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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May 14. 2018

[이달의 추천 여행지]  베네치아, 양평, 마카오


베네치아 건축전, 영국의 디자인 독채, 싱가포르 목테일 바 등 색다른 영감을 선사하는 여행.





건축가가 베네치아로 간 까닭은?

유서 깊은 역사와 풍요로운 예술, 축제가 넘치는 낭만의 운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세계 최고의 건축전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건축 스튜디오 바래(Bare)가 베네치아 국제 건축전 한국관에 선보일 작품 <꿈 세포>. ⓒ ARTS COUNCIL KOREA



2018 베네치아 국제 건축전

1968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 부문으로 시작한 국제 건축전은 1980년부터 별도의 전시회로 분리됐다. 2년 주기로 열리며, 16회를 맞은 올해에는 5월 26일부터 11월 25일까지 베네치아의 카스텔로 자르디니(Castello Giardini) 공원과 아르세날레(Arsenale) 전시장 등에서 진행한다. labiennale.org


자유 공간 

제16회 국제 건축전의 주제는 ‘Freespace’. 즉 자유로운 공간을 통해 건축이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민한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이본 패럴(Yvonne Farrell)과 셸리 맥내머라(Shelley McNamara)가 총감독을 맡았다.


국가관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특징은 국가별로 별도의 전시관을 갖춘 것. 올해는 과테말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 국가가 합류해 총 65개 국가가 각기 다른 관점으로 주제를 해석해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 규모가 방대한 만큼, 각 국가관이 웹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니 참고하자.


한국관 

우리나라는 6회인 1996년부터 참여했다. 올해에는 정림건축문화 재단의 박성태 예술감독이 전시를 총괄하며,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Spectres of the State Avant-garde)’을 주제로 시민사회의 자유가부재하던 1960년대 건축을 조명한다. korean-pavil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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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5월 1일부터 베네치아에 주 3회(화·수·금요일) 신규 취항한다. 98만 원부터, flyasiana.com








경기도 양평 

또 하나의 힐링 포레스트

튤립이 만개하는 올해 4월 쉬자파크가 공식 개장한다. ⓒ YANGPYEONG-GUN
용문산 산나물축제 때 선보이는 임금님 진상 퍼레이드. 쉬자파크 내에는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암벽을 갖추고 있다. ⓒ YANGPYEONG-GUN

흐드러진 꽃만이 완연한 봄기운을 알리는 건 아니다. 전국 산야 곳곳에 싱그럽게 솟아난 산나물 또한 상춘객을 반기는 법. 특히 양평 용문산 일대의 산나물은 조선 시대 때 진상품으로 올릴 만큼 빼어난 맛을 자랑한다. 이를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용문산 관광단지는 곰취, 냉이, 취나물, 꿀풀 등 지역의 제철 산나물을 주제로 성대한 축제를 준비한다. 임금님 진상 행렬을 재현한 축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퓨전 난타 공연, 산나물 시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건강한 봄 여행을 만끽해보자. 1,000년 넘은 은행나무가 그림자를 드리운 고즈넉한 용문사를 산책한 뒤에는 용문산 남서쪽 자락의 쉬자파크로 향하자. 8년에 걸친 대대적인 공사를 마치고 올봄에 조성을 완료한 복합 산림 휴양 단지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정원과 야생동물 관찰로, 치유의 집 등 을 둘러보며 오롯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다. 인근의 용문산 자연휴양림에서 느긋하게 하룻밤 머문다면 양평 힐링 여행을 제대로 완성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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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용문사행 군내 버스로 환승하면 축제가 열리는 용문산 관광단지에 도착한다. 쉬자파크와 용문산 자연휴양림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 불편하므로 택시 혹은 렌터카로 이동하자.

② 용문산 산나물축제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용문산 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주무대와 상설 공연장, 전시 체험 마당, 산나물 장터 등이 들어선다. 용문역에서는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산나물축제 축하 공연을 개최한다. ypsannamul.co.kr

③ 쉬자파크에서는 치유 프로그램과 암벽등반을 포함한 산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근의 용문산 자연휴양림은 지난해 가을 리모델링을 마쳤다. 은행잎을 형상화한 쾌적한 편백나무 오두막에서 안락하게 휴식을 취해보자. 휴양림 이용객은 쉬자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쉬자파크 입장료 2,000원, 휴양림 5만 원부터, swijapark.com








중국 마카오

크리에이티브한 반전 매력

올해 마카오 아트 페스티벌에는 상하이 극예술 센터 (Shanghai Dramatic Arts Centre)와 유럽 예술계의 떠오르는 안무가 에이사 족슨 (Eisa Jocson) 등이 참가한다. ⓒ CULTURAL AFFAIRS BUREAU OF THE MACAO S.A.R. GOVERNMENT, RYUICHI MARUO(YCAM)


