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겨울을 대표하는 것이 눈 쌓인 알프스 봉우리와 스키뿐이라는 편견은
이제 버리자. 천연 빙하 동굴부터 검게 얼어붙은 호수, 이글루 마을까지.
황홀하고도 장엄한 스위스의 얼음 세계를 탐험하는 다채로운 방법을 소개한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스위스정부관광청 홈페이지(MySwitzerland.co.kr)를 방문하자.
알프스 최고의 풍경을 지나는 파노라마 기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의 루트 중에는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 숨어 있다. 바로 오스피치오 베르니나(Ospizio Bernina)역 근처에 펼쳐진 라고 비앙코(Lago Bianco)의 검은 얼음. 햇살 가득한 겨울날, 검고 유리처럼 매끈한 표면의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맛보자. 해 질 녘에는 검은 호수 표면에 붉은 노을이 반사되어 핑크빛에서 깊은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장관을 바라볼 수 있다.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산 중턱의 로텐보덴(Rotenboden)에 자리한 아담한 이글루 빌리지에서 동화 같은 하룻밤을 보내자. 얼어붙은 산정호수와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스키 인파가 산을 내려간 뒤 고요와 정적이 찾아 들면 로맨틱한 산 속의 겨울밤이 시작된다. 노을빛이 방과 복도를 따뜻하게 감싸는 저녁 무렵에는 낭만을 더한다.
루체른(Lucerne)에서 가까운 티틀리스 산 정상에는 마법 같은 세상이 펼쳐진다. 바로 역사가 선사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빙하 동굴. 150미터 길이의 터널이 빙하 표면 아래 20미터 깊이까지 구불구불 뻗어 있는데, 빛 반사로 인해 푸른빛과 안개가 어우러져 신비한 풍경을 빚어낸다. 티틀리스 케이블카 정상 역에서 바로 찾아 갈 수 있고, 입장료도 무료다. 티틀리스 정상 역에서 아이스 플라이어(Ice Flyer)라 불리는 리프트를 타고 빙하 위를 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경험.
높은 봉우리와 절벽, 곶, 산악 호수 등 다채로운 경관을 아우르는 보 알프스(Vaud Alps)에서 빙벽 등반에 나서자. 아이젠, 곡괭이, 로프로 무장하고 얼어붙은 폭포를 기어오르다 보면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온몸에 땀이 맺힐 것이다. 초심자도 걱정할 필요 없다. 숙련된 가이드가 멋진 순간을 안전하게 즐기는 팁을 알려줄 것이다. 그 밖에도 레장(Leysin) 일대에서는 스키, 스노보드, 하이킹 등 여러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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