녁 9시까지 열린다(sapporo-natsu.com/beergarden). 삿포로 시티 재즈 축제는 7월 9일부터 8월 29일까지 열린다 (sapporocityjazz.jp).

+ 타임 피스 아파트먼트(Time Peace Apartment)는 나카지마코엔(中島公園) 인근의 40년된 단독 주택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다. 독특한 인테리어의 라운지와 로프트, 깔끔한 도미토리 룸을 갖췄다. 조식으로 토스트와 커피를 제공한다. 도미토리 룸 3,000엔,tpa.spirallife.jp


6. 신안 가거도 하이킹 여행

‘가히 살 만한 섬’이란 의미를 지닌 가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 섬이다. © SHINAN-GUN

 지금 가야 할까?


섬 여행의 로망을 품은 당신에게 의외의 매력을 지닌 섬 하나를 추천한다. 바로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놓인 가거도. 신안 앞바다 1,004개의 섬 중 가장 외딴곳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목포에서 4시간 넘게 걸리는 험난한 뱃길 탓에 인근 증도나 흑산도보다 찾는 이가 아직 드물다. 다시 말해 웅장하고 기이한 섬 풍광을 온전히 독차지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 가거도의 자연을 제대로 누리려면 하이킹을 선택하자. 이곳에는 서해의 섬 중 가장 높은 639미터의 독실산이 솟아 있으며, 가파른 절벽이 해안을 이루고 있어 이색 하이킹 스폿으로 손색없다. 섬 남단의 가거도항은 독실산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의 시작점. 이국적인 후박나무, 굴거리나무 등 울창한 산록을 헤치고 정상에 오르면 쾌청한 날에는 멀리 제주도까지 바라보이는 푸른 망망대해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 항리 마을로 내려가 섬에서 가장 독특한 자연 풍경을 지닌 섬등반도에도 가보자. 거대 파충류의 척추처럼 해안 절벽이 길게 뻗은 지형 덕분에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주 무대였다고.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서울 용산역에서 목포역까지 KTX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5만2,800원, letskorail.com).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IC로 나가면 목포 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 목포여객객터미널에서 가거도로 향하는 쾌속선은 하루 1회 오전 8시 10분에 출발하며, 약 4시간 30분 걸린다(6만1,300원, 061 240 6060(목포여객선터미널), 061 240 8620(가거도출장소)).
+ 가거도에서는 버스나 택시 등 교통수단이 따로 없다. 섬의 여러 민박집에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차편을 이용하자(6킬로미터 기준 약 4만 원).
+ 가거도항 인근에 자리한 한보민박은 15개의 객실을 갖췄으며, 현지의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로 조리한 가정식 백반을 선보인다. 갯바위 낚시, 유람선 투어와 스킨스쿠버 프로그램 또한 제공한다. 낚시에 나설 때에는 개인 낚시 도구를 챙겨야 한다. 전화 예약 필수. 2인실 3만 원, 백반 6,000원, 061 246 3413, 가거도여행.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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