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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Nov 02. 2017

[이달의 추천 여행지] 치앙마이, 가고시마, 군산 등


치앙마이의 풍등 축제부터, 제주의 다채로운 영화제까지 
11월 늦가을을 즐기는 방법.




태국 치앙마이

고도의 가을밤은 아름다워라

태국 북부의 전통적인 이뼁 축제. © NANUT BOVOGETTY IMAGFLICKR

태국력으로 12월 보름 전후(11월경)면, 태국 각지에서 연꽃 모양의 작은 배를 강가에 띄우며 소원을 비는 러이끄라통(Loi Krathong) 축제를 시작한다. 특히 이 시기 치앙마이에서는 좀 더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고대 란나(Lan Na) 왕국부터 이어온, 러이끄라통의 일종인 풍등 축제 이뼁(Yi Peng)을 태국 북부에서 대대적으로 펼치기 때문. 보름이 밝아오면 어둠이 내려앉은 치앙마이 곳곳이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맨 먼저 전통 의상을 입은 행렬이 타뻬 게이트(Tha Pae Gate)에서 출발해 거리를 누비며 흥겹게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밤이 한층 깊어지면 수많은 현지인과 방문객이 콤러이(khom loi)라 부르는 거대한 원통 모양의 풍등 수천 개를 날리고, 핑강(Ping River)에 종이 연꽃을 띄우며 한 해의 안녕을 빈다. 이뼁 축제를 호젓하게 즐기고 싶다면 고대 사원 왓판타오(Wat Phan Tao)로 향하자. 가지마다 형형색색의 등불을 매단 보리수나무 앞에서 소원을 빌 수 있다.



MAKE IT HAPPEN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치앙마이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76만 원부터, kr.koreanair.com)을, 타이항공이 방콕 경유편(61만 원부터, thaiairways.com)을 운항한다.

② 올해 치앙마이 이뼁 축제는 도심 전역에서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이 열리는 타뻬 게이트를 비롯해 핑강, 왓판타오 등의 사원을 주무대로 삼는다. 풍등은 거리 노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보통 10바트(약 340원)부터다. 사원에는 풍등을 가지고 입장할 수 없다.

③ 반깡왓(Baan Kang Wat) 인근의 이너프 포 라이프 빌리지(Enough for Life Village)는 한국인과 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소박하고 자연 친화적 분위기 속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다. 1층에 금붕어식당과 카페가 자리하며 아담한 마당과 수영장도 갖췄다. 반깡왓에 1호점이 있다. 2인 기준 5만 원(조식 추가 시 1인당 3,000원), enoughforlife.com







일본 가고시마

남쪽 섬의 세 가지 장면

가고시마 근교의 야쿠시마에는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딘 신비로운 원시림이 남아 있다. © SARA WINTGETTY IMAGES

하루 평균 세 번 화산재를 내뿜으며 진동하는 화산섬 사쿠라지마(櫻島). 흰 연기를 내뿜는 사쿠라지마 활화산의 아찔한 광경을 눈앞에 두고 온천이나 모래찜질을 즐기는 모습은 가고시마(鹿兒島) 여행을 상징한다. 여기에 날씨가 한층 선선해지며 야외 활동을 만끽하기 좋은 11월에는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추가된다. 바로 남규슈 최대의 가을 축제인 오하라 마쓰리(おはら祭). 전통 의복을 차려입은 약 2만 명의 무용수가 지역 민요인 가고시마오하라부시(鹿兒島おはら節), 가고시마한야부시(鹿児島ハンヤ節), 시부야온도(渋谷音頭) 등의 곡조에 맞춰 춤을 추는 풍경은 장관을 이룬다. 가고시마 시내를 수놓는 아름다운 군무를 감상한 뒤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에게 영감을 준 근교 섬을 탐방할 차례. <원령공주(もののけ姫)>의 배경이 된 야쿠시마(屋久島)는 수천 년간 살아 숨 쉬는 원시림을 간직해온 곳으로, 섬 대부분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7,200년 수령의 거대한 삼나무 조몬스기(縄文杉)와 조우해 가고시마의 신비로운 장면 하나를 추가해보자.



MAKE IT HAPPEN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고시마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약29만 원부터, koreanair.com). 이스타항공이 11월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약 15만 원부터, eastarjet.com).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까지 국내선 항공편(왕복 1만8,500엔, jal.com)으로 약 35분, 쾌속선(왕복 1만5,000엔, www.tykousoku.jp)으로 약 2시간 걸린다.

