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파란 산부터 하쿠바 북유럽 감성 호텔까지
무더운 7월의 여름을 나는 법.
시드니를 여행하며, 호주의 최신 트렌드와 문화 예술을 경험한 뒤에는 하루쯤 교외로 나가보자. 도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대자연으로 향하면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주의 진정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블루 마운틴스(Blue Mountains)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호주의 보물 같은 휴양지다. 유칼립투스 숲이 우거진 사암 고원과 협곡, 깎아지른 봉우리로 둘러싸인 약 1만 제곱킬로미터의 산악 절경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세 가지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시닉 월드(Scenic World) 투어가 제격이다. 먼저 스카이 레일을 타고 산 정상을 가로질러 유킬립투스가 신선한 공기를 내뿜는 원시림으로 들어가면 호젓한 트레일이 펼쳐진다. 길 끝에 이르면 광산을 통과하는 궤도 열차에 오를 차례다. 52도 경사의 가파른 절벽을 단숨에 오르는 궤도 열차는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마지막 코스인 케이블카를 타고 에코 포인트(Echo Point)를 넘으면 비로소 푸른빛을 발하는 블루 마운틴스의 민낯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악 지대가 끝없이 펼쳐진 가운데, 사이 좋게 걸친 세 자매 봉이 장엄하게 솟아 있는 정경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실감하게 해줄 것이다.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드니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약 126만 원부터, flyasiana.com). 시드니에서 블루 마운틴스 국립공원까지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걸린다.
② 시닉 월드는 3개의 탑승 기구와 1개의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다. 무제한 디스커버리 패스를 구입하면 스카이 웨이, 레일 웨이, 케이블 웨이, 워크 웨이 네 가지 코스를 따라 블루 마운틴스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39호주달러, scenicworld.com.au
③ 블루 마운틴스 곳곳에는 1,400여 년 동안 살아온 원주민의 흔적이 남아 있다. 토마산 보태닉 가든(Botanic Garden Mount Tomah)은 해발 1,000미터의 고지대에 자리한 식물원으로 희귀 식물을 포함한 5,000여 종 이상의 식물이 서식한다. 원주민의 예술 전시관과 현지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이 있고, 원주민이 직접 해설을 하는 가이드 투어도 운영한다. 가든 셔틀 투어 6호주달러부터, bluemountainsbotanicgarden.com.au
비치 보이스의 ‘서핑 USA’가 대변하는 청량한 서프 뮤직은 여름과 바다, 서핑을 차례로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귓가를 스치곤 한다. 서퍼가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는 캘리포니아 각지의 해변에서 매년 여름 크고 작은 음악 페스티벌이 성황을 이루는 것도 당연한 일. 올여름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서핑과 음악을 결합한 축제가 첫선을 보인다. 강원도 북단 고성의 삼포해변에서 열리는 미드나잇 피크닉 페스티벌. 800미터 길이로 드넓게 뻗은 삼포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경쾌한 음악에 몸을 흔들며 3일간을 내달리는 해변 축제다.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스타 서퍼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감상하거나 서핑 클래스를 신청해 직접 파도에 올라타보자. 숙련된 서퍼를 위해 자유롭게 파도를 탈 수 있는 프리 서핑 존도 운영한다. 멀찍이 설악산 자락 너머로 해가 넘어가면 본격적인 파티의 시작이다. 2개로 나뉜 스테이지에서 국내 정상급 록 밴드와 DJ, 래퍼가 삼포해변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① 동서울터미널에서 속초고속버스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2시간 20분 걸린다(1만7,300원부터, txbus.t-money.co.kr). 터미널에서 삼포해변까지 시외버스로 약 1시간 걸린다. 서울과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강원도 동해안으로 가는 길이 한층 빨라졌다. 고속도로 종착지인 양양IC에서 삼포해변까지 자동차로 약 30분 걸린다.
② 미드나잇 피크닉 페스티벌은 7월 7일부터 9일까지 삼포해변 일대에서 열린다. 서핑 스쿨과 음악 공연을 중심으로, SUP 강습, 서핑 요가, 팻 바이크, 비치 슬라이드, 드론 체험 등 흥미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1일권 1만5,000원부터, mipic.co.kr
③ 축제의 하루가 저문 뒤에는 삼포해변 북쪽에 있는 봉수대 오토캠핑장에서 휴식을 취하자. 깔끔하게 정비된 오토 캠핑 덱과 캐러밴을 갖췄으며, 인근에 로컬 푸드 직매장이 자리해 식자재를 구입하기도 편하다. 캐러밴 7만 원부터, 오토 캠핑 4만 원부터, bongsucamp.com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어느 날, 무안의 한 주민이 12마리의 학이 저수지로 내려와 앉는 꿈을 꿨다. 예사롭지 않게 생각한 그는 연뿌리 12주를 구해 저수지에 심어 정성을 다해 가꿨는데, 이것이 바로 회산백련지의 기원이다. 약 33만 제곱미터의 저수지를 새하얀 백련이 뒤덮으며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거듭난 곳. 일대에 산책로를 정비하고, 연꽃 모양의 수상 유리온실을 세운 이후 회산백련지는 여행자의 발길이 모이는 무안 최고의 명소가 되었다. 백련의 절정을 만날 수 있는 시기는 7월부터 9월 사이. 꽃봉오리를 활짝 연 백련의 아름다움에 취한 채 천천히 산책을 즐긴 후, 열대식물을 전시한 수상 유리온실에서 이국적 식물도 구경해보자. 백련 사이를 통과하는 보트 체험이나 상념을 사라지게 하는 108 출렁다리를 건너봐도 좋겠다. 당일 여정으로 좀 아쉽다면 지난해 회산백련지 바로 옆에 개장한 오토 캠핑장에서 하룻밤 머물러보자. 캐러밴과 야영장, 물놀이장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캠핑장에서 회산백련지를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밤을 지새울 수 있다.
