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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May 09. 2017

[이달의 추천 여행지] 핀란드, 멕시코, 태안, 양주

EASY TRIPS


헬싱키 해안가 사우나, 태안 미식 여행까지 
5월의 봄을 만끽하는 방법.




핀란드 헬싱키

스트롱 피니시

뢰윌뤼는 헬싱키 도심 가까이 위치한 현대적 건물의 사우나다. 레스토랑과 바다를 내려다보는 야외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봄은 헬싱키를 만끽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지평선 너머 눈구름이 사라지고 겨우내 얼음으로 뒤덮였던 헬싱키의 호수는 해빙기에 접어든다. 먼저 페리를 타고 15분 거리의 수오멘린나(Suomenlinna) 섬으로 출발하자. 과거 군사 요새였던 이곳에는 오늘날 카페, 뮤지엄, 레스토랑과 브루어리가 들어서 있다. 군용 기관포가 늘어선 섬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 후, 도심으로 돌아오면 피니시(Finnish, 핀란드 현지인)가 탐닉하는 궁극의 사우나 단지 뤼윌뤼(Löyly)를 경험할 수 있다. 소나무로 만든 웅장한 뤼윌뤼는 한눈에 시선을 끌며 최근 헬싱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이곳에서 핀란드 전통 증기 사우나와 건식 사우나 방에 머물다가 현지인처럼 발트 해의 상쾌한 물속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사우나 후에는 뤼윌뤼의 레스토랑에서 엘크 미트볼과 핀란드식 라거 맥주를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MAKE IT HAPPEN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헬싱키 반타국제공항까지 핀에어가 매일 직항편을 운항한다(약 107만 원부터, finnair.com/kr/ko). 수오멘린나 섬을 오가는 페리 티켓은 5유로다(hsl.fi). 72시간 사용 가능한 헬싱키 카드를 구입하면 대중교통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66유로, helsinkicard.com). 

② 뢰윌뤼의 사우나는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2시간에 19유로다. 레스토랑의 주말 브런치 뷔페는 28유로, 주중 점심은 16유로부터다. loylyhelsinki.fi 

③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Design District)에 있는 릴라 로베르츠(Lilla Roberts)는 옛 경찰서 건물을 아르 데코 스타일로 개조한 호텔이다. 6월 15일까지 온라인 예약 시, 프로모션 코드에 ‘PROLP’를 입력하면 15퍼센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47유로부터, lillaroberts.com






멕시코 푸에블라

승리의 5월 5일

스페인어로 5월 5일을 뜻하는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 멕시코 인에게 이날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19세기 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는 정치적으로 극심한 혼란기를 겪었고, 이 틈을 노린 프랑스 군은 1862년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진격하며 멕시코 정부를 압박했다. 잘 정비된 프랑스 포병대에 맞선 훨씬 적은 수의 멕시코 군은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다. 바로 이 기념비적 전투가 벌어진 날이 5월 5일이다. 승리의 주 무대는 멕시코시티 남동쪽에 있는 푸에블라. 매년 이 도시에서는 싱코 데 마요를 기념하기 위해 전투 장면을 재연하는 역할극과 위풍당당한 퍼레이드를 펼친다. 형형색색의 멕시코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현지인이 현란한 춤을 선보이고, 마리아치 악단의 즉흥연주와 테킬라가 축제의 흥을 돋운다. 싱코 데 마요 축제를 즐긴 뒤에는 푸에블라가 자랑하는 풍성한 문화유산을 만나보자. 산토도밍고 성당(Templo de Santo Domingo)을 비롯한 60여 개의 가톨릭 건축과 아줄레주(azulejo) 타일 장식으로 꾸민 컬러풀한 가옥이 어우러진 역사 지구를 거닐며 스페인 콜로니얼 유산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MAKE IT HAPPEN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멕시코시티국제공항까지 아메리칸항공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약 148만 원부터, american-airlines.co.kr). 멕시코시티에서 푸에블라까지 버스로 약 2시간 걸린다(220페소(약 5,000원)). 

