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의 요가 클래스, 아바시리의 유빙 크루즈, 베네치아 카니발 등. 2월에 만끽하는 독특한 여행.
히피와 요가 마니아, 휴양객에게 두루 사랑받는 고아 만드렘(Mandrem)의 찬란한 해변은 연초부터 몬순이 몰려오는 5월까지 성수기를 맞는다. 바다의 물살이 잔잔한 데다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 좋은 시기인 것. 코코넛 야자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는 두 강이 아라비아해를 향해 나란히 흐르는데, 그 사이로 해수욕하기 좋은 모래사장이 길게 펼쳐진다. 여기서 내륙으로 조금만 더 이동하면 요가와 아유르베다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숙소 아시야나 요가 고아(Ashiyana Yoga Goa, 사진)가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호흡법을 중시하는 하타(hatha) 요가 클래스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며,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다. 굳이 다른 숙소에 머물 이유도 없다. 천연 자재로 지은 해변 오두막부터 스투코 벽과 라자스탄풍 디자인으로 단장한 빌라까지 객실 선택의 폭이 넓으니 말이다.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뭄바이 차트라파티시바지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121만 원부터, kr.koreanair.com)과 에어인디아(76만 원부터, airindia.co.kr)가 직항편을 운항한다. 뭄바이공항에서 고아국제공항까지 제트 에어웨이스가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한다(1,735루피(약 2만9,000원)부터, jetairways.com).
② 아시야나 요가 고아의 일주일짜리 리트리트 프로그램은 매일 진행하는 요가 클래스와 식사, 숙박을 모두 포함하며, 5만2,800루피(약 88만 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비투숙객이 수강할 수 있는 드롭인 요가 클래스는 600루피(약 1만 원)다. ashiyana-yoga-goa.com
홋카이도의 진가는 역시 겨울에 떠나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환상적인 눈 조각 쇼를 펼치는 삿포로 눈축제(さっぽろ雪まつり)부터 라벤더 들판이 순백의 설원으로 뒤바뀌는 비에이(美瑛),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지인 운하 도시 오타루까지. 겨울 매력을 발산하는 여행지가 무궁무진하기 때문. 더 늦기 전에 홋카이도 겨울 여행의 경험치를 한 단계 높이고 싶다면 동단의 항구도시 아바시리(網走)로 향하자. 오호츠크(Okhotsk)해와 면한 이 아담한 항구도시는 겨울 한정으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즐비하다. 그중 유빙 관광 쇄빙선 오로라호는 아바시리 겨울 여행의 하이라이트. 호쾌하게 얼음을 가로지르는 쇄빙선의 갑판 위에서 바다표범과 독수리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장엄한 오호츠크해의 경관을 만끽해보자. 좀 더 안락하게 오호츠크의 겨울을 감상하고 싶다면 유빙이야기호(流氷物語号) 기차에 올라타면 된다. 겨울 기간 아바시리부터 시레토코샤리(知床斜里) 구간을 오가는 관광 열차의 창밖으로 오호츠크해와 홋카이도 동토가 어우러진 시린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아바시리 오호츠크 유빙축제(あ ばしりオホーツク流氷まつり)도 놓칠 수 없겠다. 형형색색의 얼음 조각에 불을 밝히는 밤이 오면 축제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삿포로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약 48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이스타항공(약 27만 원부터, eastarjet.com) 등 여러 항공사가 직항편을 운항한다. 삿포로에서 아바시리까리 렌터카로 약 4시간 30분 걸리며(1일 6,700엔부터, nrgroup-global.com/ko), 버스와 기차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평균 6시간 소요).
