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TRIPS
부산 비치 카페부터 일본 반딧불이 축제까지
6월의 초여름을 즐기는 법.
근래 부산에서 가장 뜨는 여행지는 단연 기장 앞바다다. 해운대와 광안리가 쾌적한 도심 해변을 자랑한다면, 기장의 바다는 원형 그대로의 해안 절벽과 잔잔한 파도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여행자를 이끈다. 이런 기장의 바다를 누리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카페 투어. 해안을 따라 속속 들어서고 있는 카페에서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커피 1잔의 여유를 누려보자. 특히 해안 풍광을 십분 활용한 웨이브온커피(Waveon Coffee)는 기장을 핫 플레이스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해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기하학적 형태의 화이트톤 건물은 건축가 곽희수의 작품. 입체적으로 설계한 통유리창 구조는 안과 밖의 경계를 지우는 듯 보이고, 해변을 향해 놓인 계단식 덱에서는 빈백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선선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다. 기장 앞바다를 두 눈 가득 담은 뒤에는 출출한 배를 채울 차례. 우리나라 최대 멸치 산지인 대변항의 멸치회나 공수마을의 명물 짚불 곰장어 등 기장의 별미를 맛보며 눈과 입이 풍족한 여정을 마무리하자.
① 에어부산(편도 6만2,000원부터, airbusan.com)과 아시아나항공(편도 6만9,200원부터, flyasiana.com)이 김포국제공항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 항공편을 운항한다.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로 약 2시간 40분 걸린다(5만9,800원부터, letskorail.com).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각각 리무진 버스와 지하철을 운행하며, 해운대에서 기장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② 장안읍에 위치한 웨이브온커피는 매달 다른 원두로 내리는 월내라테와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파티시에의 프렌치 디저트를 선보인다. 6월 25일에는 ‘2017 에스프레소 이탈리아노 챔피언’ 국가 대표 선발 지역 예선을 개최해 볼거리까지 더한다. 월내라테 6,500원, 051 727 1660.
③ 올여름 오픈하는 힐튼 부산은 310개 객실을 갖춘 자연 속 특급 호텔이다. 기장 바다가 앞으로 펼쳐지는 야외 인피니티 풀 2곳과 실내 수영장, 24시간 피트니스 센터가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가까운 위치도 장점. 7월 15일 오픈 예정, 50만 원부터, hilton.co.kr
1997년 국가 균형 개발 계획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새 수도가 된 아스타나. 대초원 위 볼품없던 소도시는 20년 만에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세련된 현대 도시로 변모했다. 올여름에는 세계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을 성대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미래의 에너지(Energy of the Future)’를 주제로 내세운 아스타나 엑스포 2017(Astana EXPO 2017). 석유와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으로 경제 도약을 이룩한 카자흐스탄이 친환경 에너지의 미래를 새롭게 제안하기 위해 준비한 박람회다. 도시 남부의 약 25만 제곱미터 부지에 우주정거장을 연상시키는 100여 개국의 전시관이 들어서는데, 한복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원형 건축으로 기록될 카자흐스탄 파빌리온이 자리 잡고 있다. 파빌리온 내의 미래 박물관(Museum of the Future)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친환경 에너지의 미래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 사실 아스타나는 이미 몇 년 전 미래 건축의 각축전을 벌인 바 있다.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카자흐스탄의 희망을 상징하는 97미터 높이의 바이테렉 기념탑(Bayterek Monument)부터 ‘세계 최대의 텐트’란 별칭을 갖고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칸 샤티르(Khan Shatyr)까지 도시를 채운 초현실적 건축을 탐방하며 친환경 도시로 나아갈 아스타나의 미래를 상상해보자.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스타나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약 76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에어아스타나(약 75만 원부터, airastana.com)가 직항편을 운항한다. 엑스포 기간 에어아스타나를 이용하면 엑스포 입장권을 제공한다.
② 아스타나 엑스포 2017은 6월 10일부터 9월 10일까지 아스타나의 엑스포 단지에서 열린다. 총 115개국이 참여하며, 한국은 스마트 라이프를 주제로 한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엑스포 입장권 6,000텡게(약 2만 원), expo2017astana.com
③ 아스타나의 미래적 분위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바이테렉 기념탑 인근의 디플로맷 호텔(Diplomat Hotel)을 택하자. 모던하게 꾸민 널찍한 객실에서는 아스타나의 환상적 전경이 펼쳐진다. 테라스 레스토랑, 아르헨티나 스테이크하우스, 파노라믹 바 등 다이닝 선택의 폭도 넓다. 2만8,000텡게(약 10만 원)부터, diplomathotel.kz
<스파이더맨> <헝거 게임> <캡틴 아메리카>의 촬영지로 유명한 애틀랜타. ‘미국 남부의 할리우드’라 불리는 이 도시는 초여름부터 축제의 열기로 들썩인다. 우선 애틀랜타 서머 비어 페스트(Atlanta Summer Beer Fest)를 찾아 최근 떠오르는 크래프트 맥주 신을 확인해보자. 애틀랜타의 내로라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와 미 전역의 매크로브루어리가 선보이는 200여 종의 크래프트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스위트워터 브루잉 컴퍼니(SweetWater Brewing Company)와 조지아 주에서 가장 오래된 레드 브릭 브루잉 컴퍼니(Red Brick Brewing Company)는 빼놓지 말아야 할 인기 부스다. 애틀랜타 특유의 보헤미안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빈티지풍 부티크가 즐비한 버지니아 하일랜드(Virginia-Highland)의 여름 축제로 향하자. 미국 동남부 각지의 예술가 250여 명이 참여하는 아트 마켓에서 숨은 보석을 발견하고,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션의 공연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또한 30년 전통의 단축 마라톤 ‘5K 로드 레이스’가 여름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끌어올린다.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애틀랜타국제공항까지 델타항공이 6월 4일 직항 노선을 취항한다. 119만 원부터, ko.delta.com
② 애틀랜타 서머 비어 페스트는 6월 17일 히스토릭 포스 워드 파크(Historic 4th Ward Park)에서 열린다(40달러부터, atlantasummerbeerfest.com). 버지니아 하일랜드 서머페스트(Virginia-Highland Summerfest)는 버지니아 애비뉴(Virginia Avenue)에서 6월 3·4일에 열린다(입장 무료, vahi.org/summerfest).
