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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Oct 10. 2016

[금주의 추천 여행지]
폴란드, 두바이, 완주

파란만장 레트로 시티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

바르샤바 구시가 광장 인근의 건축물은 1949년부터 1963년까지 진행한 도시 재건 때 복원했다. ⓒ FILIP KWIATKWSKI/WARSAW TOURIST OFFICE

왜 지금 가야 할까?


바르샤바는 폴란드의 굴곡진 역사를 온몸으로 견딘 비련의 도시다. 17세기 초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수도로 지정된 이래 프로이센과 러시아, 오스트리아의 분할 지배를 거쳐야 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독일군에 의해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고 말았다. 독립 이후에는 구 소련의 영향 아래 무미건조한 소비에트 양식의 콘크리트 빌딩으로 도시를 재건해야 했다. 개방의 시대를 맞은 오늘날에는 폴란드의 경제성장에 발맞춰 현대적 빌딩이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곳곳에 남아 있는 파란만장한 역사 현장은 바르샤바만의 복고적 정취를 더한다. 먼저 구시가 광장(Rynek Starego Miasta)에서 바르샤바의 과거와 조우해보자. 광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왕궁(Royal Castle)과 바르비칸(Barbican) 등 웅장한 중세 건축물은 과거의 화려한 시절을 되살려 정교하게 복원한 것이다. 폴란드가 낳은 천재 작곡가의 흔적은 바로크양식의 오스트록스키 궁전(Ostrogski Palace)에 들어선 쇼팽 박물관(Chopin 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왕의 길(Royal Way) 끝에 자리한 성 십자가 교회(Church of the Holy Cross)도 쇼팽의 유골함을 보기 위해 방문객이 붐비는 명소. 역사의 상흔을 치유하는 공간도 존재한다. 옛 유대인 거주 구역에 2014년 개장한 폴란드계 유대인 역사 박물관(Museum of the History of Polish Jews)은 최첨단 테크놀로지 기술을 동원해 초창기 유대인 상인의 활동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르샤바국제공항까지 LOT폴란드항공이 10월 14일부터 주 3회 직항편 운항을 시작한다. 약 102만 원부터, lot.com/kr


쇼팽 박물관은 쇼팽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 전시관을 갖췄으며, 지하에는 쇼팽의 전작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 감상실이 마련되어 있다(22즈워티 (약 6,000원), chopin.museum/pl). 폴란드계 유대인 역사 박물관에서는 바르샤바에 머물던 유대인 1,000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입장료 25즈워티 (약 7,000원), polin.pl).


클래식 애호가라면 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폴란드 국립 필하모닉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반드시 관람하자. 필하르모니아 나로도바(Filharmonia Narodowa)의 콘서트홀과 체임버 홀에서 정기 공연을 연다. filharmonia.pl


16세기의 타운하우스 건물에 들어선 캐슬 인(Castle Inn)에서 우아한 하룻밤을 보내자. 22개의 객실을 고풍스러운 가구와 예술 작품으로 장식했으며, 구시가 광장과 성 십자가 교회 등 주요 명소가 바라보이는 전망 또한 근사하다. 413즈워티(약 12만 원)부터, castleinn.pl


영화 속 미래 도시

두바이 탐방

두바이에는 세계 최고층 건축물과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 모두 자리한다. ⓒ VISIT DUBAI

왜 지금 가야 할까?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의 미래 도시 요크타운을 기억하는지? 푸르스름한 안개에 휩싸인 채 등장한 신비로운 유토피아. 요크타운의 실제 배경은 바로 두바이다. 2주간 현지 촬영을 진행할 당시 배우들은 매일 아침 창밖을 내다보며 미래 도시에 온 듯 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영화의 주 무대는 광활한 셰이크 자이드 로드(Sheikh Zayed Road)와 부르즈 알 아랍(Burj Al Arab),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주메이라 레이크 타워스(Jumeirah Lake Towers) 등 도심의 번쩍이는 마천루. 꼭 영화 속 위험천만한 모험이 아니더라도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을 즐기는 법은 무수히 많다. 엑스두바이(XDubai)의 집라인 엑스라인(XLine)을 타고 세계 최대의 분수가 솟구치는 호수를 지나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와 빌딩 숲 사이를 신나게 날아보자. 디 어드레스 두바이 마리나(The Address Dubai Marina)의 인피니티 풀에서 마천루와 해변을 내려다보며 수영하고, 부르즈 할리파 122층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바 애트머스피어(At.mosphere)에서 칵테일을 홀짝여도 좋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두바이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약 146만 원부터, kr.koreanair.com)과 에미레이트항공(85만 원부터, emirates.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엑스라인은 총 길이 558미터의 집라인으로 부르즈 레지던시스 타워(Burj Residences Tower)에서 출발해 종착지인 두바이 몰까지 30~40초 소요된다. 두바이 몰에 티켓 판매 창구가 있다. 600디르함 (약 18만 원), xdubai.com/xline


