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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Sep 02. 2016

이탈리아의 휴일

Italia Holiday

QM3와 함께 실감하는 이탈리아의 낭만! 로마에서 나폴리 그리고 아말피 해안으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최고의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아말피 해변의 색다른 볼거리 중 하나인 오렌지색 파라솔과 비치 체어. ⓒ 최남용

Day 1

로마 Roma


자동차를 몰고 로마의 영원불멸할 것 같은 바티칸이나 판테온, 포로 로마노(Foro Romano) 등에 진입할 방법은 없다. 베스파 스쿠터나 배기량 800시시짜리 경차를 타도 불가능하다. 4필의 말이 끄는 전차를 탄 벤허(Ben Hur)라면 모를까. 수천 년을 이어온 로마의 유적지 대부분은 도보 여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다. 하지만 자동차 여행의 묘미를 안겨주는 명소도 분명 존재한다.


우선 콜로세움으로 달려가보자. 이 거대한 건축물은 차창을 통해 바라볼 때도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다. 자동차를 타고 콜로세움 주변을 약 4분의 3쯤 돌며 고대 로마 경기장의 생김새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주변 로터리는 늘 북적이니 운전에 신경 쓰자. 이탈리아에서는 특히 소형 SUV QM3가 진가를 발휘한다. 소형차와 스쿠터의 대열에서 주차와 민첩한 끼어들기, 방어 운전에 두루 알맞다. 콜로세움에서 15분쯤 차를 몰면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꼽히는 보르게세 공원(Villa Borghese, sovraintendenzaroma.it)에 도착한다. 싱그러운 공원 이곳저곳으로 도로가 연결되어 느긋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잠시 차에서 내려 멋진 저택과 분수 사이를 산책하기에도 좋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입장료 15유로(예약 필수))에서 바로크 미술의 걸작을 관람하거나 작은 호수에서 노 젓는 배를 빌려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자.

로마 콜로세움 옆을 달리는 QM3. ⓒ 최남용

로마 남부의 고대 도로 비아 아피아 안티카(Via Appia Antica, parcoappiaantica.it)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옛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기원전 190년 이 길을 따라가면 이탈리아 동쪽 아드리아 해 연안의 도시 브린디시(Brindisi)까지 갈 수 있었다. 오늘날 로마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구역 중 1곳으로 2,000년 자리해온 돌길을 따라 우뚝 솟은 소나무와 고대 유적, 고즈넉한 풀밭 등이 이어진다. 오래된 길이라 울퉁불퉁한 구간이 많지만 아름다운 주변 분위기가 이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공원 안내 센터에서 자전거(1시간 3유로)도 빌려 탈 수 있다.

핑크빛 석양에 물든 로마의 시가지. ⓒ 최남용

로마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테베레 강 서쪽, 트라스테베레(Trastevere) 지역은 로마 현지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구시가다. 자동차 1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이 얽혀 있으며,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숍 등이 잔뜩 들어차 있다. 젤라토나 그라니타(granita, 얼음 슬러시)를 손에 들고 산책해볼 것.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산타 마리아 트라스테베레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Trastevere)도 숨은 듯 조용히 자리한다. 해 질 무렵에는 차를 몰고 자니콜로(Gianicolo)에 오르자. 로마에서 두 번째로 높은 언덕인데, 이곳에 서면 최고의 도시 전망이 펼쳐진다.

트라스테베레 골목의 카페에 들어가 맥주와 간식을 즐겨보자. ⓒ 최남용

Day 2

나폴리 Napoli


만약 나폴리를 악명 높은 소매치기와 카모라(Camorra, 나폴리의 마피아)의 본거지로만 여긴다면, 이 도시를 잘 모르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흥미롭고 활기 넘치는 도시 나폴리는 생각보다 안전하고 사람들은 친절하다. 그리고 도시 전체에 역사 유적이 가득하며, 베수비오(Vesuvio) 화산을 바라보는 나폴리 만의 풍경은 시적이기까지 하다. 다만 자동차 여행자는 나폴리의 운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용감하다는 것을 명심할 것.

