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페스티벌, 톈진의 초현실적 도서관, 양평의 미술관 등 예술적 영감이 넘치는 1월 새해 여행지.
오페라하우스 상공에서 에어쇼와 불꽃놀이를 펼치며 전 세계 메트로폴리탄 중 가장 먼저 새해를 여는 호주 시드니. 성대한 새해맞이를 마친 뒤에는 호주 최대 예술 축제인 시드니 페스티벌(Sydney Festival)을 시작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나간다. 올해 페스티벌의 메인 테마는 과학과 예술의 교집합. 그 정점은 무용수 웨인 맥그레거(Wayne McGregor)와 예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 뮤지션 제이미 엑스엑스(Jamie XX)가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이는 발레 공연 <트리 오브 코즈(Tree of Codes, 사진)>와 서커스단 오즈(OZ)의 최신작 모델 시티즌스(Model Citize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공연 이외에도 흥미로운 이벤트를 도심 곳곳에서 선보인다. 딱 10분간 진행하는 댄싱 파티부터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완성한 우스꽝스러운 주라기 공원, 컨테이너로 만든 팝업 수영장, 애버리지니 언어를 알려주는 클래스 등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에 참가해 남반구의 여름 축제를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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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드니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약 157만 원부터, flyasiana.com
② 시드니 페스티벌은 1월 6일부터 28일까지 하이드 공원(Hyde Park)에 들어서는 메리턴 페스티벌 빌리지(Meriton Festival Village)를 중심으로 도심 전역에서 진행한다. 공연마다 개별 티켓을 판매하며, 무료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한다. sydneyfestival.org.au
③ 하이드 공원 인근 포츠 포인트(Potts Point)의 옛 부둣가 창고를 개조한 디자인 호텔 오볼로 울루물루(Ovolo Woolloomooloo)에서 예술적 하룻밤을 보내자. 창고의 철재 골조를 살린 객실은 감각적인 소품으로 컬러풀하게 꾸몄다. 260호주달러부터, ovolohotels.com.au/ovolowoolloomooloo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1854년 킹스크로스역에 문을 연 그레이트 노던 호텔은 기차 여행자를 위한 초기 호텔 중 하나다. 12년간 운영을 중단한 이 호텔은 2013년 약 4,000만 파운드를 들여 재개장했다.호텔 내 GNH 바에서 선보이는 창의적인 칵테일. 그레이트 노던 호텔에는 구즈너(Goosnargh)산 치킨 요리 등을 내는 레스토랑 플럼+스필트 밀크가 있다. 기차 침대칸에서 영감을 얻어 꾸민 쿠셰트 룸에서 독특한 하룻밤을 보내자. ⓒ DAVID ARCHER, JOHN CAREY, ROMEO PHOTOGRAPHY
런던으로 새해 여행을 떠날 때 쇼핑은 어디에서 하는 게 좋을까? 일단 여행자로 분주한 옥스퍼드 거리(Oxford Street)나 글로벌 브랜드의 리테일 숍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 대신 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킹스크로스(King’s Cross)로 향해보자. 최근 이 일대는 런더너가 느긋한 오후를 보내려는 트렌디한 동네로 변모했다. 쇼핑에 앞서 그래너리 광장(Granary Square)의 창고나 개스홀더 공원(Gasholder Park)의 우뚝 솟은 철골 구조물, 리젠트 운하(Regent's Canal) 수변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자(킹스크로스 쇼핑 정보는 오른쪽 페이지 참고). 새해 여행에 걸맞은 근사한 하룻밤은 그레이트 노던 호텔(Great Northern Hotel)이 제격이다. 빅토리아 양식의 철도역 호텔을 재단장한 이곳은 아늑한 기차 침대칸을 재현한 쿠셰트(Couchette) 룸과 클래식한 욕조가 놓인 넉넉한 사이즈의 큐비츠(Cubitts) 룸, 킹스크로스를 가로지르는 전망이 일품인 웨인스콧(Wainscott) 룸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처마에 위치한 웨인스콧 룸은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호텔 내 GNH 바에서 연어 마티니 같은 식전주를 음미한 후, 플럼+스필트 밀크(Plum+Spilt Milk)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자. 커다란 샹들리에가 걸린 우아한 다이닝 룸에서 등심에 푸아그라 퍼티를 발라 파이처럼 굽는 비프 웰링턴(beef Wellington)이나 로스트 치킨, 도싯(Dorset)산 크랩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다음 날 아침까지 포만감을 안겨줄 테지만, 한밤중에 입이 궁할 때에는 호텔 각 층에 마련되어 있는 식료품 저장실에 들러 터넉스 캐러멜 와퍼스(Tunnock’s Caramel Wafers)나 젤리 베이비스 (Jelly Babies) 같은 군것질거리를 요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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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런던 히스로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약 105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영국항공(약 88만 원부터, kr.britishairways.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② 킹스크로스의 레스토랑, 바, 숍 등 핫 플레이스에 관한 상세 정보는 kingscross.co.uk를 참고하자.
