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카운티의 와인 축제, 런던에서 시작한 비밀 공연, 라오스식 새해맞이 등. 세계의 이색 축제와 공간.
연중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캘리포니아 남부의 오렌지 카운티. 일광욕과 서핑으로 유명해 ‘서퍼 시티’라 불리기도 하는 이 지역에는 소박하고 느긋한 매력을 품은 라구나 비치(Laguna Beach, 사진) 같은 아담한 해변 마을이 줄지어 있다. 그중 다나 포인트(Dana Point)에서는 올해 4월 성대한 캘리포니아 와인 페스티벌(California Wine Festival, 아래 사진)을 개최해 와인 애호가의 발길을 이끈다. 수준 높은 캘리포니아 와인의 매력을 알리는 축제. 올해는 19개의 와이너리가 참가해 수백여 종의 빈티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캘리포니아 남부의 유명 셰프와 베이커가 참가해 와인과 페어링하기 좋은 제철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고, 바다가 바라보이는 야외 무대에선 라이브 뮤지션이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재즈 선율이 흐르는 낭만적인 해변에서 향긋한 와인을 음미하며 캘리포니아의 충만한 봄기운을 만끽해보자.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88만 원부터, flyasiana.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렌지 카운티까지 렌터카로 약 1시간 30분 걸린다(1일 55달러부터, hertz.co.kr).
② 오렌지 카운티의 다나 포인트를 중심으로 4월 20~21일에 캘리포니아 와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와인과 음식, 음악, 바다 그리고 태양’이라는 주제로 캘리포니아산 빈티지 와인과 셰프의 요리, 라이브 재즈를 선보인다. 입장권에는 와인 시음과 식사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티켓 73달러부터, californiawinefestival.com
③ 캘리포니아 와인 페스티벌의 개최 장소 중 하나인 라구나 클리프스 매리어트 리조트 앤드 스파(Laguna Cliffs Marriott Resort & Spa)에서 축제의 여흥을 이어가자. 다나 포인트의 절벽 꼭대기에 자리한 고급 호텔로, 도보 거리에 해변이 있다. 야외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는 스파도 이용 가능하다. 503달러부터, marriott.com
유채꽃 하면 아마 제주도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사천의 늑도섬, 고성의 솔섬, 산청 등 경상남도 일대에도 제주 못지않은 유채꽃 명소가 즐비하다. 그중 창녕과 함안 사이의 낙동강 자락에 펼쳐지는 남지유채밭(사진)은 단일 면적(110만 제곱미터)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유채꽃밭. 4월 중순이면 이곳은 온통 샛노랗게 물든다. 어찌나 넓은지 유채밭을 돌아보는 순환 셔틀버스가 있을 정도. 거울처럼 잔잔한 낙동강과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남지철교, 노란 꽃밭과 풍차가 어우러진 풍광 속을 느긋하게 거닐거나 자전거 페달을 밟아보자.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낙동강유채축제에 맞춰 유채비빔밥 시식회, 꽃밭 걷기 행사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해봐도 좋겠다. 봄기운을 좀 더 만끽하고 싶다면 유채밭 끝자락에서 시작하는 남지개비리 길을 거닐어보자.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좁은 오솔길이 낙동강가의 절벽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다.
①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창녕시외버스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4시간 걸린다(2만900원부터, txbus.t-money.co.kr). 자가용으로 이동 시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지IC에서 남지 방면으로 나와 낙동로, 남지강변길을 따라가면 곧 남지유채단지에 닿는다.
② 낙동강유채축제는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 내내 시식 행사, 공연,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055 530 1531.
