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 여행자를 움직이게 만든다.
천편일률적인 호텔이 아닌, 작지만 독특한 숙소가 뜨는 이유.
건물에 얽힌 역사는? 125년 전 무역회사 보르네오 트레이딩 컴퍼니(Borneo Trading Company)의 사옥으로 지은 웅장한 건물. 오랫동안 태국 북부를 지배해온 란나(Lanna) 왕국의 건축양식을 따랐다. 당시에는 건물 기둥의 개수가 부의 상징이었는데, 이 건물의 기둥은 무려 137개나 된다고. 여기에서 호텔 이름이 유래했다.
어떻게 고쳤나? 란나 스타일(Lanna Style)의 전통적인 건물을 모던하고 고급스럽게 해석했다. 에스프레소 머신, 주전자 등을 갖춘 미니바는 기본. 고풍스러운 객실 한쪽에는 프라이빗 풀이 자리하고, 침대가 놓인 커다란 테라스에서는 열대 정원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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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5,750바트(약 53만 원)부터, 137pillarschiangmai.com
건물에 얽힌 역사는? 그리스 산토리니섬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오이아(Oia) 마을의 절벽에 자리한 호텔. 뜨거운 햇볕을 반사하기 위해 흰색 석회암으로 회칠한 외벽, 건물 안쪽에 자리한 정원 등 전통적인 키클라데스 건축(Cycladic architecture) 양식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어떻게 고쳤나? 부드러운 곡선 형태와 돌, 나무 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꾸몄다. 테마가 있는 7개의 스위트룸은 해안 절벽에 다닥다닥 붙은 계단식 구조를 활용했다. 제일 아래층엔 거실, 상층부에는 침실, 옥상에는 에게해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온수 풀 등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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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0유로부터, canvas-suites.com
건물에 얽힌 역사는? 호텔 이름이 집의 역사를 말해준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서울 혜화동에 지은 한옥으로, ‘ㄱ’ 자 형태의 한옥 2채가 안마당을 감싸고 있는 정방형 구조. 당시 대량으로 세운 주거 형태다. 1980년대 이후 30년간 하숙집으로 사용하다가 ‘한옥살림’이 호텔로 운영한다.
어떻게 고쳤나? 한옥이라는 틀 안에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혼재한다. 한옥 원래의 골조는 유지하되 대청을 낮춰 천장을 높게 해 입식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하고, 공사 중 나온 돌로 아담한 내담을 쌓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타일로 마감한 바닥은 마치 양탄자를 깐 듯 이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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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만 원부터, hyehwa1938.com
건물에 얽힌 역사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내에서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아담한 호텔. 푸른 목초지와 붉은 기와를 올린 투박한 돌집에는 스페인 시골 마을 특유의 한가로운 정서가 흐른다. 17세기에 지은 농가를 정성껏 개조한 곳으로, 자연 속에서 휴식을 만끽하고 싶은 이를 위한 최적의 숙소다.
어떻게 고쳤나? 오랜 건물의 원래 구조와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나무 기둥과 돌벽 등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켰다. 라운지의 벽난로, 따스한 조명, 패브릭을 활용한 시골풍 인테리어는 집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텔 내 레스토랑은 자연 속에서 기른 식자재로 갈리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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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유로부터, acasadatorrebranca.com
건물에 얽힌 역사는? 베이징 구도심에 실핏줄처럼 얽힌 작은 골목 후퉁(胡同)의 역사는 무려 3,000년. 중국의 전통 가옥 쓰허위안(四合院)이 모여 있는데, 스차하이 샌들우드 부티크 호텔도 그중 하나다. 청나라 시대의 섭정 소니(索尼)가 살던 전통 가옥을 호텔로 개조했다.
어떻게 고쳤나? 4개의 건물이 ‘ㅁ’ 자 형태로 둘러싼 중정 테라스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전통 요소가 가득한 스위트룸에 머무는 내내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후퉁을 산책하고 근처에 위치한 자금성, 허우하이(后海) 공원까지 돌아보면 완벽한 시간 여행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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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위안부터, sandalwoodboutique.com
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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