② 싱코 데 마요 퍼레이드는 푸에블라 역사 지구의 동부를 가로지르는 에로에스 신코 데 마요 대로(Blvd. Héroes del Cinco de Mayo)에서 오전 11시부터 시작한다. 축제가 열리면 대로를 따라 음식 노점이 늘어서고,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개최한다. 

③ 푸에블라 역사 지구 인근에 있는 라 푸리피카도라(La Purificadora)는 본래 19세기 말 물을 정화하던 공장이었다. 이를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Ricardo Legorreta)가 무너진 외벽과 수로 등 기존 원형을 살려 세련된 디자인 호텔로 재탄생시켰다. 레스토랑, 라이브러리, 스파 등 부대 시설을 잘 갖추었는데, 특히 테라스에 투명 유리로 설계한 풀장이 인상적이다. 108달러부터, lapurificadora.com






충청남도 태안

서해의 봄을 맛보다

태안 세계 튤립 축제에서는 약 200만 송이의 꽃이 장관을 이룬다.
국물이 진하고 살이 쫀득한 태안의 명물 우럭젓국을 맛보자.

태안에서는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봄맞이에 나설 수 있다. 태안 최대의 재래시장인 서부 시장으로 향하면 좌판마다 널찍한 대야에 주꾸미가 꿈틀대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 ‘봄 주꾸미, 가을 낚지’란 말처럼 알을 밴 큼직한 주꾸미는 물에 데쳐 먹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시장 바깥 덕장에 누렇게 말려놓은 우럭 또한 빠질 수 없는 태안의 봄철 별미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봄 우럭을 햇살에 꾸덕하게 말렸다가 쌀뜨물에 끓여 먹는 우럭젓국은 언뜻 북엇국과 비슷해 보이지만, 쫀득한 살과 독특한 향미 덕분에 예부터 현지인이 속풀이 해장과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물론 태안에서도 꽃놀이를 즐기며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청포대 해변 남쪽의 신온리 일대로 향하면 약 26만 제곱미터의 대지에 컬러풀한 튤립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 태안의 튤립 축제에서는 남대문, 에펠탑, 풍차, 피라미드 등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를 형형색색의 튤립으로 구현해 이색 볼거리를 선사한다. 밤에는 축제장 일대에 조명을 밝히는 빛 축제를 이어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MAKE IT HAPPEN

①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태안공용버스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9,000원, txbus.t-money.co.kr).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의 서산 IC에서 나와 32번 국도를 타면 태안읍으로 향한다. 

② 과거 오일장으로 운영하던 태안읍의 서부시장은 근래에 상설로 운영 중이다. 철마다 싱싱한 수산물을 파는 좌판이 늘어서 있고, 시장에서 해산물을 구입한 후 2층에 자리한 식당 물가에 가져다주면 원하는 메뉴로 조리해준다. 상차림비 1인 5,000원, 041 675 2932. 

③ 태안 세계 튤립 꽃축제는 5월 10일까지 신온리의 네이처월드 일대에서 열린다. ‘튤립! 세계를 담다’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를 튤립으로 만들어 선보이며, 페이스 페인팅, 미니 화분 만들기 등 가족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9,000원, 9am~6pm, ffestival.co.kr






경기도 양주

심플한 화가의 방

최-페레이라 건축은 장욱진의 그림에서 영감받아 장욱진미술관을 설계했다.

왼쪽부터 장욱진 화백의 캔버스 유채화 <나무> <언덕풍경> <세 사람>.


