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TRIPS
쿠알라룸푸르 북부의 유서 깊은 도시 이포는 힙스터를 유혹하는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먼저 구시가의 미로 같은 뒷골목을 쏘다니며 스트리트 아트를 하나씩 찾아보자. 코피티암 찻잔을 든 노인의 얼굴이 옛 식민지 건물의 벽면 전체를 뒤덮고, 간이 의자 위에 현지의 소녀를 그려 넣는 등 위트 넘치는 벽화가 고풍스러운 골목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는 모두 리투아니아 출신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어니스트 자차레비크(Ernest Zacharevic)의 작품이다. 도시 북부의 잘란 파사르(Jalan Pasar) 골목에는 수공예 숍 겸 작업실이 즐비하다. 골목을 느긋하게 거닐며 앙증맞은 양철 컵이나 말레이시아 전통 가면 같은 레트로풍 소품을 발견해보자. 남홍 화이트 커피(Nam Heong White Coffee)는 이포의 명물인 화이트 커피 전문점이다. 야자유 마가린으로 커피 원두를 볶아 내리는 커피가 달달하고 부드러운 향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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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까지 에어아시아 (53만 원부터, airasia.com)와 말레이시아항공(59만 원부터, malaysiaairlines.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포의 터미널 아만자야(Terminal Amanjaya)까지 고속버스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20.7링깃(약 5,400원), transnasional.com.my).
ⓘ 엠 부티크 스테이션 18(M Boutique Station 18)은 이포 신시가의 이언 몰(Aeon mall) 앞에 자리한 부티크 호텔이다. 무채색톤의 객실은 디자인 소품이나 식물로 세련되게 꾸몄다. 일리(Illy)커피를 내는 카페와 로컬 라이프스타일 숍, 도서관도 갖추고 있다. 152링깃(약 3만9,000원)부터, s18.mboutiquehotels.com
> 왼쪽부터 위스키 양조장 위도 제인, 레드 훅 와이너리, 브루클린 크랩이다.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에 이어 뉴욕의 핫 플레이스 자리를 넘보는 동네가 있다. 자유의 여신상이 한눈에 들어오는 브루클린 자치구의 레드 훅(Red Hook). 이곳 부둣가와 항구는 지난 10년간 옛 산 업 단지의 모습을 말끔하게 지우는 데 치중했다. 유서 깊은 창고는 갤러리와 수공예 장인의 작업장으로 바뀌었는데, 증류주 양조장 위도 제인(Widow Jane)도 그중 하나다. 이곳에선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 때 사용한 석회암 채석장의 암반수를 끌어다 독특한 위스키를 제조한다. 인근의 레드 훅 와이너리(Red Hook Winery)에서는 뉴욕 주 동남부의 롱 아앨랜드(Long Island)와 북부에서 생산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다. 로커보어(locavore,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브루클린 크랩(Brooklyn Crab)으로 향하자. 워터프런트에 자리한 이 레스토랑은 대서양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로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피시 타코, 새우 샌드위치, 가리비 세비체부터 킹크랩 집게발에 이르기까지 뉴욕의 다채로운 미식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봄이면 뒷마당에 미니 골프 코스가 재개장하고, 옥상에 마련한 피크닉 테이블에서는 뉴욕 항구의 근사한 경관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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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욕JFK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102만원부터, flyasian.com
ⓘ 위도 제인의 디스틸러리 투어는 주말 오후에 3차례 진행한다(20달러, 12pm·2pm·4pm, widowjane.com). 레드 훅 와이너리의 테이스팅 룸은 매일 11am~5pm까지 열려 있다. 무료 투어는 주말 오후 1시에 시작한다(와인 시음 4잔 15달러, redhookwinery.com). 브루클린 크랩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연다(메인 메뉴 14달러부터, brooklyncrab.com). 레드 훅 지역에 관한 더 많은 정보는 뉴욕관광청 웹사이트를 참고하자 (nycgo.com).
ⓘ 레드 훅에는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숙소가 굉장히 많지만, 독특한 분위기의 호텔도 흥미롭다. 지역 북동쪽으로 버스나 자전거를 타고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누 호텔(NU hotel)도 그중 하나다. 이 부티크 호텔은 로프트 스타일의 객실을 갖췄고, 투숙객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110달러부터, nuhotelbrooklyn.com
> 록번드 아트 뮤지엄에서는 실험적인 현대 아트 전시를 주로 선보인다.
