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벚꽃놀이 명소, 멜버른의 야외 페스티벌, 플로리다의 서핑 타운 등. 컬러풀한 봄맞이 여행지.
아직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초봄. 한발 먼저 화사한 봄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일본으로 벚꽃놀이를 떠나보자. 최남단 오키나와에서 시작해 최북단 홋카이도까지 열도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벚꽃 여행의 최적기는 단연 3월. 벚꽃이 흐드러진 절경을 놓치지 않도록 일본 기상청은 국가 전역의 벚꽃 개화 시기를 꼼꼼하게 예측해 발표한다. 먼저 3월 20일 벚꽃이 피는 도쿄에서 핑크빛 순례를 시작해보자. 신주쿠 공원(新宿御苑), 우에노온시 공원(上野恩賜公園) 등 도시 최고의 벚꽃 명소는 28일 무렵 절정을 맞는다고. 최단거리로 떠날 수 있는 후쿠오카도 비슷한 시기에 니시 공원(西公園), 후쿠오카성, 마이즈루 공원(舞鶴公園 ) 등에서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한다. 일본 최고의 벚꽃놀이 명소인 오사카 조폐국으로 향할 계획이라면 4월 초를 택하자. 이 무렵 벚꽃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 해도 실망하기엔 이르다. 4월 하순경 개화를 시작하는 혼슈 북부의 아오모리와 5월 초에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삿포로가 남아 있으니까. 각 도시의 개화 시기는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할 수 있으니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일본 기상청의 벚꽃 예보를 참고하자. n-kishou.com
완연한 가을에 접어든 멜버른의 3월. 화창한 날씨 속에서 문화와 예술, 미식 등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축제가 도시 곳곳을 물들인다. 그중 멜버니언이 가장 기다리는 축제는 단연 뭄바 페스티벌(Moomba Festival)이다. 애버리지니어로 ‘함께 놀자’란 의미를 지닌 이 축제는 1955년 시작한 이래 멜버른의 다문화를 아우르는 화합의 장이자, 호주 최대의 커뮤니티 축제로 자리 잡았다. 사흘간 콘서트와 불꽃놀이, 가든 파티 등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하고, 세계 각국의 거리 공연을 펼치는 화려한 뭄바 퍼레이드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바통을 이어받는 멜버른 푸드 앤드 와인 페스티벌(Melbourne Food and Wine Festival)도 놓칠 수 없는 가을 축제다. 멜버른 다이닝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레스토랑과 바, 와이너리가 참여해 최상급 요리와 와인을 선보인다. 1,000명 넘게 동석이 가능한 기다란 테이블에 둘러앉아 점심을 맛보거나, 세계 각국의 셰프가 빅토리아주의 식자재로 만든 창의적 요리를 선보이는 하우스 다이닝 프로그램에 참가해 멜버른의 가을을 만끽해보자.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멜버른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145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콴타스항공(86만 원부터, qantas.com)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
②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뭄바 페스티벌은 매년 3월 노동절 전후로 야라(Yarra) 강변에 자리한 알렉산드라 가든스(Alexandra Gardens)와 비라렁 마(Birrarung Marr) 공원을 중심으로 열린다. 올해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참가비 무료, moomba.melbourne.vic.gov.au
③ 3월 16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멜버른 푸드 앤드 와인 페스티벌에서는 스타 셰프의 쿠킹 클래스와 레스토랑 투어, 와인 시음회 등 250여 개의 미식 프로그램을 도시 전역에서 즐길 수 있다. 페스티벌 웹사이트에서 각 프로그램의 티켓을 개별 판매한다. melbournefoodandwine.com.au
덜컹거리는 열차 밖으로 드넓게 펼쳐지는 짙푸른 바다. 여행자의 마음을 혹하게 만들 동해안 기차 여행이 머지않았다. 그간 기차 여행의 불모지로 여기던 동해안 일대를 따라 새로운 철로가 놓이는 것. 2022년 완공 예정인 동해선은 경상북도 포항에서 강원도 삼척까지 총 166킬로미터를 연장할 예정이다. 그중 44킬로미터에 이르는 포항-영덕 구간이 지난 1월 말 개통하면서 동해안 기차 여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영덕은 이른 봄 하이킹을 떠나기에도 제격이다. 해안가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영덕 블루로드에서 해변 하이킹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해보자. 바다와 산을 넘나드는 네 가지 코스를 걷는 동안 바다는 물론, 풍력발전단지, 항구, 대게마을이 저마다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따스한 초봄의 기운을 한껏 들이켠 뒤에는 겨우내 살을 튼실히 찌운 영덕대게로 배를 채우자. 3월 하순에는 영덕대게축제가 열려 싱싱한 대게를 맛보거나 흥미로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① 서울역에서 포항역까지 KTX로 약 2시간 20분 걸린다(5만3,300원부터). 포항역에서 영덕역까지 무궁화호가 하루 14차례 왕복 운행하며, 약 30분 소요된다(2,600원, KTX 환승 시 30퍼센트 할인). letskorail.com