두바이 디자인 위크(Dubai Design Week)가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도시 전역에서 전시와 영화 상영, 워크숍 등 100여 가지의 디자인 관련 행사가 열린다. dubaidesignweek.ae


최근 두바이에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줄을 잇고 있다. 테마파크 두바이 파크스 앤드 리조트(Dubai Parks And Resorts)는 10월 30일 오픈 예정으로, 발리우드 파크스 두바이(Bollywood Parks Dubai), 레고랜드 두바이(LEGOLAND Dubai)를 비롯해 4곳의 테마파크가 이곳에 들어선다. dubaiparksandresorts.com

XVA 아트 호텔(XVA Art Hotel)은 유서 깊은 알 파히디(Al Fahidi) 지구의 전통 건물을 개조했다. 각각 다른 테마로 꾸민 14개 객실과 수상 경력이 있는 레스토랑을 갖췄다. 중동 현대미술계에서 손꼽는 XVA 갤러리(XVA Gallery)와 연결되어 있다. 360디르함(약 11만 원)부터, xvahotel.com

부르즈 칼리파 빌딩. ⓒ AT.MOSPHERE BURJ KHALIFA

책 익는 마을

전북 완주

삼례 책마을센터와 문화예술촌 등 책을 테마로 꾸민 공간에서 고즈넉한 가을 여행을 완성해보자. ⓒ SAMNYE BOOK CITYㅍ

왜 지금 가야 할까?


딱히 독서에 취미가 없는 이라도 별안간 책장을 들춰보게 하는 가을. 푸근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전원은 독서에 심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완주는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여행지다. 지난 8월 말, 삼례의 옛 비료 창고를 레너베이션한 삼례 책마을센터가 들어선 이후부터 말이다. 라이브러리와 헌책방, 북 카페 등으로 이뤄진 책마을에는 애서가를 설레게 할 공간이 수두룩하다. 메인 건물로 사용하는 북 하우스의 헌책방에는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 고서를 포함해 절판 도서를 2층 높이의 대형 서가에 꽂아두었고, 1층 북 카페에선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길 건너편 삼례문화예술촌에서도 책마을 여행이 이어진다. 일제강점기에 세운 양곡 창고 안에는 미술관과 목공소,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특히 방문자가 직접 책을 만들어볼 수 있는 책공방 북아트센터와 책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리는 책박물관, 고서 전문 서점 호산방이 독서 욕구를 자극한다. 한껏 책에 둘러싸인 여정을 마친 뒤에는 완주의 로컬 푸드를 경험해보자. 삼례의 비비정농가레스토랑은 지역의 제철 식자재로 맛깔스럽게 조리한 건강한 한정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고산미소시장으로 향하면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아기자기한 상점에서 천연 요구르트와 수제 떡갈비버거 등 로컬 푸드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서울 센트럴터미널에서 완주 봉동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2시간 20분 걸린다(1만2,500원, hticket.co.kr).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 KTX를 탄 후, 무궁화호로 갈아타면 삼례역까지 약 3시간 걸린다(3만2,600원부터, letskorail.com).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호남고속도로에서 삼례IC로 나가자.


삼례 책마을센터는 북 하우스와 한국학 아카이브, 북 갤러리로 이뤄져 있다. 주말에는 책마을 광장에서 헌책 벼룩시장을 개최한다. 10am~10pm, 063 291 7820,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68.


삼례 비비정마을의 중심을 이루는 비비정농가레스토랑은 지역 주민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다. 제철 식자재로 조리한 찬을 내는 한정식과 홍어탕을 선보인다. 시골 정식 1만2,000원, 063 291 8609,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 26.


고산자연휴양림에 머물며 호젓한 책 여행을 이어가보자. 안수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 소나무 등이 빽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에 달한다. 객실은 휴양관과 별채로 된 숲속의 집, 캐러밴으로 나뉘고, 와이어와 로프를 이용해 스릴 넘치게 숲을 탐방할 수 있는 에코 어드벤처 액티비티도 함께 운영한다. 휴양림 숙박 4만 원부터, rest.wanju.go.kr

삼례 책마을센터의 북 하우스. ⓒ SAMNYE BOOK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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