“나는 심플하다.” 살아생전 장욱진 화백이 숱하게 되뇌던 말이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와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을 이끈 장욱진은 나무와 집, 새, 아이, 가족 등 평범한 주변 일상을 소담하게 담으며 일관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 작가의 작품을 한층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가장 먼저 <SIMPLE 2017 – 장욱진과 나무> 특별전에서는 1950년대의 초기작부터 작고하기 직전인 1990년까지 작가가 평생에 걸쳐 천착한 나무를 소재로 한 유화 40점을 만날 수 있다. 또 5월 말부터는 <장욱진 삶과 예술세계> 상설관을 운영해 그의 대표작은 물론, 유품과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통해 일대기를 조명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최-페레이라 건축이 설계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건축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볼거리다. 장흥조각공원 내에 화이트 톤의 비대칭 구조로 설계한 이곳은 장욱진의 <호작도>에 등장한 집을 모티프 삼아 여러 개의 방을 미로처럼 붙여 놓았다.



MAKE IT HAPPEN

①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까지 버스로 약 40분 걸린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39번 국도를 타고 장흥면 방면으로 향하면 미술관이 있는 장흥조각공원에 닿을 수 있다. 

②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다양한 기념전을 준비한다. 4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SIMPLE 2017 – 장욱진과 나무> 특별전을 열고, 장욱진 상설관은 5월 26일부터 운영한다. 5,000원, 10am~6pm, 월요일 휴무, changucchin.yangju.go.kr 

③ 양주시 백석읍에 자리한 아세안자연휴양림은 아시아 10개국의 전통 가옥을 테마로 꾸민 24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각 숙소 앞에 세워 놓은 나라별 상징 조형물 또한 이색적인 볼거리다. 1박 3만7,000원부터, huyang.go.kr/comforestmain.action






인도네시아 우붓

먹고 기도하고 또 먹으라

독특한 예술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미식으로 유명한 도시 우붓에서 열리는 우붓 푸드 페스티벌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인도네시아의 미식 도시로 떠오른 우붓. 올봄 우붓 푸드 페스티벌(Ubud Food Festival)에는 인도네시아 스타 셰프와 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셰프와 요리 전문가, 미식가가 한데 모인다. 매일 새벽 요가로 시작하는 축제의 스케줄은 요리 시연, 쿠킹 클래스, 워크숍 등으로 아침부터 해 질 때까지 꽉 채웠다. 3일 동안 우붓 왕궁, 우붓 몽키 포레스트(Ubud Monkey Forest) 사원, 최신 갤러리 등이 밀집한 아담한 시내 전역이 축제의 무대가 될 예정. 미로처럼 얽힌 골목을 돌아보며 축제를 즐겨보자. 축제의 허브 역할을 하는 타만 쿨리네르(Taman Kuliner)에서는 3일 내내 우붓의 내로라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바가 참여하는 시장이 열린다. 정통 시칠리아 요리부터 모던한 발리 요리, 이색적인 칵테일 등 세계 각국의 셰프가 운영하는 흥미로운 쿠킹 클래스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듯. 해가 저문 뒤에는 인도네시아 순다 족(Sundanese) 음악에 플라멩코를 접목한 밴드 등 발리의 젊은 아티스트가 공연을 펼쳐 낭만을 더한다.



MAKE IT HAPPEN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발리 응우라라이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73만 원부터, kr.koreanair.com)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61만 원부터, garuda-indonesia.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공항에서 우붓 시내까지 택시로 약 1시간 30분 걸린다(약 20만 루피아(약 1만7,000원)). 

② 우붓 푸드 페스티벌은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80여 개의 프로그램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하고, 무료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한다. 쿠킹 클래스 15만 루피아(약 1만3,000원)부터, ubudfoodfestival.com 

③ 우붓 도심 인근의 비스마 에이트(Bisma Eight)는 올봄에 문을 연 부티크 호텔이다. 노출 콘크리트의 모던한 인테리어와 로컬 수공예품으로 꾸민 38개 객실, 카페, 인피니티 풀을 갖췄다. 금요일마다 무료 칵테일 아워를 열고, 쿠킹 클래스와 호텔에서 운영하는 자체 농장 투어도 참여할 수 있다. 232달러부터, bisma-e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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