② 도보 여행을 위해 조성한 영덕 블루로드는 영덕 대게공원에서 시작해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65킬로미터 길이로 이어진다. 블루로드 전 구간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완주 메달을 증정한다. blueroad.yd.go.kr
③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주요 무대인 강구항에 100여 개의 대게 상점이 들어선다. 영덕대게 낚시, 경매 체험, 블루로드 걷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공연을 열 예정이다. 054 730 6682, ydcrabfestival.com
④ 비사이드는 영덕 해변에 위치한 풀 빌라 펜션이다. 모던하게 꾸민 객실은 모두 오션 뷰 전망이며, 바닷물로 채운 전용 해수풀과 히노키탕을 갖췄다. 고래불 해수욕장과 5분 거리에 있고, 테라스 전망이 일품인 카페도 운영한다. 비수기 주중 25만 원부터, bsidepoolvilla.com
은빛 백사장이 깔린 해변과 다채로운 야생의 자연, 여기에 동화 속 세계가 펼쳐지는 디 즈니랜드까지. 플로리다에 비밀은 딱히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단, 레이더망에서 슬그 머니 벗어난 은밀한 장소인 플로리다 동부 해안 중턱의 뉴스머나 비치는 예외다. 느긋한 분위기로 가득한 이 서핑 타운은 올해 제법 분주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앤드루 턴불(Andrew Turnbull)이 뉴스머나 비치를 발견한 지 250주년을 맞기 때문. 6월에 열리는 대규모 피에스타를 비롯해 연중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해변을 따라 야자수가 늘어선 플래글러 대로(Flagler Avenue)의 B&B 인 온 디 애버뉴(Inn On The Avenue)에 머물며 떠들썩한 축제의 현장을 즐기자. 상냥한 주인 타미(Tami)가 비스킷과 그레이비소스를 얹은 베이컨 등 미국 남부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푸짐하게 내줄 것이다. 투숙객은 테이블에서 팬케이크를 마음껏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햇살이 잦아드는 오후 5시 무렵에는 바다거북을 보거나 인트라코스털 워터웨이(Intracoastal Waterway)에서 패들보드를 타고 돌고래를 만나보자. 바다를 고스란히 접시 위로 옮긴 듯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내는 서드 웨이브(Third Wave)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아웃리거스(Outriggers)에 들러 맥앤치즈와 함께 칵테일을 홀짝이며 알차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올랜도국제공항까지 델타항공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 125만 원부터, ko.delta.com
② 뉴스머나 비치와 이벤트에 관한 정보는 visitnsbfl.com 참조.
③ 인 온 디 애버뉴의 객실은 139달러부터다. innontheave.com
④ 패들보드 뉴스머나는 패들보드를 대여해주고 레슨을 진행한다. 패들보드를 타고 돌고래와 노는 투어도 운영한다. 패들보드 대여 1시간 35달러, 레슨 45달러, 투어 55달러, nsbsup.com
⑤ 더 솔티 머메이드 호텔(The Salty Mermaid Hotel)에서는 팻바이크를 대여할 수 있다. 1시간 15달러, saltymermaidnsb.com
⑥ 서드 웨이브는 아침, 점심, 저녁 메뉴를 각각 따로 준비해 내놓는 카페 겸 와인바다. 메인 요리 25달러부터, thirdwavensb.com
⑦ 아우리거스는 항구 근처에 자리한다. 메인 요리 12달러부터, newsmyrnamarina.com/outriggers
베트남 중부의 다낭(Đà Nẵng)은 지난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미케(My Khe) 해변을 중심으로 늘어선 대규모 리조트 단지에서 호젓하게 휴식을 즐기고, 미손 유적(My Son Sanctuary), 호이안(Hội An) 등 근교의 풍성한 문화유산을 돌아보며 알찬 휴가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5시간도 안 되는 비행시간과 저렴한 물가는 짧은 일정으로 떠나는 휴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트남 휴양지의 매력에 눈을 뜬 이라면 다낭과 호찌민 사이의 냐짱에도 주목해보자. 이국적 해변과 흥미로운 수상 액티비티로 가득한 이 도시는 일찍이 세계 각국의 여행자가 베트남 최고의 휴양지로 꼽은 곳이다. ‘하얀 집’이란 의미를 지닌 냐짱 도심 동쪽에는 6킬로미터의 백사장이 펼쳐지는 짠푸(Tr n Phú) 대로를 따라 고급 리조트와 저비용 호스텔이 뒤섞여 있다. 이 일대를 베이스캠프 삼아 오후에는 해변에서 느긋하게 해수욕을 즐기고 근교 섬으로 스노클링과 선상 파티를 만끽하는 호핑 투어를 떠나보자. 밤이 되면 베트남의 여느 휴양지에서 누리기 힘든 나이트라이프가 기다린다. 화려한 불꽃 쇼와 함께 풀 문 파티를 펼치는 세일링 클럽 냐짱 (Sailing Club Nha Trang)이나 세련된 루프톱 라운지가 있는 프리미어 하바나 냐짱 호텔(Premier Havana Nha Trang Hotel)에서 흥미진진한 파티를 즐기며 밤을 지새우자.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냐짱국제공항까지 제주항공(약 47만 원부터, jejuair.net)과 비엣젯항공(약 48만 원부터, vietjetair.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베트남항공은 3월 28일부터 인천-냐짱 구간을 신규 취항한다(약 28만 원부터, vietnamairlines.com).
