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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ul 14. 2018

2018 유럽 최고의 여행지


유럽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져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여행지를 선정했다. 론리플래닛이 꼽은 최고의 여행지 10곳을 둘러보고 위시리스트에 추가해보자. 고민은 단 하나, 이 중에서 어느 곳에 먼저 갈 것이냐 하는 문제뿐이다.





10. Tirana, Albania 

알바니아 티라나


티라나에는 다채로운 색깔을 칠해 레너베이션을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 Ozbalc Getty Images

유럽 여행 중 들렀다 가기 좋은 경유지로 아드리아 해안과 알바니아 알프스 사이에 자리 잡은 티라나만 한 곳도 없을 것이다. 티라나는 단지 스쳐 지나가는 관문 도시에 머물지 않는다. 이 활기찬 도시는 전 티라나 시장이자 현 알바니아 총리인 에디 라마(Edi Rama) 덕분에 변신에 성공했다. 단조로운 회색 콘크리트 건물은 개성 넘치는 다채로운 색을 입었고, 출퇴근하는 시민에게는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권장한다.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 사이에서 녹지가 제자리를 되찾았고, 팜 투 테이블 레스토랑과 칵테일 바가 즐비한 거리 곳곳에 냉혹함을 떠올리게 하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공산주의 시대 유산이 흩어져 있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결과는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Tip 최고의 경험

거대한 냉전시대 벙커를 역사와 예술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벙크아트(Bunk’Art)는 알바니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최신 명소다. 1970년대 알바니아의 엘리트 정치인을 위해 지은 벙커는 오랜 세월 존재 자체가 비밀로 남아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는 알바니아 현대사와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인다. bunkart.al


오스트리아에서 제작한 다즈티 엑스프레스(Dajti Ekspres) 케이블카로 티라나 교외에서 산꼭대기까지 단 15분 만에 올라보자. 정상에 도착하면 환상적인 풍경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여러 가지 액티비티와 하이킹도 가능하다. dajtiekspres.com


주인장의 알바니아산 앤티크 라디오 컬렉션에서 이름을 따온 바 라디오(Radio)는 알바니아의 빈티지 영화 포스터 등으로 다채롭고 멋지게 꾸몄다. 실내에 비치된 공산주의 시대의 선전용 서적을 뒤적이며 바에 앉아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젊고 지적이며 대안적 삶을 꿈꾸는 손님이 많이 찾는 곳. 중심가인 블로쿠(Blloku) 뒷골목에 위치하는데,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충분하다. 페이스북 @radiobartirana


알바니아의 전 농림부 장관 레제프 우카 (Rexhep Uka)는 작은 부지에서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다가 1996년에 우카 농장(Uka Farm)을 설립했다. 그의 아들 플로리(Flori)는 숙련된 와인 양조자이자 뛰어난 아마추어 요리사로, 2014년부터 농장 내 훌륭한 레스토랑을 이끌고 있다. 신선하고 맛 좋은 채소를 비롯해 현지산 치즈와 육류, 뛰어난 홈메이드 와인을 즐겨보자. 예약은 필수다. 페이스북 @ukafarm





9. Vipava Valley, Slovenia

슬로베니아 비파바 밸리


비파바 밸리는 전 세계 와인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행지다. © Mny-Jhee / Getty Images

색색의 테라코타 타일 지붕이 늘어선 작은 마을과 고딕 양식 첨탑이 흩뿌린 듯 자리하고, 완만한 비탈을 따라 포도밭이 길게 뻗어 있는 비파바 밸리. 이곳은 얼핏 투스카니의 소박한 전원 마을처럼 보인다. 가파른 카르스트 대지가 남북을 둘러싸고 있는 이 비옥한 와인 산지는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류블랴나 바로 서쪽에 자리해 전혀 외딴곳이 아닌데도 말이다. 슬로베니아의 포도 재배 역사는 1,000년에 이르며, 지금 비파바 밸리는 부티크 와인 양조자의 땅이 되었다. 식상한 와인 시음 프로그램이나 가이드가 이끄는 그룹 투어는 잊자. 슬로베니아 서부의 와인 산지인 비파바 밸리 와인 투어는 친구끼리 어울려 즐기는 듯한 느긋함을 선사한다. 대개 지역 와인 양조자가 직접 손님을 맞이해 와인 시음을 도와주며, 자랑스럽게 포도밭으로 안내하고, 손님이 만족하고도 남을 만큼 와인을 콸콸 따라준다.