초여름의 마카오는 살짝 분위기가 들뜬다. 세계 각국의 떠오르는 예술가가 참여하는 마카오 최대의 예술 축제 마카오 아트 페스티벌(Macao Arts Festival)이 한 달 내내 이어지기 때문. 29회째를 맞은 올해는 ‘근원’을 테마로 20여 개의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광둥식 오페라인 월극과 서양 클래식, 현대음악, 설치미술 등 장르를 망라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카프카의 <심판>을 재해석한 공연을 상연한다고. 페스티벌에 맞춰 마카오 미술관과 마카오 문화 센터는 물론 옛 정부 청사, 19세기 만다린 하우스(Mandarin’s House)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시가지 곳곳이 예술의 장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마카오의 예술 트렌드를 좀 더 알고 싶은 이는 마카오 디자인 센터(Macau Design Centre)로 향하자. 옛 산업 지구의 버려진 공장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에서 마카오 로컬 디자인 전시를 관람한 뒤 서점과 카페, 루프톱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MAKE IT HAPPEN

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국제공항까지 진에어(21만 원부터, jinair.com)와 에어마카오(22만 원부터, airmacau.or.kr)가 직항편을 운항한다.

② 마카오 아트 페스티벌은 4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열린다. macauticket.com에서 프로그램별 티켓을 예매할 수 있으며, 마카오 문화 센터를 비롯한 현지 판매처 5곳에서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icm.gov.mo/fam/29/en

③ 마카오 디자인 센터는 도심 북부의 옛 산업 지구에 자리한다. 5층 규모의 건물에 스튜디오와 갤러리, 디자인 숍 등이 자리해 있다. dcmacau.com

④ 자하 하디드가 생애 마지막으로 설계한 호텔 모르페우스(Morpheus)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시티 오브 드림스(City of Dreams) 안에 자리하며 780개의 객실을 비롯해 미슐랭 스타 셰프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가 이끄는 레스토랑과 인피니티 풀 등이 들어선다. cityofdreamsmacau.com








싱가포르

목테일 바 호핑

지난해 싱가포르는 전 세계 칵테일 애호가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영국의 미디어 회사 윌리엄 리드(William Reed)가 발표한 ‘2017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 싱가포르의 바가 무려 13곳이나 이름을 올린 것. 이 정도면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칵테일 도시 아닐까?이런 싱가포르에서 최근 인기를 끄는 목테일(mocktail, 무알코올 칵테일) 역시 주목할 만하다. 칵테일보다 제조 공정이 까다로운 목테일은 바텐더의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싱가포르 최고의 목테일 바를 호핑하며 도시의 나이트라이프 트렌드를 엿보자.


코프스 리바이버 (Corpse Reviver) ⓒ JIGGER & PONY
빈티지한 분위기의 지거 앤드 포티의 내부. ⓒ ATLAS

지거 앤드 포니 Jigger & Pony

장인 정신과 신중함을 모토로 삼는 빈티지 칵테일 바. 오랜 시간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목테일 리스트도 다양하다. 자몽과 백리향에 캄파리 시럽을 더한 스푸모니(Spumoni)는 상큼한 맛이 특징. 레몬과 크림, 소다에 바닐라 시럽을 잔뜩 넣은 이탤리언 크림소다(Italian Cream Soda)는 달콤함의 정석을 선사한다. 14싱가포르달러부터, jiggerandpony.com



템퍼런스 에비에이션 (Temperance Aviation) ⓒ ATLAS
거대한 진열장이 돋보이는 아틀라스 바의 내부. ⓒ ATLAS

아틀라스 바 Atlas Bar 

거대한 진열장에 1,000병이 넘는 진(gin) 컬렉션을 갖추고 있는 아틀라스 바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곳은 진과 주니퍼를 베이스로 다양한 클래식 칵테일을 선보인다. 주니퍼, 고수, 로즈메리 등 식물성 재료를 믹스해 진의 향미를 완벽히 재현한 목테일 에비에이션 (Aviation)을 시도해보자. 12싱가포르달러부터, atlasbar.sg














루프의 내부와 목테일 카야 룸푸르 (Kaya Lumpur) ⓒ LOOF

루프 Loof 

‘바람은 산들산들하고, 햇살은 따사롭다’라는 뜻의 글을 네온사인으로 내건 루프는 독특한 칵테일 리스트로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금에 절인 캐러멜과 커피를 보드카에 혼합한 코피 캣(Kopi Cat), 럼과 카야 잼을 믹스한 카야 룸푸르(Kaya Lumpur) 등 싱가포르식으로 해석한 창의적 칵테일부터 열대 과일과 민트, 오이 등으로 제조한 싱그러운 목테일을 맛볼 수 있다. 10싱가포르달러부터, loof.com.sg