나폴리탄의 삶이 펼쳐지는 구시가. ⓒ 최남용

잠시 차를 세워두고 구시가부터 나폴리를 돌아보자. 포르타 놀라나 시장(Mercato di Porta Nolana)은 이 도시 시장이며, 언제나 정신없이 돌아간다. 중세 나폴리의 관문이던 포르타 놀라나를 중심으로 생선, 채소 등의 식자재부터 피체리아와 베이커리를 거쳐 옷가지와 담배 등의 다채로운 가판이 펼쳐진다. 칼초네(calzone, 이탈리아식 만두 피자)와 피자 프리타(pizza frita, 튀긴 피자) 1조각을 단 1유로에 맛볼 수도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나폴리 역사지구(Centro Storico di Napoli)는 좁은 골목 사이로 수많은 건축 유산과 유쾌하고 거친 삶이 피어오르는 곳이다. 잠시만 정신을 팔아도 길을 잃어버릴 수 있지만, 재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눈길을 잡아 끄는 숍과 카페, 광장과 성당이 연달아 등장하니 말이다. 산세베로 예배당(Cappella Sansevero, museosansevero.it)이나 두오모(Duomo, +39 81 449097, via duomo, 149) 등을 들어가보자. 또 나무를 깎아 만든 전통 장식 인형 프레세페(presepe)를 차량 기념품으로 잊지 말고 챙겨 올 것. 역사지구를 가로지르는 좁고 긴 약 2킬로미터의 직선 골목을 뜻하는 스파카나폴리(Spaccanapoli) 안에 수십 개의 프레세페 공방과 가게가 모여 있다. 구시가를 떠나기 전 트리아논(Trianon, 마르게리타 4.5유로부터, pizzeriatrianon.it)에서 올리브와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를 올린 마르게리타 피자를 주문하자. 피자의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나폴리 남서쪽 언덕에 자리한 포실리포(Posillipo)는 고급 주택가이자 나폴리항과 베수비오 화산, 소렌토(Sorrento) 반도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조망을 선사한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짧은 해안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다. 포실리포에서 내려오면 휴양지 나폴리의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룽고마레(lungomare)로 이어진다. 해안을 따라 널찍한 보행자 전용 도로가 뻗어 있고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지중해를 마주보며 줄지어 들어서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나폴리의 화려한 밤을 장식하려는 듯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그 행렬에 동참해 로마보다 훨씬 합리적인 비용으로 나이트라이프를 즐겨보자.

포실리포 언덕에서 QM3와 전망 즐기기. ⓒ 최남용

Day 3

베수비오에서 소렌토까지 Vesuvio & Sorrento


나폴리 만에 웅장하게 솟아 있는 베수비오 화산은 유럽 대륙의 유일한 활화산이다. 서기 79년에 일어난 대폭발은 폼페이를 뒤덮어버리고 해안선을 수 킬로미터 밖으로 밀어냈다. 그 후로도 30회 이상 분출했으며, 가장 마지막 폭발은 1944년에 있었다. 오늘날 이 화산은 잠시 숨을 고르며 연간 약 4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를 올라 베수비오 국립공원(Parco Nationale del Vesuvio, 입장료 10유로, 주차 5유로, +39 81 2395653)에 입장한 후 30분의 트레킹으로 정상을 정복해보자. 군데군데 연기가 솟아오르는 거대한 분화구는 화산의 위력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듯하다.

운무에 휩싸인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 ⓒ 최남용

베수비오 폭발 당시 30킬로미터 높이까지 치솟았던 화산재와 화산력은 땅으로 떨어져 폼페이(입장료 13유로, pompeiisites.org)를 단번에 뒤덮어버렸다. 그리고 1,500여 년간 이 도시는 잊힌 존재였다. 지금도 1.7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는 폼페이 유적의 전체 면적 중 아직 3분의 2 정도만 발굴을 마쳤을 뿐이다. 여행자는 이 도시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거대한 규모뿐 아니라 고대 로마의 혁신적 도시계획에 놀라게 된다. 고대 로마인들은 주택가부터 세탁장, 목욕탕, 선술집, 야외 극장, 경기장, 마차 주차장과 횡단보도까지 갖추고 살았다. 고대 로마의 거리를 걸으며 시간을 거스르는 묘한 경험에 빠져들어보자. 관람 후에는 우아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프레시덴트(President, 메인 요리 24유로부터, ristorantepresident.org)에서 잃어버린 미각을 살려보는 것도 좋겠다.

