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하카타의 소문난 디저트를 맛보고, 텐진의 트렌디한 쇼핑몰에 들러보자. 유니온페이 카드와 떠나는 북규슈 후쿠오카 자동차 여행.
규슈에서는 자동차 여행이 편리하다. 한글 교통 안내판을 찾기 쉽고, 공공 건물 대부분 주차장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있다. 특히 규슈는 차량 이동이 적고, 지선 도로가 많아 초보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한글 네비게이션 서비스와 국문 안내 책자 등으로 자동차 여행을 시작하기에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 단, 편의점을 제외한 주차장 대부분이 유료다. 북규슈 자동차 여행의 동반자로 선택한 닛폰 렌터카(Nippon Rent-A-Car)는 일본 내 850여 지점이 있는 대표 렌터카 업체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닛폰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국제공항점에 도착한다. 직원이 영어나 한국어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현지 교통 정보, 꼭 지켜야 할 안전 수칙 등을 한국어 책자로 안내해 문제 없다. 자동차 여행을 하면 1인당 교통비를 줄일 수 있는데, 규슈 익스프레스웨이 패스(Kyushu Expressway Pass, KEP) 역할이 크다. 고속도로 할인 통행권으로 12월 25일까지 외국인에게만 제공한다. 통행료를 주고 잔금을 받는 번거로움을 덜고, 할인된 요금으로 여행할 수 있으니 렌터카 예약을 할 때 ‘KEP’를 함께 예약하도록(2일권 3,500엔 패스부터 이용 가능하며 일부 도로는 유료)! KEP 구매자에게만 제공하는 자동차 가이드북 <레츠 드라이브 규슈(Let’s Drive Kyushu)>도 챙기자. 규슈 관광 정보를 담은 쿠폰 북으로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엔 이용 쿠폰 2매가 함께 들어 있다.
ⓘ 8:00am~8:00pm, KEP 2일권 3,500엔부터, nipponrentacar.co.jp
ⓘ UnionPay Card 유니온페이 카드로 결재 시 1,000엔 할인
대도시의 상징처럼 우뚝 솟은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자동차 창문을 가득 채운다. 과연 규슈 쇼핑의 메카라고 불릴 만하다. 대규모 지하상가와 백화점이 밀집한 톈진, 쇼핑 아케이드인 캐널 시티와 더불어 하카타 중앙역 주변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옆으로 올해 4월에 그랜드 오픈한 쇼핑몰 키테 하카타(Kitte Hakata)가 있다. 먼저 1층부터 7층까지 자리한 하카타 마루이(博多マルイ)에서 소문난 후쿠오카 디저트를 맛보자. 1층 입구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파 이스트 바자(Far East Bazaar, fareastinc.co.jp)는 현지에서 공정 무역으로 직수입한 유기농 이집트 대추야자 데이트(date)와 말린 과일, 신선한 너트를 판매한다. 부드러운 분홍빛이 나는 파키스탄 바다 소금을 100그램 씩(324엔부터) 덜어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한 끼를 원한다면 메르카토(mercato, mercato.orto-cafe.com)에서 판매하는 오르토 토핑 토스트가 정답이다. 후쿠오카 현 북부에 있는 농촌 마을, 무나카타(宗像)산 과일과 채소를 사랑스럽게 올린 타르트는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갓 구운 멜론빵 아이스크림(世界で2番めにおいしい焼きたてメロンパンアイス)'이라는 재치 있는 이름의 가게도 유명하다. 말차, 바닐라, 딸기,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고르면 정말 갓 구운 멜론빵에 아이스크림을 각각 400엔에 맛볼 수 있다. 폭신한 빵에 담긴 아이스크림이 순식간에 녹으니 신속하게 먹도록! 규슈의 기념품을 찾는다면 5층에 자리한 오리베(Oribe)에 들러보자. 아리타 도자기 세트와 유리공예품 등을 합리적 가격대로 ‘득템’할 수 있다.