③ 그레이트 노던 호텔은 킹스크로스역의 유로스타 플랫폼에서 불과 25미터 떨어져 있다. 1월 1일부터 7일까지 4일 연박 시 20퍼센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객실 189파운드부터). 호텔 내 플럼+스필트 밀크의 메인 요리는 19파운드부터이며, GNH 바의 칵테일은 11파운드부터다. gnhlondon.com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자연의 재료로 창의적 조형물을 선보이는 이재효갤러리. 미술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양평군립미술관. 구하우스의 라이브러리에는 희귀 예술 서적을 구비해놓았다.세계 각국의 팝아트와 조형물을 전시한 구하우스의 거실. © 임학현
우리나라에서 인구 대비 예술가의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바로 양평이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이고, 안온한 자연 경관으로 둘러싸인 전원 마을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향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 곳곳에 자리한 개성 넘치는 미술관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한다. 그중 100여 명의 예술가가 모여 사는 문호리에 자리한 구하우스는 집을 테마로 꾸민 미술관. 구정순 대표가 30년 가까이 모은 소장품을 전시한 곳으로, 장 프루베(Jean Prouvé), 잉고 마우러(Ingo Maurer) 같은 대가의 소품부터 제프 쿤스(Jeff Koons)와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의 팝아트까지 폭 넓은 컬렉션은 관객의 취향을 두루 만족시킨다. 양평 동부의 지평면에는 최근 주목 받는 이재효 작가의 스튜디오가 자리한다. 작가의 작업실 겸 쇼룸으로 운영하는 이재효갤러리에서 나무, 낙엽, 숯 등 자연 소재와 못, 볼트, 공구 등 버려진 재료를 창의 적으로 재해석해 조합한 그의 조형 세계를 엿보자.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양평 군립미술관을 추천한다. 2011년 개관 이래 지역 예술가와 한국 현대미술을 폭 넓게 조명해왔으며, 마술 쇼, 미술관 탐험대 등 아이를 위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꾸준하 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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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양평의 여러 미술관을 방문하려면 자동차로 이동하는 게 효율적이다.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서종IC로 나와 구하우스를 방문한 후 양평읍의 군립미술관, 지평면의 이재효갤러리 순으로 여행해보자.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평역에 하차한 후 카 셰어링 이용도 가능하다(10분 기준 720원부터, socar.kr).
② 구하우스에서는 1월 7일까지 노영희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소품으로 꾸민 <노영희의 다이닝룸> 특별전을 선보인다 (1만5,000원, 10:30am~5pm, 월요일 휴무, koohouse.org). 개인 스튜디오로 운영하는 이재효갤러리는 방문 전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010 4666 0468, leeart.name). 양평군립미술관은 2월 18일까지 개관 6주년 기념전 을 진행한다 (1,000원, 10am~8pm, 월요일 휴무, ymuseum.org).
③ 1월부터 5월까지 양평의 주요 농촌체험마을에서 진행하는 양평딸기축제 기간에는 딸기 수확을 포함한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상세 프로그램 정보와 예약은 양평농촌나드리에 문의할 것. 031 774 5431, ypnadri.com
수백 년 된 스위스 장크트갈렌 수도원(Abbey of St. Gall)의 부속 도서관부터 파격적 디자인의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Stadtbibliothek Stuttgart)까지. 전 세계 아름다운 도서관 건축의 계보를 이을 또 하나의 스타 도서관이 등장했다. 바로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톈진 빈하이 전문대학 도서관(天津滨海职业学院图书馆, 사진). 베이징 근교의 항구도시 톈진(天津)에 들어선 이곳은 세계적 건설업체 MVRDV가 설계를 맡았다. 5층으로 된 도서관 건물 외관이 거대한 눈동자를 닮아 ‘눈(The Eye)’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순백의 메인 아트리움은 거대한 동굴 같은 서가로 꾸몄다. 빛을 발하는 둥근 조형물이 로비 한복판에 자리하고, 계단식 좌석 겸 책장이 드라마틱한 곡선을 그리며 바닥부터 천장까지 뻗어 있다. 도서관 내에는 방문객을 위한 라운지 공간과 루프톱 테라스도 갖췄다. 도서관에서 책 속에 파묻힌 뒤에는 19세기 조계지의 유럽풍 건축과 모던한 빌딩이 어우러진 톈진의 스카이라인을 감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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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천국제공항에서 톈진빈하이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22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중국국제항공(16만 원부터, airchina.kr)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베이징에서 톈진까지는 고속철로 약 30분 걸린다(54.5위안(약 9,000원)부터, travelchinaguide.com/china-trains).
② 톈진 빈하이 전문대학 도서관은 빈하이 신시가에 자리한다. 메인 아트리움 책장에 진열된 책은 상당수가 모형이며, 실제 책을 보려면 도서실 내부 공간으로 가야 한다. 天津市滨海新区崇德路.