② 아바시리 오호츠크 유빙축제는 아바시리항 부둣가의 특설 행사장에서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다. 축제 기간 중 유빙 고리 던지기 대회, 유빙 가마 행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선보인다. abashiri.jp/tabinavi/kr
③ 노토리(能取) 호수 변에 자리한 가가리야 료칸(能取の荘かがり屋)에서 차분하게 휴식을 취해보자. 다다미 객실과 침대 객실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일부 객실에는 호수가 내다보이는 노천 온천을 갖췄다. 아바시리 인근 해역에서 잡은 제철 해산물로 내는 가이세키 요리의 수준도 훌륭하다. 2만4,300엔부터, kagariya.cc
인류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선사 유적부터 고려 왕조가 39년간 머물던 궁터, 치열하던 전투의 현장까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는 올해 어느 때보다 분주할 듯하다. 2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2018 올해의 관광도시’로 방문객을 맞기 때문. 가장 먼저 콘텐츠를 강화한 여행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강화도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중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옛 방직 공장을 개조해 강화의 주력 산업이던 소창(면직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소창체험관과 현지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이야기가 담긴 골목길을 걷는 원도심 스토리워크. 강화의 역사나 설화를 풀어낸 인형극, 미디어 파사드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여행자를 반긴다. 호젓한 섬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석모도로 방향을 틀자. 지난해 가을 석모대교가 개통한 덕분에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졌다.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보는 이 아담한 섬에서는 모래밭과 갯벌이 공존하는 민머루해변에서 낙조를 감상하거나 뜨끈한 온천수에서 몸을 녹이며 안온한 겨울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① 신촌역 버스 정류장에서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까지 3000번 직행버스로 약 2시간 걸린다(2,900원).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소창체험관까지 시내버스로 약 10분 걸린다. 2월 말부터 운영하는 타시겨 버스를 이용하면 원도심의 주변 관광지를 보다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버스 요금 8,000원(이용 시 강화 사랑 상품권 5,000원권 지급)).
②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 웹사이트에서는 소창체험관, 타시겨 버스 등 여행지 정보 검색을 비롯해 원도심 스토리워크 예약 신청, 전자 관광 안내 지도 열람 등을 할 수 있다. ghtour.kr
③ 석모도 미네랄 온천은 지하 460미터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51도의 온천수를 사용해 칼륨,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실내탕과 노천탕, 황토방 등으로 구성되고, 총 15개의 노천탕은 해변과 인접해 겨울 바다의 정취를 느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 9,000원, 7am~9pm, 032 933 3810.
사순절을 앞둔 2월은 본격적인 카니발 시즌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리기 위해 금식을 시작하기 전 고기를 먹는 기간이자, 겨우내 비축한 식량이 떨어지기 전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축제로, 오랜 시간 세계 전역의 가톨릭 국가에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황홀하고 우아한 카니발을 즐기고 싶다면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으뜸이다. 리우데자네이루, 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히는 베네치아 카니발은 지상 최대의 가면무도회나 다름없다. 산마르코 광장(Basilica di San Marco)에서 시작해 수로로 연결된 유서 깊은 골목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가면과 코스튬을 차려 입은 이들이 베네치아공화국의 영광을 재현한다. 13세기에 시작한 베네치아 카니발은 현대에 이르러 한층 화려하고 과감하게 변모했다. 황소의 목을 자르는 전통 행사로 축제의 서막을 알리면, 카니발이 열리는 열흘간 가장무도회 행렬을 비롯해 연극, 불꽃놀이, 가면과 의상 경연대회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줄기차게 이어진다.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베네치아마르코폴로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131만 원부터, koreanair.com)과 에어프랑스(85만 원부터, airfrance.co.kr)가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 5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베네치아 주 3회 직항편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② 2018년 베네치아 카니발은 1월 27일부터 2월 13일까지 열흘에 결쳐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웹사이트에서 날짜별로 진행하는 행사 시간표를 확인하자. carnevale.venezia.it
③ 알폰테 안티코(Al Ponte Antico)는 베네치아 수로 변에 자리한 16세기 성을 개조한 호텔이다. 실크로 된 커튼과 두꺼운 카펫, 앤티크 가구 등으로 재연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베네치아 카니발의 여흥을 이어가기에 충분하다. 객실 테라스에서는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가 내려다보인다. 240유로부터, alponteantico.com
온타리오 호수(Ontario Lake) 북단의 한적한 섬 프린스 에드워드가 최근 힙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토론토와 가까운 데다 청정한 자연환경, 수십 개에 달하는 와이너리와 레트로풍 숍, 활기찬 아티스트 커뮤니티까지 매력적인 조건을 두루 갖췄기 때문. 최근 문을 연 미스터 앤더슨스 하우스(Mr. Anderson’s House)는 이곳으로 향할 이유를 더한다. 100년 넘은 저택을 개조한 이 에어비앤비 숙소는 기발한 작품 세계와 동화 같은 미장센으로 마니아를 거느린 영화 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에 대한 오마주 그 자체. 알록달록한 파스텔 색감과 위트 넘치는 소품은 기본이고, 각 방을 웨스 앤더슨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방은 구명 보트, 거울과 닻 조명을 비롯한 오브제, 해양학자 스티브 지소를 그린 액자로 꾸몄다. 모피 코트와 분홍빛 벨벳 안락의자, 액자와 구식 수화기로 꾸민 방에 들어서는 순간 영화 <로열 테넌바움>의 여주인공 마고가 떠오를 것이다. <문라이즈 킹덤>의 주인공 소년과 소녀가 머물던 텐트를 본 뜬 객실도 있다고.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186만 원부터, kr.koreanair.com)과 에어캐나다(98만 원부터, aircanada.com)가 직항편을 운항한다. 공항에서 프린스 에드워드까지 자동차로 약 2시간 20분 걸린다.
