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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Dec 06. 2016

[이달의 추천 여행지]
마카오, 인도, 제주 외

RIGA, LATVIA

라트비아에서 즐기는 봅슬레이

리가 교외에 있는 시굴다의 봅슬레이 트랙. ⓒ MIKE POWELL/GETTY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는 겨울 여행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설경이 펼쳐지는 숲 속의 교회 첨탑에서 자갈길 깔린 중세 구시가를 내려다보면 궂은 날씨에 몸을 숨길 만한 아늑한 바와 카페가 즐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니까. 또 거대한 시장에 가면 최근 떠오르는 미식과 최고의 맛을 자부하는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언뜻 에스토니아 탈린(Tallin)이나 체코 프라하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경험도 기다린다. 바로 아이스 트랙을 따라 시속 112킬로미터로 사정없이 질주하는 봅슬레이. 리가 교외에 있는 시굴다(Sigulda)에는 1986년 구 소련 시대 선수 훈련장으로 만든 봅슬레이 트랙이 자리한다. 최근 관광객에게 개방해 이곳에서 거대한 스펀지처럼 생긴 소프트 봅을 타고 아이스 터널을 통과해볼 수 있다. 좀 더 속력을 내서 머리가 쭈뼛 서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전문 봅슬레이더와 함께 경기용 봅을 타고 관성의 힘을 제대로 느껴보자. 물론, 하루 정도는 리가 도심으로 돌아가 한적하고 매력적인 골목을 누비며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좋겠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리가국제공항까지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약 71만 원부터, aeroflot.ru). 리가 도심에서 시굴다까지는 기차가 정기적으로 운행하며 1시간 15분 걸린다(편도 1.90유로, 1188.lv/transport/train).

ⓘ 시굴다 봅슬레이 트랙 소프트 봅 체험은 10유로, 올림픽 봅 체험은 50유로다. bobtrase.lv

ⓘ 라트비아 은행 건물이었던 그랜드 팔라스 호텔(Grand Palace Hotel)은 웅장한 분위기로 장식한 숙소다. 널찍하고 편안한 침실은 차분한 톤에 진한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바는 사냥용 별장에서 영감을 얻어 꾸몄고, 레스토랑은 바로크 스타일로 장식했다. 호텔에 상주하는 앵무새 미샤(Misha)를 찾아보자. 170유로부터, grandpalaceriga.com



MACAO, CHINA

마카오로 떠나는 파리 여행

파리지앵 마카오의 에펠탑. ⓒ PARISIAN MACAO

마카오의 베네치아 운하 앞에 최근 파리 에펠탑이 등장했다. 복합 리조트 파리지앵 마카오(Parisian Macao)가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에 오픈한 것. 건축을 맡은 찰스 리(Charles Lee)는 가능한 한 파리의 실제 건축물을 그대로 구현한다는 목표로 파리를 방문해 꼼꼼하게 조사했고, 4년 넘게 이 프로젝트에 매달렸다고. 건물 전면에 서 있는 에펠탑은 실제 에펠탑의 절반 크기로, 매일 저녁이면 6,600여 개 전구에 불을 밝히는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 마카오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리조트 곳곳은 앤티크 소품, 샹들리에, 베르사유풍 가구로 화려하게 꾸몄다. 레쟁발리드(Les Invalides)가 연상되는 웅장한 황금빛 돔을 지나면, 파리의 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쇼핑몰이 등장한다. 샹젤리제, 방돔 광장(Place Vendome) 등으로 이름 붙인 구역을 거닐며 거리 악사와 마임 예술가를 구경하고, 150여 개 부티크 숍에서 쇼핑을 즐겨보자. 야외 워터 테마파크에서 붉은 몽마르트르 풍차를 바라보며 수영을 하거나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 속 비행선을 구현한 놀이 기구를 타는 것도 잊지 말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국제공항까지 제주항공(18만 원부터, jejuair.net)과 에어서울(18만9,200원부터, flyairseoul.com), 에어마카오(19만 원부터, airmacau.or.kr)가 직항편을 운항한다.

ⓘ 파리지앵 마카오의 3,000여 개 객실과 스위트룸은 프랑스풍으로 모던하게 꾸몄으며 에펠탑 전망 객실도 있다. 리조트 안에는 프렌치 다이닝, 파티스리, 비스트로 등 7개의 다이닝 공간을 갖췄다. 더 베네시안 마카오, 포시즌스 호텔 마카오 쇼핑몰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있다. 911홍콩달러(약 13만 원)부터, parisianmacao.com



