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TRIPS
지구 상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남태평양의 지상낙원 피지.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피지에서 세 번째로 큰 섬 타베우니다. 전 세계에서 국제 날짜 변경선을 지나치는 곳이 단 4곳뿐인데, 바로 타베우니가 그중 하나다. ‘피지의 정원 섬’이라는 애칭답게 타베우니에는 신비로운 보우마 국립문화유산공원(Bouma National Heritage Park)이 전체 면적의 80퍼센트나 차지한다. 총천연색의 희귀 새가 지저귀는 산림 지대와 때묻지 않은 해변에서 남태평양의 일출을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다. 타베우니 동부에 길게 뻗은 라베나 비치(Lavena Beach)에 가면 야자수 그늘 너머로 떠오르는 낭만적인 일출을 만날 수 있다. 모험가라면 열대우림을 헤치고 타베우니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드 뵈(Des Voeux) 봉우리에 올라보자. 정상에 서면 짙푸른 남태평양 너머로 바누아레부(Vanua Levu) 섬과 라우 제도(Lau Islands)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피지 난디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약 10시간 걸린다(130만 원부터, kr.koreanair.com). 난디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타베우니까지 국내선으로 약 1시간 걸린다(550피지달러(약 30만 원)부터, fijiairways.com).
ⓘ 마라부 타베우니 로지(Maravu Taveuni Lodge)는 한적한 마테이 빌리지(Matei Village)와 공항에서 가까운 위치가 장점이다. 캐노피 침대와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갖춘 객실, 레스토랑과 카페, 프라이빗 해변을 이용할 수 있다. 하이킹, 낚시 등 여러 투어를 제공한다. 160피지달러(약 8만9,000원)부터, maravulodge.com
인도 현대 예술의 중심지 뭄바이에서 최근 떠오르는 갤러리는 놀랍게도 택시다. 새로운 예술 프로젝트 택시 패브릭(Taxi Fabric)이 바로 허름한 택시 좌석 시트를 캔버스로 만들어버렸다. 야광 소재와 조명으로 찬란한 빛을 내는 택시부터 발리우드 스타의 일러스트까지. 현재 총 36개 택시가 젊은 예술가의 손길을 거쳐 개성 넘치는 시트를 덧입었으며, 콜드플레이(Coldplay)가 이 택시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했다. 예술 택시에 탑승하는 행운을 누리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진 말자. 또 다른 이색 갤러리가 뭄바이 차트라파티 시바지(Chhatrapati Shivaji) 국제공항에 있으니까. 국제선 터미널 내에 있는 미술관 자야 헤 GVK 뉴 뮤지엄(Jaya He GVK New Museum)은 인도 최대의 공공 예술 프로젝트다. 입국 심사장으로 향하는 통로와 수화물 찾는 구역마다 회화 작품과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올겨울에는 인도 최대의 부족 곤드(Gond) 족의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를 선보인다고. 신화 속의 신비한 동식물, 전통 노래와 구비문학의 서사가 어우러진 강렬한 색채로 여행자를 맞이할 것이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뭄바이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120만 원부터, kr.koreanair.com)을, 에어인디아가 1회 경유편(75만 원부터, airindia.co.kr)을 운항한다.