② 오하라 마쓰리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다. 가고시마 천문관 일대에서 시작해 시내의 주요 거리를 순회하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퍼레이드 공연을 비롯해 여러 이벤트를 선보인다. www.kagoshima-yokanavi.jp/korean

③ 가고시마현 남쪽의 이부스키에 자리한 이부스키 슈스이엔(いぶすき秀水園)은 제철 식자재로 조리한 가이세키 요리로 유명한 고급 료칸이다. 숙박 시 10코스로 구성된 저녁 식사를 제공하며, 료칸에서 온천과 모래찜질을 즐길 수 있다. 전통 다다미 객실과 깔끔한 침대 객실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대중 온천과 사전 예약이 필요한 전용 온천을 갖췄다. 약 6만 엔부터, syusuien.co.jp







전라북도 군산

금강으로 컴백

금강 철새 탐조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가창오리 떼의 군무. ⓒ GUNSAN CITY
전북 최대의 미술 박람회인 군산아트페어. ⓒ ART GUNSAN 17

겨울 문턱에 다다르면 시베리아의 엄혹한 추위를 피해 한반도로 철새가 찾아온다. 드넓은 갈대숲과 먹이를 구하기 좋은 광활한 농지가 펼쳐진 금강 하구는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 희귀종인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기러기 등 50여 종 80만여 마리의 철새가 돌아오는 경이로운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에 참가해보자. 생태 해설사와 함께 금강 일대 철새 서식지를 돌아보는 탐조 투어를 신청하면 심도 있게 철새를 관측할 수 있다. 서해안의 붉은 낙조 속으로 날아오르는 가창오리 수십만 마리의 환상적 군무는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한다. 청명한 하늘이 연일 펼쳐지는 11월에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자랑하는 새만금방조제 드라이브도 놓칠 수 없겠다. 방조제 초입의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는 지역 예술가의 미술품과 공예품, 체험전을 한자리에 모은 군산아트페어가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MAKE IT HAPPEN

① 서울 용산역에서 군산역까지 새마을호로 약 3시간 걸린다(2만1,700원부터, letskorail.com). 군산역에서 군산철새조망대까지 59번 일반 버스로 약 20분 걸린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의 군산IC로 나오면 군산철새조망대로 향할 수 있다. 군산철새조망대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새만금방조제가 있다. 

② 2017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은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군산의 금강철새조망대, 금강습지생태공원과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일대에서 열린다. 생태 설명회, 철새 탐조 투어, 철새 골든벨 등 철새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gmbo.gunsan.go.kr

③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2017 군산아트페어의 주제는 ‘예술로 Drive’다. 전북 최대 규모의 종합예술 박람회로 지역 예술가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며, 핸드메이드 페어를 함께 개최해 가죽, 금속, 자기 등 다양한 수공예품도 판매한다. 입장료 5,000원, 10am~6pm, artgunsan.co.kr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아트의 새 지형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인도네시아 예술 신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예정인 마칸. © MET STUDIO DESIGN LTD. 로버트 라우션버그(Robert Rauschenberg)의 Rush 20. © COLLECTION OF MUSEUM MACAN 개관전 전시 작품인 수조조노의 Ngaso. © COLLECTION OF MUSEUM MACAN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 Infinity Mirrored Room. © YAYOI KUSAOTA FINE ARTS


인도네시아의 예술 도시로 발리의 우붓(Ubud)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최근 자카르타가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가을 자카르타 비엔날레(Jakarta Biennale) 기간에 맞춰 개관하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현대미술관 마칸(MACAN)을 앞세워서 말이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컬렉터인 하리얀토 아디쿠수모(Haryanto Adikoesoemo)가 설립하고, 세계적 건축 회사 MET 스튜디오(MET Studio)가 디자인을 맡은 마칸은 수년 전부터 국제 미술계의 화젯거리였다. 자카르타 서부의 신흥 지구인 케본 즈룩(Kebon Jeruk)에 들어서는 마칸은 인도네시아 거장과 세계적 작가를 아우르는 8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할 예정. 그중 90점을 엄선한 개관전에서는 19세기 네덜란드령 동인도의 일부이던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한 라덴 살레(Raden Saleh)와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의 선구자라 불리는 수조조노(Soedjojono) 같은 현지 작가와 더불어 앤디 워홀, 데이미언 허스트 등 세계적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향후 마칸은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 문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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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44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46만 원부터, garuda-indonesia.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② 자카르타 비엔날레는 11월 4일부터 12월 10일까지 타만 프라사스티 뮤지엄(Taman Prasasti Museum)과 자카르타 역사박물관을 비롯한 시내 각지 미술관에서 열린다(jakartabiennale.net). 11월 4일에 오픈하는 마칸의 개관전 <Art Turns. World Turns>는 내년 3월 18일까지 진행한다(5만 인도네시아루피아(약 4,200원), museummacan.org).