② 쩐푸 해변의 나이트라이프를 선도하는 세일링 클럽 냐짱은 비정기적으로 세계 각국의 DJ를 초청해 파티를 개최한다(sailingclubnhatrang.com). 프리미어 하바나 냐짱 호텔의 45층에는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하는 루프톱 라운지 스카이라이트(Skylight)가 자리한다. 입장료에는 무료 음료 1잔이 포함되어 있다(입장료 10만 동(약 5,000원), skylightnhatrang.com).
③ 나이트라이프를 즐긴 뒤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짠푸 대로 남단의 에바손 아나 만다라(Evason Ana Mandara)를 택하자. 세계적 친환경 리조트 식스센스가 운영하는 이곳은 전용 해변과 테라스가 딸린 빌라 74동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 전통 요리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해변 방갈로에서 제공하는 스파 등 부대시설도 훌륭하다. 218달러부터, sixsenses.com/evason-resorts/ana-mandara
담양 죽녹원의 대나무 숲을 거닐며 피톤치드를 들이마신 뒤에는? 감미로운 커피 향을 따라 카페 투어에 나설차례다. 대나무 티라미수부터 화이트 초콜릿 라테까지 달콤한 여정에 빠져보자.
대나무 통에 댓잎과 에스프레소를 적신 시트를 층층이 쌓은 티라미수, 댓잎을 우려 만든 대나무 우유 등. 담양제과는 오직 담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팥, 죽순 등 직접 농사 지은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이며, 유기농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해 건강까지 챙겼다. 대나무 티라미수 1만1,500원, 인스타그램 @damyang_bakery
고즈넉한 정원이 바라보이는 운치 있는 카페와 지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을 겸하는 복합 문화 예술 공간. 커피를 마시며 건물 곳곳에 전시된 작품을 관람하거나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즐겨보자. 한옥을 개조한 별채는 숙박 시설로 운영하고, 문화 이벤트를 진행하는 아트 컨테이너도 갖추고 있다. 커피 5,000원부터, daedam.kr
고풍스러운 자개장, 손때 묻은 목재 테이블 등 빈티지 가구와 싱그러운 식물로 꾸민 카페 양각리는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다. 작은 소품부터 조명 하나까지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프랑스산 화이트 초콜릿을 넣은 라테 양각리 피오나와 마스카르포네 크림치즈, 딸기 퓌레 등을 얹은 페이스트리가 인기 메뉴다. 양각리 피오나 6,500원, 인스타그램 @ cafe_yanggakri
여유롭게 커피 1잔을 마시며 예술의 향연을 누리고 싶다면 담빛예술창고로 향하자. 버려진 양곡 창고를 북카페와 전시, 공연을 펼치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매주 주말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는 담빛예술창고의 하이라이트다. 커피 4,000원부터, dycf.or.kr
‘SUPPLY’가 큼지막하게 쓰인 붉은 벽돌벽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1970년대 사용하던 낡은 창고를 개조한 카페 겸 마켓이다. 실내 디자이너 남편과 플로리스트 아내가 창고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살리고 초록빛 식물을 채워 힙한 감성을 입혔다. 대표 메뉴는 직접 추출한 더치 커피. 더치 커피 4,900원, supplyca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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