ⓘ 10:00am~9:00pm, 福岡市博多区博多駅中央街9-1, www.0101.co.jp
ⓘ UnionPay Card 하카타 마루이(1~7층)에서 유니온페이 카드로 결재 시 5% 할인(일부 식료품점 제외)
치카에이(稚加榮) 가게 앞으로 50미터쯤 이어진 줄은 이미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공하는 런치 타임 메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1961년에 명란젓 전문 가게로 문을 연 치카에이는 지역 주민의 신뢰를 받으며 4곳의 분점까지 확장하고 자체 사케 양조장을 갖춘 소문난 해산물 요리집으로 성장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ㄷ’자 형태로 두른 바 테이블과 그 가운데 놓인 큼지막한 활어 수조가 시선을 끈다.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직원이 상냥한 표정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오픈 키친에 언뜻언뜻 보이는 요리사의 모습이 활기차다. 점심 메뉴로 회정식을 주문하면 제철 활어와 어묵, 채소 튀김, 꽃게 미소시루가 한 상 나오는데 1,400엔이 아깝지 않을 만큼 재료가 신선하고 정성스럽다. 점심 식사는 1일 500그릇 한정 판매하고, 예약이 불가능하니 서두르자.
ⓘ 11:00am~10:00pm, 점심 1,400엔, 코스 요리 4,500엔부터, 岡県福岡市中央区大名2丁目2-17, chikae.co.jp
빌딩 숲을 뒤로하고 고속도로에 올라 하카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시사이드 모모치(シーサイドももち) 해변 공원으로 향하자. 도로를 중심으로 왼쪽에 후쿠오카를 상징하는 후쿠오카 타워가 하늘을 겨냥하고, 그 맞은 편에는 너럭바위를 닮은 돔 구장이 앉아 있다. 하카타와 톈진과는 또 다른 신도시 풍경이다. 모모치는 하카타 만에 접한 2.5킬로미터의 인공 해변으로 관광지보다는 후쿠오카 시민을 위한 도심 휴양지에 가깝다. 파도와 장난치는 아이를 카메라로 담는 아버지와 그 곁을 홀로 묵묵하게 걷는 청년, 축구공을 따라 달리다가 해변에 구르며 건강하게 웃는 소년들과 셀카봉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 교복 입은 여학생들, 바다를 향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평화롭다. 해변을 가로지르는 트레일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자. 해변의 바비큐 가든 야외 테이블에 앉아 드래프트 비어와 꼬치를 구워 먹는 것도 좋겠다.
ⓘ 福岡市中央区地行浜2~4丁目.
바다를 마주한 234미터의 초고층 건물이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진도 7과 풍속 63m/s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했다고. 전면이 유리로 된 고속 승강기를 타고 전망대가 있는 지상 123미터까지 올라가자. 하카타 만에 마주한 노코노시마(能古島), 시카노시마(志賀島), 우미노나카미치카이힌(海の中道海浜) 공원과 후쿠오카 시내가 360도 파노라마로 이어진다. 꽃으로 장식한 대형 하트와 ‘연인들의 벤치’ ‘사랑의 자물쇠’ ‘오미쿠지(おみくじ, 길흉을 점치는 제비 뽑기)’ 앞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풋풋한 연인들도 눈에 띈다. 후쿠오카 여성이 가장 싫어하는 첫 데이트 장소로 전망대 스카이라운지가 뽑히긴 했지만.