③ 아르토텔 탐린 자카르타(Artotel Thamrin-Jakarta)에서 예술로 충만한 하룻밤을 보내자. 인도네시아 신예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각기 다르게 꾸민 객실과 갤러리, 루프톱 바를 갖췄으며,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제공한다. 84만 인도네시아루피아(약 7만 원)부터, artotelindonesia.com/thamrin-jakarta







미국 리치먼드

불과 밀가루, 포크면 충분해

버지니아주 제임스강(James River)의 폭포선을 따라 발달한 리치먼드 시가지. © F11PHOFOTOLIA

왼쪽부터 파이어, 플라워 앤드 포크의 현장.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고메 버거 © JUSTIN CHESNEYS 


애팔래치아(Appalachia) 산맥 끝자락의 호젓한 강변 도시이자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고향 리치먼드. 최근 이곳에는 트렌디한 푸디의 발길이 모이고 있다. 도시 주변으로 광활한 산맥과 농지 그리고 대서양이 에워싼 덕분에 수십 개의 파머스 마켓이 활발하게 열리고, 미국 전역에서 주목받는 신진 셰프가 실험적인 미식을 선보이니 말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파이어, 플라워 앤드 포크(Fire, Flour & Fork)는 리치몬드 미식계의 잠재력을 확인하기 좋은 축제다. 나흘간 낙엽이 뒹구는 리치먼드를 누비며 40여 개의 참신한 이벤트를 만나보자. 현지 예술가를 따라 리치먼드 아츠 디스트릭트(Richmond Arts District)를 거닐며 거리 예술을 발견하고, 엄선한 마켓과 베이커리, 레스토랑을 순례하며 마음껏 시식을 즐길 수 있다. 근교의 피드몬트(Piedmont) 지역으로 향하면 18세기 와이너리에서 갓 양조한 와인을 곁들여 즐기는 만찬이 기다린다. 스타 셰프에게 홈메이드 파스타 레시피를 배운 뒤, 최근 오픈한 캐논 앤드 드로(Canon & Draw)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홀짝이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MAKE IT HAPPEN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리치먼드국제공항까지 델타항공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115만 원부터, ko.delta.com). 인천국제공항에서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139만 원부터, kr.koreanair.com). 워싱턴에서 리치먼드까지 차로 약 2시간 걸린다.

② 파이어 플라워 앤드 포크는 리치먼드 각지에서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이벤트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인기 이벤트는 빨리 매진되니 예약을 서두르자. 티켓 60달러부터, fireflourandfork.com

③ 리치먼드 도심의 20세기 최고급 백화점을 개조한 쿼크 호텔(Quirk Hotel)은 높은 층고와 아치 등 고전적인 양식을 살려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몄다. 지역 예술가의 작품이 걸려 있는 분홍빛 객실과 수준 높은 현대미술 갤러리, 스타 셰프가 이끄는 레스토랑, 루프톱 바를 이용하며 근사한 하룻밤을 보내자. 127달러부터, destinationhotels.com/quirk-hotel






FILM FESTIVAL IN JEJU

스크린 속의 제주

11월 제주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소개한다. © SNFOTOLIA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이승환 감독의 판타지 영화 잠몰(2017) ©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인 인권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영화제다. 올해 총 17편의 국내외 장애인 인권 관련 영화를 상영하고, 공모를 통해 장애인 감독에게 제작비를 지원한다. 개막작은 장애인 인권 운동가 아스타 팔폿(Asta Philpot)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벨기에 영화 <아스타 라 비스타(Hasta la Vista)>. 장애에 대한 사회의 책임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는 이승환 감독의 <잠몰>은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무료, 11월 3~5일, 국립제주박물관, jejudpi.or.kr





제주프랑스영화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 무드 인디고(2014). © 제주프랑스영화제

제주의 풍경 속에서 프랑스의 영상미를 즐기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프랑수아 오종(François Ozon) 등 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프랑스 거물 감독의 고전작부터 현대 영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의 프랑스 영화(장·단편영화 각16편)를 무료로 상영한다. 11월 7~12일, 070 4548 5367, 메가박스 제주, jicea.org





2017 시네아스트 TALK

구상범 감독의 단편영화 아리(2016). © 2017 시네아스트 TALK

제주시 일대에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는 2017 시네아스트 토크는 영화 상영과 대담이 어우러진 이벤트다. 10월 27일에는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을 상영한 후 김순모 PD가 영화 산업을 주제로 강연을 개최한다. 11월 4일에는 산제이 릴라 반살리(Sanjay Leela Bhansali) 감독의 <블랙>과 구상범 감독의 단편영화 <아리>를 상영하고 구상범 감독이 영화 비평에 관한 이 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무료, 064 738 7803(사전 신청 필수), 중앙로 메가박스 7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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