‘동방의 파리’ ‘상하이 드림’ ‘마력의 도시’. 상하이를 지칭하는 수많은 수식어에선 도시의 단상을 느낄 수 있다. 상하이의 중심을 이루는 와이탄(外滩)에는 여전히 바로크, 고딕, 아르데코 양식의 석조 건물이 즐비하지만, 빽빽한 마천루가 지역의 풍경을 변화시키는 중이다. 화려한 고층 빌딩 사이를 채우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노천 카페, 갤러리, 클럽은 트렌디한 상하이의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와이탄에는 미술 애호가를 만족시키는 장소 또한 여럿 자리한다. 먼저 와이탄위안(外灘源)의 록번드 아트 뮤지엄 (Rockbund Art Museum)에서 중국 현대미술이 이룩한 놀라운 성취를 확인해보자. 1930년대에 지은 아르데코풍 건물 안에는 낡은 엘리베이터와 고풍스러운 계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황푸(黃浦) 강변에 있는 롱 뮤지엄 웨스트 번드(Long Museum West Bund)도 빼놓을 수 없다. 올봄에는 세계적 설치 예술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첫 회고전이 열리는데, 그의 대표 작품과 사진, 출판물뿐 아니라 롱 뮤지엄만의 독특한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설치 작품을 공개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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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국제공항에서 상하이 훙차오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 (32만5,000원부터, flyasiana.com), 중국동방항공(24만원부터, easternair.co.kr)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 록번드 아트 뮤지엄의 4월 전시는 아직 미정이지만, 상설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입장료 30위안, 10am~6pm, 월요일 휴무, rockbundartmuseum.org). 롱 뮤지엄 웨스트 번드는 푸둥(浦东)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중국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관이다. 제임스 터렐의 <Immersive Light> 전시는 5월 21일까지 진행한다(200위안, 10am~6pm, 월요일 휴무, thelongmuseum.org).
ⓘ 더 프레스(the Press)는 와이탄 뒷골목 한커우로(汉口路)의 20세기 초 신문사 건물에 들어선 카페다. 100년 전 와이탄의
전성기를 고스란히 담은 인테리어가 이색적인 정취를 더한다. 브런치 메뉴 75위안부터, 汉口路309号申报馆1楼A1-03.
올봄 여유로운 나들이를 원한다면 삼척으로 향하자. 먼저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항까지 이어지는 새천년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길이는 짧지만 도로변에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 덕분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바 있다. 도로 중간에 있는 비치조각공원에는 바다를 감상하며 잠시 쉬어 가기 좋은 카페도 자리한다. 삼척항에 도착한 뒤에는 시원한 곰칫국이나 꼬들꼬들한 장치찜 등 삼척의 별미로 요기를 하자. 삼척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면 나오는 상맹방해수욕장에선 이색 꽃놀이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부근에 조성한 노란 유채꽃밭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는데, 도로변에 분홍빛 벚나무가 에워싸고 있어 한층 풍성한 색감을 자아낸다. 이 시기에 맞춰 삼척 맹방유채꽃 축제도 열린다. 곧게 뻗은 벚꽃 길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거나 걷기 대회에 참가해 유채꽃 내음에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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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삼척고속버스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3시간 10분 걸린다(1만7,400원, ti21.co.kr). 자가용 이용 시 영동고속도로 강릉분기점에서 동해, 강릉 방면으로 진입해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삼척IC로 나가면 된다.
ⓘ 삼척 맹방유채꽃 축제는 상맹방리 유채꽃밭 일대에서 4월 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향토 음식 장터, 맹방 딸기 수확 체험, 걷기 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개최한다. 033 570 3372.
ⓘ 삼척항 앞에 위치한 만남의식당은 현지인이 즐겨 찾는 식당이다. 메뉴는 삼척의 명물인 곰치해장국과 생태해장국 단 두 가지. 신선한 곰치와 묵은지를 얼큰하게 끓여낸 곰치해장국이 특히 인기 있다. 곰치해장국 1만5,000원, 033 574 1645.
흔히 여수 여행이라 하면 여수항과 오동도 일대를 돌아보고, 다리로 연결된 돌산도를 다녀오는 코스를 떠올릴 터. 사실 이는 여수 근해의 약 300개 섬에게 미안한 일이다. 여수의 진정한 매력을 알기 위해선 섬으로 떠나야 한다. 마침 여수의 섬을 손쉽게 돌아보는 방법이 생겼다. 경비행기를 타고 여수 상공을 돌아보는 스카이 투어. 참가자는 10인승 경비행기 세스나 그랜드 캐러밴에 앉아 하늘에서 하트 모양으로 보이는 모개도를 비롯해 사도, 백야도, 개도, 금오도 등 다도해에 점점이 흩어진 여수의 매력적인 섬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에서 섬을 훑은 뒤에는 진짜 섬으로 향할 차례다. 돌산도 남쪽 끝 신기항에서 카페리로 닿을 수 있는 금오도는 하이커의 지상낙원 같은 곳. 깎아지른 해안 절벽을 따라 약 18킬로미터로 이어지는 비렁길을 걷는 동안 조선 시대 때 궁궐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기른 소나무 군락과 전망 포인트마다 시야를 채우는 짙푸른 수평선이 여수 섬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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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KTX로 약 3시간 걸린다(4만7,200원부터, letskorail.com). 여수공항이나 금오도로 이동할 때는 렌터카로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1일 5만7,000원부터, lotterentacar.net).
ⓘ 신한에어가 운영하는 스카이 투어는 여수공항에서 출발한다. 여수 코스 외에도 광양제철소와 이순신대교 상공을 돌아보는 야간 투어를 비정기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5만9,000원부터, 11am~3pm(주말 4pm 추가 운행), 월요일 휴무, shinhanair.com
ⓘ 비렁길 하이킹을 마친 뒤에는 금오도 남쪽 끝자락에 있는 안도마을로 향하자. 안도마을 초입에 있는 제일식당에서는 근해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군소, 거북손 등 진귀한 해산물은 물론, 금오도를 대표하는 방풍나물 등 기본 상차림도 푸짐하다. 회정식(소) 1인분 2만 원, 061 652 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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