ⓘ 입장료 800엔, +81 92 823 0234, 9:30am~10pm(10월~3월은 9pm까지), 福岡市早良区百道浜2-3-26, fukuokatower.co.jp
텐진지하상가(天神地下街)는 텐진 역과 텐진미나미 역을 가로지르는 전체 길이 590미터의 규슈 최대 지하상가로 150여 개의 숍이 모여 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다이마루 백화점, 후쿠오카 은행 외화환전소, 이온 쇼핑몰 등이 연결되어 한 공간에서 원하는 것을 대부분 살 수 있다. 차 전문점 후쿠주엔(福寿園, 센차 1,000엔부터, 말차 800엔부터, fukujuen.com)에서는 교토에서 재배한 녹차를 챙겨야 한다. 후쿠주엔은 1790년대 설립한 교토 녹차 브랜드로 텐진지하상가의 유일한 차 전문 숍. 센차부터 블렌딩 녹차와 전차 일종인 후카무시 차, 튀긴 메밀이 들어간 겐마이 차 등을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한다. 타비오 옴므(Tabio Homme)는 40여 년간 한결같이 양말을 제작해온 일본 기업 타비오의 신사 양말 브랜드로, 캐주얼부터 등산 양말까지 종류가 다채롭다. 오가닉 코즈메틱 셀렉트 숍 바이오플 바이 코즈메키친(Biople by CosmeKitchen), 사탕 전문 가게 파파버블(Papabubble), 대기 줄이 줄어들지 않는 치즈 타르트 전문점 베이크 치즈 타르트(Bake Cheese Tart) 등 일본 특유의 소규모 상점과 유명 맛집이 구석구석 자리한다.
ⓘ 10:00am~8:00pm(매장에 따라 차이가 있음, 음식점 9:00pm까지), 福岡市中央区天神, tenchika.com
ⓘ UnionPay Card 타비오 옴므, 후쿠주엔, 바이오플 바이 코즈메키친, 파파버블 등 24개 상점에서 할인 행사 중. 텐진지하상가와 접한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유니온페이 카드로 지정 코즈메틱 구매 시 5% 할인.
마치 현대인의 끼니와 건강을 챙기듯 드러그 스토어는 후쿠오카 시내 어디에나 있다. 드러그 일레븐(Drug Eleven)으로 이동해 인기 의약품과 화장품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에게도 친숙한 안구 세정제 아이봉을 비롯해 '일본 국민 두통약'이라 불리는 버퍼린(Bufferin, 598엔), 양배추 성분을 함유한 위장약 카베진(Kyabejin, 1,780엔), 해열 진통제 이브 퀵(Eve Quick, 998엔), 로이히 츠보코 동전 파스(Roihi Tsuboko, 658엔), 시세이드 폼클렌징 퍼펙트 휩(Prefect Whip, 398엔) 등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 있는 의약품을 판매한다. 일부는 한국에 정식 수입되지만, 드러그 일레븐에서 저렴한 할인가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후쿠오카에 지점이 집중되어 있으니 후쿠오카를 떠나기 전에 잠시 들러보자. 드러그 일레븐 홈페이지(drg11.com)에서 점포 위치를 검색할 수 있다.
ⓘ UnionPay Card 규슈 144개 지점에서 1만5,000엔 이상 구매 시 5% 할인.
해가 지면 나카스(中洲) 강변으로 향해야 한다. 강변에는 오후 5시부터 라멘과 주류를 파는 야타이(やたい, 포장마차)가 하나둘 모양새를 갖추고 손님을 맞는다. 무표정한 얼굴로 큼지막한 냄비에 라멘 육수를 우리는 주인장의 손놀림이 능숙하다. 각종 꼬치를 굽는 불판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한국말로 호객을 하는 상인도 보인다. 약 30여 개의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는데, 언제나 인기 있는 곳은 정해져 있는 모양이다. 초저녁부터 손님들로 북적이는 야타이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돈코츠 라멘과 삼겹살 꼬치구이를 주문한 다음 아사히 병맥주 하나를 더하면 환상의 궁합. 자리에 앉기도 전에 “1인당 라멘 하나! 2명은 안돼” 라고 외치는 모습이 아쉽지만, 맛은 환상적이다. 돼지 뼈를 오랜 시간 우린 국물은 짭조름하면서 그윽하며, 기름이 지글지글하게 올라온 삼겹살 꼬치의 불 맛과 부드러운 식감은 오래 아른거린다. 술 한잔 곁들이는 요깃거리로 적당하다. 1그릇 해치운 후에는 다음 손님을 위해 자리를 바로 내주어야 한다. 불친절하지만, 맛있으니까.
ⓘ 라멘 700엔부터, 세이류 공원 앞 나카스 강변, 博多区中洲1丁目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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