③ 낙동강 남지개비리길은 남지유채밭 끝자락의 용산마을에서 시작한다. 도착 지점인 신전리 영아지마을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도중에 화장실과 쉼터가 갖춰져 있다. cng.go.kr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 미마에서 볼 수 있는 덴마크 예술가 후스크밋나운 (HuskMitNavn)의 설치 작품. 미마 안의 레스토랑. 보리스 텔레헌 (Boris Tellegen)의 작품. 옛 브루어리를 개조한 미마의 외관. ⓒMIMA
루벤스와 반다이크, 르네 마그리트 등의 걸작을 보유한 왕립미술관부터 탱탱(Tintin) 벽화까지 힙스터를 위한 브뤼셀의 여행 루트. 맨 먼저 예술의 도시 브뤼셀에서 지금 가장 떠오르는 미술관으로 향해보자. 브뤼셀 남역(Bruxelles-Midi) 앞, 1930년대 브루어리를 개조한 빌스(Wiels)는 브뤼셀의 아트 신을 대표하는 예술 센터다. 이곳에서 현대미술과 사진 전시를 관람한 뒤에는 옛 브루잉 홀에 들어선 널찍한 카페로 향하자. 오래된 타일 벽과 구리 통 사이에서 홈메이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도심 외곽, 낙후된 몰렌베크(Molenbeek) 지구에는 2016년 개관한 현대미술관 미마(MIMA)가 있다. 운하 앞의 100년 넘은 벽돌 건물에 들어선 미마는 만화, 타투 아트, 그래피티, 광고, 조각까지 넘나드는 기발한 전시를 선보이는 곳. 마야 헤이욱(Maya Hayuk)과 호안 코르네야(Joan Cornellà)의 작품을 비롯한 소장품의 면면도 돋보인다. 운하 건너편, 브뤼셀에서 손꼽는 마이크로브루어리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Brussels Beer Project)에서 목을 축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브뤼셀국제공항까지 캐세이패시픽항공(78만 원부터, cathaypacific.com)과 KLM네덜란드항공(74만 원부터, klm.com)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
② 빌스에서는 예술 서적과 LP,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서점과 카페도 함께 둘러보자(10유로, wiels.org). 미마는 실험적인 기획전을 열고 감각적인 레스토랑도 갖췄다(9.5유로, mimamuseum.eu).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는 브루어리 투어와 시음, 맥주 판매를 제공한다(beerproject.be).
③ 작년에 오픈한 인터랙티브 철도 박물관 트레인 월드(Train World) 위층에는 트레인 호스텔(Train Hostel)이 자리한다. 실제 기차 침대칸을 개조한 캐빈을 비롯해 기차 객실 테마의 도미토리와 스위트룸, 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더블 룸 53유로부터, trainhostel.be
최장 길이와 최대 높이 등을 강조하며 전국 각지에 흔들다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리를 후들거리게 하는 짜릿한 스릴과 호쾌한 경관을 선사하는 전망 포인트가 흔들다리의 매력. 여기, 봄 하이킹을 떠나기 좋은 전국의 이색 흔들다리 3곳을 안내한다.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월 29일 정식 개장한 마장호수 흔들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 보행자용 현수교다. 다리 중간 18미터 구간의 바닥을 방탄유리로 설계해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일대에 약 3.3킬로미터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카누와 카약을 체험할 수 있는 계류장과 캠핑장도 갖췄다.
길이 220m
높이 7~13m
스릴 ★★
100미터 상공의 두 암봉 사이를 연결한 소금산 출렁다리가 선사하는 아찔한 스릴은 전국 최고라 할 만하다. 다리 아래로 섬강이 흐르는 협곡의 수려한 절경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출발지인 간현관광지 입구에서 출렁다리까지 1.3킬로미터 길이의 등산로를 통과해야 다리에 닿을 수 있다.
길이 200m
높이 100m
스릴 ★★★★
2009년 개장한 천장호 출렁다리는 오랜 기간 청양을 대표하며 많은 여행자에게 사랑받아왔다. 청양을 상징하는 특산물 청양고추 조형물이 현수교의 케이블을 지탱하는 주탑 역할을 한다. 고즈넉한 천장호의 풍광을 만끽한 뒤에는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철쭉과 진달래가 흐드러진 칠갑산 봄 산행에 나서자.