폼페이를 거닐며 고대 로마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 최남용

폼페이를 벗어나면 본격적으로 소렌토 반도로 해안 드라이빙이 시작된다. 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소렌토는 나폴리 만과 베수비오에 면해 있으며 고상한 외모에 활기찬 성격을 띤 곳이다. 여름밤마다 자정이 넘도록 문을 여는 구시가의 상점과 레스토랑, 바는 항상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를 반겨준다. 재빨리 주차장 빈 자리를 찾아 차를 세우고 소렌토 산책에 나서자. 잠깐 해안 절벽의 절경을 감상하다 구시가의 좁은 골목에 들어선 명품 브랜드와 지역 특산품 숍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훌쩍 지난다. 혹은 바그니 레지나 지오바나(Bagni Regina Giovanna)의 비밀스런 동굴 해변을 찾아가 해수욕을 즐기다 지중해에 걸린 오렌지빛 석양을 한껏 받으며 몸의 피로를 풀어볼 수도 있다. 식사 때는 이곳 방식을 따라 상큼한 팔랑기나(Falanghina) 품종 화이트 와인을 식전주로, 소렌토 반도산 레몬으로 빚은 술 리몬첼로(Limoncello)를 식후주로 마시자. 지중해풍 요리를 내는 라 바실리카(La Basilica, 메인 요리 20유로부터, ristorantelabasilica.com)는 소렌토의 흥겨운 밤을 채워줄 레스토랑으로 적합하다.


Day 4

포시타노에서 살레르노까지 Positano & Salerno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는 운전자의 의지와 실력을 끝없이 시험한다. 숨막힐 듯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수시로 길 위에 멈추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면서, 급커브가 연달아 등장하는 비좁은 1차선 도로를 깔끔하게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차량이라면 고생했을 법한 아말피 해안 도로에서 QM3는 제 무대를 만난 듯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간다.

짙은 에메랄드빛 지중해와 하늘, 단숨에 깎아지른 절벽, 경사면에 터를 잡은 빛나는 저택. 그리고 아말피와 QM3. ⓒ 최남용

소렌토를 출발해 반도의 남쪽 면으로 들어서자 본격적인 아말피 해안 도로가 시작된다. 포시타노는 아말피 코스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다. 가파른 경사에는 설치작품처럼 주택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좁은 계단 골목을 타고 내려가면, 태닝을 즐기는 사람들로 언제나 만원이다.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Chiesa di Santa Maria Assunta)의 황금색 돔 지붕을 확인하고 해변 바로 앞에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케츠 블라크(Chez Black, 파스타 15유로부터, chezblack.it)를 식사 장소로 선택해보자.

다시 굽이굽이 해안도로를 달려 도착한 도시 아말피는 10세기경 지중해에서 가장 강력한 해상 국가였다. 안타깝게도 1343년 대지진으로 도시 대부분이 무너졌고, 그 때문에 역사 유산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걸어서 20분이면 중심부를 둘러볼 수 있는데, 산탄드레아 대성당(Cattedrale di Sant’Andrea, Piazza del Duomo)의 예술미와 구시가의 발랄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느껴보자.

라벨로 광장 옆 노천카페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맞이해보자. ⓒ 최남용

아말피 위 고지대에 자리한 라벨로(Ravello)는 한층 여유로운 곳이다. 바그너, D. H. 로렌스 같은 예술가가 머물며 작품을 구상했다. 좁은 계곡 도로를 따라 올라가 도착한 공영 주차장에서부터 훌륭한 경관이 펼쳐진다. 중앙 광장을 지나 빌라 루폴로(Villa Rufolo, 입장료 5유로, villarufolo.it)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유려한 정원에 들어서면, 환상적인 아말피 코스트의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다. 좀 더 예술적 감성을 이어가고 싶다면, 비에트리 술 마레(Vietri Sul Mare)에서 세라믹 박물관(Museo della Ceramica, 입장료 무료, Villa Guariglia)에 들러보자. 지중해의 색이 스며든 감각적인 자기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주황빛 지붕이 물결을 이루는 비에트리 술 마레 전경. ⓒ 최남용

아말피 코스트를 섭렵한 자동차 여행자는 살레르노(Salerno)에서 의외의 매력을 발견하고는 한다. 이탈리아 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이자 독특한 구시가를 간직한 곳인데, 이제 막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구시가 센트로 스토리코(Centro Storico)의 디자인 숍을 구경하다 두오모(Duomo, 입장료 무료, Piazza Alfano) 광장 앞에서 여유로운 기분을 느껴보자. 1919년 영업을 시작한 비콜로 델라 네베(Vicolo della Neve, 메인 요리 7유로부터, vicolodellaneve.it)는 소박하고 푸짐한 전통 요리를 낸다.


Captur Life with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이탈리아 캡처 라이프 여행에 동행한 사진가 황도현, 디자이너 권승재 커플은 여행으로 처음 만나서 계속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QM3를 직접 몰고 로마와 나폴리의 비좁고 복잡한 도로를 탐험하기도 했고, 아말피 코스트의 그림 같은 해안 도로를 매끄럽게 달리기도 했다. 한마디로 실용적이고 스타일리시한 QM3가 딱 어울리는 여행이었던 것. 그들의 색깔 있는 이탈리아 여행 사진을 인스타그램(instagram.com/fang_foto)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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