② 프린스 에드워드 최고의 명소인 샌드뱅크스주립공원(Sandbanks Provincial Park)은 온타리오 호숫가에 자리한다. 일광욕하기 좋은 해변과 드넓은 사구가 펼쳐지며 트레일을 따라 쉽게 돌아볼 수 있다. 하이킹과 바이킹, 카누잉, 낚시, 새 관찰 등의 액티비티도 인기 있다. ontarioparks.com
③ 미스터 앤더슨스 하우스는 웨스 앤더슨의 열혈 팬인 호스트가 운영한다. 최대 4명까지 묵을 수 있으며 2박 이상 숙박해야 한다. 뒤뜰엔 BBQ 시설도 마련해놓았다. 상점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피크턴 메인 스트리트(Picton Main Street)가 도보로 5분 거리인 것도 장점. 150캐나다달러부터, airbnb.ca/rooms/13801615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선수들의 열정적인 승부를 관람한 뒤에는? 평창과 강릉 곳곳에서 진행하는 풍성한 문화 이벤트를 즐기며 잠시 숨을 고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에 평창과 강릉에서 문화올림픽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평창 올림픽플라자의 문화ICT관에서는 <백남준 회고전>과 이중섭, 박수근 등 국내 대표 화가의 근현대 미술 작품 전시를, 강릉 올림픽파크 내 개관한 강릉아트센터에서는 <안나 카레리나> 발레 공연과 <양방언 콘서트> 등을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진행한다. 무료(온라인 예약 필수), pyeongchang2018.com/ko/culture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에서 ‘악의 사전’이라는 주제로 22개국의 국내외 미술가 57팀이 국가와 인종, 장르를 뛰어넘은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오프닝 공연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의 수석 무용수 최수진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2월 3일부터 3월 18일까지. 무료, 10am~6pm, gwbien.com
물레방앗간, 저온 저장고, 광천동굴 등 평창의 상징적 이미지를 간직한 6곳에서 펼치는 미디어 프로젝트. 국내외 27명의 작가가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작업한 비디오, VR, 증강현실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아트를 전시한다. 특히 <평창의 얼굴>은 평창 군민 200여 명이 함께 참여한 작품이라고. 2월 2일부터 28일까지. 무료, 10am~6pm, p-mediaart.com
평창 올림픽플라자 근방의 버려진 감자 창고가 스트리트 컬처 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토탈 미술관, 미디어 아티스트 방앤리(Bang & Lee), 애니메이션 감독 홍학순 등이 참여해 회화, 사진, 설치 작품 등의 전시와 디제잉, 댄스 공연 등으로 채울 예정. 밤이 되면 감자 창고는 라운지 클럽으로 또 한번 모습을 바꾼다고. 2월 4일부터 25일까지. streetculture.co.kr
일출 명소인 강릉 경포해변을 캔버스 삼아 떠오르는 태양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설치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해변에 설치한 조각을 태우는 파이어 퍼포먼스를 놓치지 말 것. 2월 2일부터 25일까지. culture20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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