길이 207m
높이 24m
스릴 ★★★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하고 경이로운 모험으로 꼽히는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세계 각국의 트레커가 평생에 걸쳐 완주를 꿈꾸는 이 놀라운 대장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GHT)은 네팔을 중심으로 부탄과 인도, 파키스탄, 중국의 국경을 넘나들며 히말라야 산맥 전 구간을 연결하는 4,500킬로미터의 트레킹 루트다. 핵심 구간을 이루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일은 약 1,700킬로미터. 네팔 구간은 평균 3,000~5,000미터의 고봉을 넘나드는 하이 루트와 1,500~3,000미터의 산간 마을을 연결한 로 루트로 나뉜다.
GHT의 네팔 구간 하이 루트를 완주하려면 숙련된 트레커 기준으로 최소 5개월이 필요하다. 시간과 체력의 제약 때문에 전 구간을 한 번에 완주하는 대신, 7개로 나뉜 코스를 여러 차례에 걸쳐 횡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다수 트레커가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동부의 칸첸중가(Kanchenjunga)부터 티베트 접경지대인 서부의 힐사(Hilsa)로 향하는 종주에 나선다. 최근에는 반대 방향으로 횡단하는 트레커도 늘어나는 추세다. 좀 더 수월한 로 루트를 완주하는 데는 평균 100일이 걸린다.
산사태로 루트가 단절될 때가 많은 여름 몬순 기간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기온이 선선한 봄은 트레킹을 하기에 좋지만, 흐린 날이 많다. 가을은 트레킹을 떠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지만, 트레커가 몰리는 성수기라 비용이 올라간다.
네팔의 GHT 구간을 걷기 위해선 트레킹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각 구역별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하이 루트 구간의 10일짜리 패스가 500달러 정도 한다. 마을마다 로지를 갖추고 있지만, 캠핑을 해야 하는 구간이 많기에 텐트와 침낭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네팔의 하이 루트를 걸을 때는 최소 2인 이상이 동행해야 한다. 현지인 포터, 트레킹 가이드를 포함한 트레킹 상품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greathimalayatrail.com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 바람이 분다.” 라오스에 뭐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답처럼 라오스의 고도 루앙프라방은 금빛 불상부터 인도차이나풍 저택이 늘어선 거리까지 고즈넉함이 물씬 감도는 여행지다. 단, 라오스의 새해인 피 마이(Pi Mai)를 맞는 4월만큼은 다르다. 라오스에서 가장 성대하게 피 마이를 맞는 루앙프라방에서는 이국적인 불교 의식과 미인 대회, 전통 공연 등이 1주일 넘게 복작복작 이어진다. 현지인은 메콩 강가에 수천 개의 모래 탑을 쌓고, 옛 왕궁부터 바트 마이(Vat Mai)까지 주황빛 도복을 입은 수백 명의 승려가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성스러운 불상을 모시고 행진한다. 메인 거리인 시사방봉(Sisavangvong)에서는 물벼락 맞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서로에게 물을 끼얹는 것은 라오스인이 새해에 축복을 비는 의식. “소크 디 피 마이(Sok dii pi mai,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라오스식 인사말과 물총을 미리 준비하자.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엔티안국제공항까지 진에어(29만 원부터, jinair.com)와 라오항공(631달러부터, laoairlines.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 라오 스카이웨이가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한다(80만 라오스키프(약 10만 원)부터, laoskyway.com).
②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피 마이 기간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루앙프라방에 모이고 숙박 요금도 올라간다. 피 마이의 하이라이트인 불상 프라방(Prabang) 행진은 15일에 열리고, 라오 국립박물관(Lao National Musuem)에서는 전통 춤과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자세한 정보와 팁은 tourismlaos.org를 참고하자.
③ 올 3월에 오픈한 로즈우드 루앙프라방(Rosewood Luang Prabang)은 도심에서 차로 5분 떨어진 자연 친화적 휴식처다. 울창한 정글과 메콩강, 폭포 사이로 라오스와 프랑스 양식을 결합한 빌라가 자리 잡고 있으며 팜 투 테이블 레스토랑과 바, 스파도 갖췄다. 820달러부터, rosewood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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