ⓘ 택시 패브릭은 뭄바이와 델리를 기반으로 매주 택시 1대에 새 시트를 덧입힌다. 본인의 차량을 프로젝트에 제공하려는 현지 택시 기사가 줄을 선다고. 구글, 테드(TED)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웹사이트에서 각 프로젝트의 콘셉트와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뒷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 참가 신청도 가능하다. taxifabric.org
ⓘ 국제공항 내 자야 헤 GVK 뉴 뮤지엄의 전시 ‘오브 더 크로, 크랩, 스파이더 앤드 더 곤드(Of the Crow, Crab, Spider and the Gond)’는 곤드 족 전통 가옥의 진흙 벽에 그리던 그림을 재해석해 선보인다. 무료, 2월 19일까지, jayahe.in
겨울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핀란드의 토라시에피 순록 농장(Torassieppi Reindeer Farm)으로 향하자. 북극권 한계선 북쪽 너머 핀란드 라플란드 지역에 속한 이곳은 얼어붙은 토라스예르비 호수(Lake Torasjärvi)의 소나무 숲 한복판에 있다.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지고 어마어마한 양의 눈이 사방을 새하얗게 뒤덮는다. 게다가 도착과 함께 통신이 두절되니 방문자는 문명의 방해 없이 근방의 팔라스 일레스툰투리 국립공원(Pallas-Yllästunturi National Park)에서 스노슈잉 등 액티비티를 만끽할 수 있다. 소용돌이 치는 안개와 새하얀 나무로 가득한 국립공원은 유럽에서 공기가 가장 맑기로 유명하다. 토라시에피로 돌아온 뒤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순록 썰매를 타고 일대를 탐험해보자. 매서운 추위가 몰아칠 때는 19세기에 지은 농가나, 순록을 기르는 사미(Sami) 족의 전통 생활을 상세하게 진열한 아담한 박물관으로 향하자. 하루의 마무리는 장작 난로를 갖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며 몸을 녹이는 것이 제격. 순록 스튜나 연어 수프 등 현지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북극광 예보가 있는 날에는 허스키 썰매를 타고 얼어붙은 호수를 빠르게 가로질러 신비로운 오로라를 좇아볼 것.
ⓘ 인천국제공항에서 키틸레(Kittilä) 공항까지 핀에어가 헬싱키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약 120만 원부터, finnair.com). 키틸레에서 토라시에피까지는 여행사의 픽업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다.
ⓘ 하리니바 호텔 앤드 사파리스(Harriniva Hotels & Safaris)는 4박 일정의 토라시에피 투어를 운영한다. 액티비티와 숙박, 식사, 방한 옷 대여, 가이드, 공항 픽업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숙소는 더블 룸과 트윈 룸으로 나뉘며 숲속 전원 가옥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휴식을 원한다면 드넓은 창을 갖춘 호숫가의 오로라 돔을 택하자. 순록 가죽과 두툼한 러그, 담요, 피복과 나무 난로 등을 갖춰 아늑하다. 695달러부터, 1~4월 운영, torassieppi.fi
여름에는 물 난장과 DJ 파티를 벌이는 바다 축제로, 가을에는 세계 유수의 걸작을 상영하는 국제영화제로 떠들썩한 해운대. 이제 겨울에도 해운대로 떠나야 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해운대라꼬 빛축제가 열리기 때문. 12월 초 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 설치한 18미터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시작으로, 구남로 등 거리 곳곳에 환상적인 일루미네이션이 로맨틱한 밤을 선사한다. 해운대라꼬의 하이라이트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우선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야 한다. 이를 사용하면 이벤트 광장에서 국내 유일의 3D 입체 트리와 함께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앱을 이용해 해운대 곳곳에 숨겨진 10개 국어로 된 ‘사랑해’ 포인트를 찾는 스탬프 게임처럼 ‘포켓몬 고’ 못지않은 증강현실 게임도 가능하다. 부산에선 겨우내 눈 구경을 하기 힘들지만, 매주 토요일 저녁 해운대 일대의 포토 존으로 향하면 인공 눈이 흩날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벤트 타임도 즐길 수 있다.
ⓘ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로 약 2시간 40분 걸린다(5만9,800원, letskorail.com).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 해운대라꼬 빛축제는 12월 2일부터 2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주요 이벤트는 12월에 마무리하지만, 증강현실 트리와 스탬프 게임은 축제가 끝나는 날까지 계속 이어진다. 각 증강현실 포인트에서 10개 국어로 된 ‘사랑해’ 문구를 찾으면 스파랜드, 아쿠아리움, 호텔 레스토랑 등의 할인권을 제공한다. 구글 플레이에서 해운대라꼬빛축제’를 검색해 앱을 설치하자. hrlf2016.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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