③ 글렌 호텔(Glenn Hotel)은 20세기 초 건물을 개조한 애틀랜타 시내 한복판의 부티크 호텔이다. 밝은 색감의 아늑한 객실 110개를 비롯해 애틀랜타 최초의 루프톱 바와 미 남부 요리를 전문으로 내는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128달러부터, glennhotel.com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는 가우도의 짚트랙과 예부터 품질 좋은 전차(錢茶)를 생산해온 강진의 차밭. © 강진군
강진은 해남이나 완도, 보성 등 이웃한 지역에 비해 아직 여행자의 발길이 드문 편이다. 그러나 남도의 이 벽지에는 정약용이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초당과 순수 서정시의 세계를 확장한 김영랑의 생가, 국내 최대의 고려청자 생산지 같은 풍부한 문화유산이 숨 쉰다. 게다가 강진만 연안 습지와 월출산 자락의 강진다원 등 고즈넉한 자연이 어우러져 있다. 조선 초기에 세운 전라병영성 축성 600주년과 정약용의 <경세유표> 발간 200주년, 고려청자 재현 40주년 등 기념일이 이어지는 올해는 ‘강진 방문의 해’로, 연중 다채로운 축제와 볼거리를 기대해도 좋다. 아웃도어 마니아라면 강진만 한복판에 떠 있는 가우도를 놓치지 말자. 섬과 본토를 잇는 2개의 출렁다리를 건너며 쪽빛 남해 바다의 풍광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 섬 내에 약 2.5킬로미터로 이어진 해안 탐방로를 따라 하이킹을 즐기거나 바다 위에 띄운 가우도복합낚시공원에 자리를 잡고 감성돔 낚시 삼매경에 빠져도 좋겠다. 지난 연말 가우도와 본토를 연결하는 짚트랙이 설치되면서 약 1킬로미터 길이의 바다 상공을 가로지르는 남도 최고의 액티비티로 떠올랐다.
①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강진버스여객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4시간 30분 걸린다(2만2,300원부터, hticket.co.kr). 대전과 대구, 부산, 광주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라면 매주 토요일 강진의 주요 명소를 하루 동안 돌아보는 강진시티투어 버스를 추천한다(1만9,000원(광주발 9,000원), 11월 25일까지, 061 434 5999).
② 가우도는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 망호와 저두 방면의 출렁다리를 통해 도보로 이동할 수 있으며, 해안 탐방로 전체를 하이킹하는 데 1시간 30분 걸린다. 섬 한복판의 청자타워는 전망대이자 짚트랙 출발지다. 짚트랙 이용자에게는 강진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5,000원)을 증정한다. 청자타워 입장료 1,000원, 짚트랙 2만5,000원, gaudo.co
③ 토요일에 강진을 찾는다면 강진 최남단의 마량항에서 한 끼를 해결하자.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마량 놀토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항구변을 따라 깔끔하게 정비한 야외 테이블에서 제철 생선회와 된장물회, 장어탕 등을 맛볼 수 있다. 생선회 1상 기준 3만5,000원, 061 433 7550(마량회타운).
도심 한복판에 펼치는 반딧불이의 꿈 같은 밤. 시즈오카현(静岡県) 동부의 친환경 도시 미시마(三島)로 향하면 환상적인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후지산에서 연일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도시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공원와 하천이 조성되어 있는데, 초여름이면 겐베에(源兵衛)강을 따라 짝을 찾아 나서는 반딧불이가 미시마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반딧불이의 빛이 절정에 달하는 6월 초에는 도시 중심부의 라쿠주엔(楽寿園) 시립공원과 시라타키(白滝) 공원에서 반딧불 축제를 개최한다. 청아한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반딧불이가 내뿜는 영롱한 빛의 향연에 감탄해보자. 한낮의 라쿠주엔 공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숲이 우거진 공원 내에 남미에서 온 귀여운 카피바라와 알파카가 뛰노는 아담한 동물원이 조성되어 있다. 미시마의 청정한 자연을 만끽하는 여정은 교외의 이즈 프루츠 파크(伊豆フルーツパーク)에서 이어가보자. 계절마다 과일 수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6월부터는 미시마의 명물 멜론이 제철을 맞는다.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후지산 시즈오카공항까지 에어서울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약 23만 원부터, flyairseoul.com). 시즈오카역에서 미시마역까지 신칸센으로 약 20분 걸린다(2,000엔부터, jr.central.co.jp).
② 미시마 반딧불 축제(三島ホタルまつり)는 6월 3일과 10일 이틀간 진행한다. 미시마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라쿠주엔 시립공원과 시라타키 공원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으며, 절정은 저녁 8시쯤이다. 3일에는 반딧불이에 관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10일에는 반딧불이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mishima-kankou.com
③ 멜론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즈 프루츠 파크(伊豆フルーツパーク)는 미시마역에서 버스로 약 15분 걸린다. 계절마다 수확하는 과일이 다르며, 제철 과일로 만든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과일 수확 체험 2,300엔부터, 8:30am~7:30pm, 연중무휴, izupa.orep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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