①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무안공용버스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3시간 40분 걸린다(1만9,700원부터, hticket.co.kr).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의 일로IC에서 산정리 방면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회산백련지에 닿을 수 있다.
② 회산백련지에서는 매년 무안연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백련의 향기, 백년의 사랑’을 주제로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진행한다. 입장권 4,000원, tour.muan.go.kr
③ 회산백련지 오토캠핑장은 캐러밴 20동과 캠프 사이트 23면을 갖추고 있다. 파도 풀과 유아 풀 등 5개의 수영장으로 구성된 물놀이장을 7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개장한다. 4인용 캐러밴 6만 원부터, 야영장 1만5,000원부터, 물놀이장 7,000원, 9am~6pm(5pm까지 입장 가능), tour.muan.go.kr/lotus
서민적인 정취가 흐르는 호커 센터(Hawker Centre)부터 인도와 중국, 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이민자가 대를 이어 솜씨를 발휘하는 노포, 기발한 플레이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까지. 싱가포르의 진정한 매력은 전통과 현대 그리고 각국의 문화가 뒤섞인 미식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나라의 풍요로운 음식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다면 7월 중순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예약하자. 이때부터 3주간 도시 전역에서 싱가포르 푸드 페스티벌(Singapore Food Festival)이 펼쳐지니까. 축제 기간 싱가포르의 모던 퀴진을 배우는 쿠킹 클래스, 다채로운 거리 음식을 맛보는 푸드 투어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그중 현지인과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이벤트는 올해로 3주년을 맞는 스트리트(STREAT). 팝업 레스토랑에서 엄선된 호커와 셰프가 사테(satay), 칠리 크랩, 바쿠테(bak kut the), 락사(laksa) 등 싱가포르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약 64만 원부터, flyasiana. com)과 싱가포르항공(약 56만 원부터, singaporeair.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② 싱가포르 푸드 페스티벌은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도시 전역에서 진행한다. 축제의 대표 이벤트인 스트리트는 클리퍼드 광장(Clifford Square)에서 7월 15·16일에 열린다. visitsingapore.com
③ 미식 여행을 즐긴 뒤에는 리조트 월드 센토사(Resort World Sentosa)에서 엔터테인먼트와 휴양을 동시에 만끽해보자. 유니버설 스튜디오부터 아쿠아리움, 워터 파크, 스파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며, 취향에 따라 호텔 6곳 중 하나를 선택해 머물 수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한 조엘 로부숑 레스토랑(Joël Robuchon Restaurant)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도 입맛을 돋운다. rwsentosa.com
하우스 오브 핀 율은 세계 최초로 핀 율 가구로만 꾸민 호텔로, 나가노현(長野県) 하쿠바에 자리한다. 하쿠바는 일본 알프스에서 손꼽히는 스키 여행지이기도 하다. © HOUSE OF FINN JUHL
덴마크 가구 디자인의 거장 핀 율(Finn Juhl) 가구로만 채운 호텔이 일본 알프스에 둘러싸인 아담한 마을 하쿠바(白馬)에 들어섰다. 바로 외딴 스키 오두막을 개조한 하우스 오브 핀 율(House of Finn Juhl). 우아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객실 키를 손에 쥐는 순간부터 호텔에 머무는 내내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로비부터 객실, 복도까지 호텔 전역은 노출 목조 대들보와 마룻바닥 등 소박한 구조로 꾸몄고 여기에 오리지널 핀 율 가구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객실의 이름은 각각 46번 체어, 포엣(Poet) 등 핀 율의 전설적 작품에서 따왔는데, 핀 율 가구를 비롯해 지역에서 생산한 오가닉 제품으로 우아하게 채웠다. 호텔 밖으로 나가면 장엄한 일본 알프스를 벗 삼아 하이킹과 래프팅, 낚시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200개가 넘는 하쿠바의 온천에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 일도 잊지 말자.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도야마국제공항까지 에어서울이 직항편을 운항한다(21만 원부터, flyairseoul.com). 공항에서 하쿠바까지 렌터카로 약 2시간 걸린다(1일 약 7만 원부터, rentalcars.com).
② 하쿠바 츠가이케(栂池 ) 고원의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약 5.5킬로미터의 트레킹 코스가 펼쳐진다. tsugaike.gr.jp
③ 덴마크 가구업체 원컬렉션(OneCollection)에서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하우스 오브 핀 율은 6개의 더블 룸과 다이닝 홀, 바, 라운지 공간을 갖췄다. 객실에는 다마스크 리넨과 깃털 이불, 오가닉 어메니티 등을 구비했다. 3만 엔부터, houseoffinnjuhlhaku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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