③ 호텔 인디고 톈진 하이헤(Hotel Indigo Tianjin Haihe)는 도심의 독일풍 빌라 건물에 자리한다. 글로벌 호텔 체인이면서도 부티크 호텔 같은 분위기가 장점. 각각 다른 스타일로 꾸민 세련된 객실을 비롯해 유럽식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과 실내 수영장을 갖췄다. 655위안(약 11만 원)부터, ihg.com
평창 동계올림픽의 분위기를 한발 먼저 경험하고 싶다면? 올림픽을 앞두고 이색 이벤트를 준비한 강원도의 스키장으로 겨울 액티비티 여행을 떠나자.
최근 새로운 리조트동 블리스힐과 실내 워터 파크, 피크아일랜드를 추가했다. 올림픽 기간 중 객실과 곤돌라 이용을 제한하지만, 최상급자 코스인 레인 보우 존과 실버, 실버 파라다이스 슬로프를 제외한 나머지 슬로프는 시즌 내내 개방한다. 리프트 포함 반일권 5만9,000원, yongpyong.co.kr
총 21킬로미터 길이의 슬로프 18면을 갖춘 하이원 리조트는 눈썰매, 체험 공방, 포토 존 등을 갖춘 윈터 빌리지를 운영하며, 1시간 코스의 설상차 투어를 하루 두 차례 진행한다. 리조트 숙박객은 노천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리프트 포함 오전권 6만2,000원, high1.com
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평창 알펜시아(사진)는 이번 겨울 시즌, 스키장 대신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알펜시아리조트 1박 숙박과 2인 조식, 눈썰매장 반일권 2매를 포함한 눈썰매 패키지를 이용해보자. 1월 24일까지 운영. 눈썰매 패키지 16만7,000원부터, www.alpensiaresort.co.kr
스키 슬로프 12면을 비롯해 워터 파크, 볼링장, 찜질방, 루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모여 있는 비발디파크는 이번 시즌 썰매, 아이스하키, 컬링 등을 즐길 수 있는 눈놀이 테마파크 스노위랜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리프트 포함 오전권 5만8,000원, 스노위랜드 자유이용권 4만 원, daemyungresort.com
프리스타일 보더의 성지인 익스트림파크를 한층 강화했다. 점프, 키커, 레일 등 다양한 레벨의 지형지물을 통과해보자. 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할 스노우파크는 이용을 제한하지만, 경기장을 둘러보는 것은 가능하다. 1월 21일까지 운영. 리프트 포함 주간권 6만3,000원, phoenixhnr.co.kr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넓은 9면의 슬로프는 초심자가 스키를 익히기에 알맞다. 이번 시즌에는 대도서관, 밴쯔, 임요환 등 스타 유튜버가 게임, 뷰티, 푸드 등을 주제로 방송하는 <다이아 TV 윈터 팬페스트>를 매주 토요일에 진행한다. 리프트 불포함 오전권 2만8,000원, oakvalley.co.kr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코펜하겐에서 인기 있는 시장 토르베할레르네(Torvehallerne). 전통 범선이 정박한 뉘하운 항구. 테이크아웃 소시지 모둠 메뉴. ⓒ KIM SARGENT, NICKOLAS SARGENT, THOMAS STEN SORENSEN
수년 전, ‘뉴 노르딕 퀴진’이 떠오르며 전 세계의 미식 수도로 급부상한 코펜하겐. 정작 현지인은 이런 유명세가 아직 익숙지 않은 듯하다. 노마(Noma)가 세계에서 손꼽는 핫한 레스토랑이 되기 오래전부터, 알록달록하게 칠한 집이 늘어선 뉘하운(Nyhavn) 부둣가에는 생선을 가득 실은 낚싯배가 돌아오곤 했고, 덴마크 각지의 농부는 직접 생산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쾨드뷔엔(Kødbyen) 지역의 창고로 들여왔다. 덴마크어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를 뜻하는 쾨드뷔엔은 한때 쇠락한 지역이었지만, 최근에는 코펜하겐 식문화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고메 투어의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우선 단순함과 예술성이 뛰어난 조화를 이루는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 스뫼레브뢰드(smørrebrød)로 미식 투어를 시작해보자. 돼지고기 크로킷과 샤르퀴트리, 맥주와 아쿠아비트(Akvavit, 스칸디나비아식 증류주)를 비롯한 지역 별미를 두루 맛보다 보면 한 끼를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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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코펜하겐 카스트루프국제공항까지 KLM네덜란드항공(104만 원부터, klm.com)과 루프트한자 독일항공(130만 원부터, lufthansa.com), 핀에어(112만 원부터, finnair.com)가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
② 웨스트 엔드 고메 투어(West End Gourmet Tour)는 금·토요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이어진다. 800덴마크 크로네(약 13만8,000원), copenhagen.foodtours.eu
③ 베르트람스(Bertrams)는 부티크 호텔 체인 굴스메덴(Guldsmeden)에서 운영하는 코펜하겐의 여러 지점 중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이다. 객실은 원석과 노출 목재, 웅장한 욕조 등 인도네시아 발리풍의 장식으로 꾸몄고 아늑한 라운지와 카페, 정원도 갖췄다. 995덴마크크로네(약 17만 원)부터, guldsmedenhotels.com/bert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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