미국 라스베이거스

잠들지 않는 5월의 베이거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Strip). ©LITTLENYSTOCK/SHUTTERSTOCK

베이거스 언코크드에 참여하는 고든 램지 셰프. EDC 라스베이거스의 뜨거운 현장. 수영장 파티에서 공연 중인 펑크록 밴드. ⓒ VEGAS UNCORK'D, ©2018 INSOMNIAC HOLDINGS, LLC., PUNK ROCK BOWLING AND MUSIC FESTIVAL


화려한 네온사인과 조명이 불야성을 이루는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5월에는 주목할 만한 축제가 이어져 여행자의 엔도르핀을 더욱 샘솟게 한다. 첫 스타트를 끊는 라스베이거스 최대 미식 축제, 베이거스 언코크드(Vegas Uncork’d)는 고든 램지(Gordon Ramsay), 장 조지(Jean Georges), 기 사보이(Guy Savoy) 등 세계적 스타 셰프가 선보이는 수준 높은 요리를 즐기는 축제. 셰프마다 다른 콘셉트로 다이닝 프로그램을 준비해 선택의 폭이 넓다. 바통을 이어받는 EDC 라스베이거스(EDC Las Vegas)는 파티 고어를 설레게 할 축제다. 앨런 워커(Alan Walker), 디플로(Diplo), 그리핀(Gryffin) 등 전 세계 EDM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제이의 공연을 즐기며 밤을 지새울 수 있다. 볼링 혹은 펑크록 마니아에게는 펑크록 볼링 앤드 뮤직 페스티벌(Punk Rock Bowling and Music Festival)이 기다린다. 파격적 복장으로 퍼포먼스를 펼치는 펑크록 밴드의 무대를 만끽하고, 8,000달러의 우승 상금을 걸고 벌이는 볼링 대회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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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천국제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 매캐런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110만 원부터, kr.koreanair.com

②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는 베이거스 언코크드 기간에는 스타 셰프가 이끄는 특별한 미식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도시 전역에서 즐길 수 있다. 고대 그리스 광장처럼 꾸민 풀장에서 엄선된 세계 요리를 맛보는 그랜드 테이스팅이 축제의 하이라이트. 웹사이트에서 각 프로그램의 티켓을 개별 판매한다. vegasuncorked.com

③ 전 세계를 순회하는 EDC 중에서도 놀라운 규모를 자랑하는 EDC 라스베이거스가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Las Vegas Motor Speedway)에서 열린다. 티켓 375달러, lasvegas.electricdaisycarnival.com

④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펑크록 볼링 앤드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동안 도심 곳곳의 클럽에서 펑크록 공연이 펼쳐지고 아마추어 볼링 토너먼트, 수영장 파티, 아트 쇼 등 흥미로운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진다. 티켓 60달러부터, punkrockbowling.com








경상남도 하동

향긋한 야생차 기행

겨우내 추위를 견뎌낸 햇차를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하동의 5월은 차 기행을 떠나기에 최적의 시기다. 그 첫 번째 코스로 국내 최초로 차 재배를 시작했다고 전해지는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로 떠나보자. 통일 신라 시대 때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나무 종자를 처음 심었다는 이곳은 지금도 드넓은 야생 차나무 밭이 12킬로미터 길이로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섬진강과 화개천 인근에 자리한 다원으로 향하면 차의 제조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그중 매암제다원은 일제강점기의 관사를 개조한 체험형 차 박물관을 갖춘 곳. 제다 체험, 차 문화사 강좌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자. 또 소정의 이용료만 내면 마음껏 차를 내려 마실 수 있는 매암다방도 운영한다. 쌍계명차박물관 앤드 티카페에 들러 수준급 야생차를 종류별로 음미하거나 차 관련 전시를 관람하며 향긋한 야생차 기행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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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동시외공용정류장까지 시외버스로 약 4시간 걸린다(2만4,000원부터, txbus.t-money.co.kr). 자가용으로 이동 시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화엄사 IC에서 구례, 지리산 방면으로 나와 화개면으로 이동한 뒤, 쌍계로를 따라 올라가면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에 닿는다.

② 차 제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매암차문화박물관을 운영하는 매암제다원은 하얀 적산 가옥과 고요한 다원 풍경이 어우러져 촬영 명소로 인기다(매암다방 이용료 3,000원, 월요일 휴관, tea-maeam.com). 김동곤 명인이 설립한 쌍계명차박물관 앤드 티카페는 1층을 티 카페와 차, 다구를 판매하는 숍으로, 2층은 도자와 차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운영한다(쌍계명차 작설차 5,000원, sktea.com).

③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하동의 화개면과 악양면 일대에서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싱그러운 차밭을 배경으로 햇차 시음회, 찻잎 따기 대회, 차문화학교 등 하동 야생차에 관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055 880 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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