PUNE, INDIA

인도로 간 EDM 파티

최정상급 DJ가 모이는 인도의 선번 페스티벌. ⓒ SUNBURN 2016

2007년 고아(Goa)에서 시작한 선번(Sunburn). 세계 정상급 DJ가 해변으로 모이는 이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은 인도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EDM 파티로 자리매김했다.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인도 중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주의 산골로 장소를 옮긴다. 해발 600미터의 산악 고원지대에 자리한 푸네는 연중 날씨가 쾌적하고 청정한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피서지로 각광 받아온 도시. 푸네 교외의 언덕 지대에 들어설 선번 힐스(Sunburn Hills) 무대는 자연을 벗삼아 파티를 즐기려는 히피에게도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12월 말 4일 동안 진행하는 페스티벌 기간에는 캠핑 사이트를 운영하고, 파티와 플리마켓, 영화 상영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IT 강국다운 면모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도입한 선번 스마트 밴드를 손목에 착용하면 페스티벌 존 입장은 물론, 각종 음식과 기념품 구입도 가능하다. 거추장스러운 짐은 모두 숙소에 내려두고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마음껏 취하란 얘기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뭄바이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약 118만 원부터, kr.koreanair.com)을, 에어인디아가 홍콩 경유 항공편(약 91만 원, airindia.co.kr)을 운항한다. 뭄바이의 다다르(Dadar) 역에서 푸네 역까지 기차로 약 3시간 걸린다(100루피(약 1,700원)부터, indiarailinfo.com).

 올해 선번은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아프로잭(Afrojack), 아르민 판 뷔런(Armin van Buuren) 등 일렉트로닉 음악의 대가들이 헤드라이너에 이름을 올렸다(sunburn.in). 외국인은 별도의 예약 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1일권 138달러부터, viagogo.com).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캠핑을 즐겨야 제맛이다. 선번 힐스의 캠핑 사이트를 이용하고 싶다면 제휴 여행사 클리어 트립에서 제공하는 캠핑 상품을 예약해보자. 콜맨 텐트와 블랭킷, 텐트 램프 등 캠핑 장비를 비롯해 간단한 아침 식사도 제공한다. 2박 1만 루피(약 17만 원)부터, cleartrip.com



JEJU-DO

제주의 자연을 품은 미술관

자연 공간에 이동형 컨테이너를 설치한 아트큐브 전시. ⓒ JEJU CULTURE&ART FOUNDATION

제주의 독특한 자연 지형과 문화는 예부터 수많은 예술가에게 깊은 영감을 선사했다. 추사 김정희는 이곳에서 유배 생활 동안 추사체를 완성했고, 화가 이중섭은 서귀포 앞바다를 내다보며 제주의 유토피아를 그려냈다. 제주에 머문 예술가의 혼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다. 맛집만큼이나 다채로운 제주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말이다. 엄숙한 미술관이 체질에 안 맞는다고 고개를 내젓기엔 이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는 자연 공간에 이동형 컨테이너를 설치해 이색 전시를 선보이니까. ‘찾아가는 전시회’라는 콘셉트로 기획한 이동 전시관 아트큐브 전시는 절물자연휴양림 산책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2차 전시가 한창인 지금은 ‘제주의 돌’을 주제로 한 하석홍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 9월에 완공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의 개관전도 놓치긴 아쉽다. ‘물방울 작가’라 불리는 김창열 화백이 담은 한국전쟁의 상처, 동양의 정신을 표현한 물방울 작품, 자연을 모티프로 설계한 건축이 어우러진 제주의 새로운 예술 공간을 천천히 돌아보자.



ⓘ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 등 여러 항공사가 항공편을 운항한다. 5만1,200원부터, flyasiana.com

 아트큐브 전시는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을 찾아 매달 다른 곳에서 새로운 작가와 함께한다. 12월의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 공식 블로그(blog.naver.com/jcaf98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의 <존재의 흔적들> 전시는 내년 1월22일까지 진행한다(입장료 1,000원, kimtschang-yeul.jeju.go.kr).



FAIRBANKS, USA

알래스카에서 온천 즐기기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의 야외 온천은 한겨울의 추위를 잊게 해준다. © 김주원

알래스카 주의 페어뱅크스는 북위 65도에서 80도 사이, 오로라가 자주 등장하는 오로라 오벌(Aurora Oval) 지대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북미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로 각광 받는다. 페어뱅크스에서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Chena Hot Springs Resort)는 야외 온천과 오로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 단지. 사방에 어둠이 내리면 수중기 자욱한 야외 온천수 위로 쏟아져 내리는 별과 넘실거리는 오로라가 환상적인 쇼를 시작한다. 이 외에 리조트 내에 있는 오로라 아이스 박물관(Aurora Ice Museum)도 색다른 겨울 경험을 선사한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얼음 조각가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와 헤더(Heather) 부부의 얼음 조각을 감상하고 오로라 아이스 바(Aurora Ice Bar)에서 얼음 잔에 담긴 마티니를 홀짝여보자.



ⓘ 델타항공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국제공항까지 시애틀 1회 경유편을 운행한다. 약 125만 원부터, ko.delta.com

ⓘ 체나 핫 스프링스 리조트는 개 썰매 체험과 오로라 관측 등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로라 아이스 박물관, 온천, 기념품 숍 등을 갖췄다. 온천은 18세 이상만 이용 가능하다. 숙박 209.99달러부터, 온천 입장료 15달러, chenahotspring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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