Tip 인기 와이너리

비파바 밸리의 조르즈(Žorž)는 유쾌한 와인 시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햇볕이 내리쬐는 안뜰 너머의 석조 와인 저장고에서 돼지고기 모둠 요리를 곁들여 와인을 맛보는 동안 래브라도견 아예샤(Ayesha)가 곁을 맴돌 것이다. 녀석은 하루 종일 손님에게 나무 막대기를 코로 들이밀며 놀자고 조르곤 한다. vino-zorz.si


부라 에스테이트(Burja Estate)를 둘러보다 보면 와인 양조자 프리모즈 라브렌치치(Primož Lavrenčič)의 열정에 감동받게 될 것이다. 그는 손님에게 미래 스타일의 와인 저장고를 안내해주고, 와인 배럴이 가득한 공간에서 즉흥적으로 와인 시음회를 열기도 한다. burjaestate.com





8. Vilnius, Lithuania

리투아니아 빌뉴스


빌뉴스의 구시가에는 거닐기 좋은 자갈 깔린 거리가 자리한다. © Eduardo Arrae Getty Images

발트해 연안의 다른 여행지들이 최근 몇 년간 관심을 독차지하는 동안, 리투아니아 내륙의 수도 빌뉴스는 자신만의 매력을 조용히 선보여왔다. 빌뉴스의 매혹적이면서도 때로는 끔찍한 역사의 흔적은 지금도 뚜렷이 남아 있다. 근사한 바로크풍 구시가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품은 유대인 게토까지. 분명한 것은 젊음의 에너지로 가득한 빌뉴스가 명백히 상승세를 구가한다는 사실이다. 빌뉴스에는 절제된 멋진 분위기가 흐른다. 재건한 예술가 마을 우주피스(Užupis)에는 새롭고 창의적인 공간이 많다. 지역에서 떠오르는 수제 맥주 덕분에 빌뉴스의 뉴 노르딕 스타일 레스토랑은 발트해 건너 편의 라이벌(스웨덴과 덴마크 등)에 맞서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독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7월 내내 열리는 열광적인 음악 축제를 비롯해 연중 여러 행사가 이어진다. 100년이 지나고 이제 빌뉴스는 개성 있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발견했다. 전 세계가 이를 알아차리는 일은 단지 시간문제다.



Tip 최고의 경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구시가의 자갈 깔린 복잡한 거리를 산책해보자. 멋진 건축물이 즐비한 골목에서 길을 헤매다가 어느 순간 골목이나 건물 안뜰에 자리한 카페나 바를 즐길 수도 있다.

예술가들이 서로 합심해 독립적 공화국을 선포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1997년에 세운 우주피스 예술가 마을이 그중 하나다. 빌니아강(Vilnia River) 건너편에 자리한 마을에는 갤러리와 예술가의 작업실이 즐비하고, 거리 곳곳의 벽에는 우주피스의 헌법 41개 조항이 20개 언어로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우주피스 관광안내센터에서는 여권에 도장을 찍어준다. umi.lt


맥주 애호가는 주목하자. 브루 펍 크래프트 앤드 드래프트(Craft & Draft)는 직접 양조하는 5종의 맥주 탭을 갖춘 곳으로, 리투아니아와 세계 각지의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craft-draft.business.site). 베자이(Vejai’s)에서는 라이브 음악과 수제 맥주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자( 페이스북 @vilniaus22). 





7. Small Cyclades, Greece

그리스 키클라데스제도


전통 어선이 정박한 코우포니시아(Koufonisia)섬의 해안가로 키클라데스제도에서 가장 유명한 풍경이다.  © Nicole Kwiatkowsk Shutterstock

그리스 섬들은 오랫동안 유럽의 인기 휴가지로 각광받아왔다. 물론 그 이유는 명백하다. 그런데 만일 미코노스(Mykonos)에서 파티도 즐겼고, 산토리니(Santorini)의 석양도 보았으니 뭔가 색다른 것을 찾고 있다면? 그런 당신에게 좀 더 비밀스러운 키클라데스제도를 소개한다.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그리스 섬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려면 바로 이곳을 찾아가야 한다. 낙소스(Naxos)와 아모르고스(Amorgos) 사이, 에게해에 흩어진 키클라데스의 작은 섬들은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이다. 이곳의 매력은 작은 식당만 덩그러니 있는 때묻지 않은 해변과 여유로운 삶의 방식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듯한 독특한 분위기다. 잠시 바쁜 삶을 멈추고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에 완벽한 조건인 셈. 키클라데스제도를 찾으려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점점 더 많은 고속 페리선 업체가 쿠포니시아(Koufonisia)를 비롯한 키클라데스의 여러 섬을 운항 스케줄에 추가하고 있으니 말이다.



Tip 어떤 섬이 좋을까?


> 쿠포니시아

쿠포니시아는 3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1곳에 만 주민이 거주한다. 이곳은 현지인에게 ‘키클라데스제도의 미코노스’라 불리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파도가 철썩이는 키클라데스의 해변은 하나같이 환상적이다. 비용 면에서는 쿠포니시아의 매혹적인 해변이야말로 최적의 물놀이 포인트다. 흰 회반죽 주택이 늘어선 중심가 바로 앞에 위치한 해변도 있고, 하이킹을 하거나 보트를 타고 찾아가야 하는 해변도 있다. 7~8월에는 각 섬의 선장이 저렴한 요금으로 여러 해변까지 배편을 운항하며 섬 곳곳을 둘러보는 크루즈 투어도 제공한다.


> 이라클리아

이라클리아(Iraklia)는 약 16제곱킬로미터의 작은 섬으로, 나른한 분위기가 감도는 에게해의 보석이다. 평화로운 삶을 체험하고 싶은 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단, 7~8월에는 같은 생각으로 찾아온 많은 사람과 이곳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것.


> 도누사

황홀한 외딴섬 도누사(Donousa)에서라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7월 말과 8월에는 휴가를 보내는 그리스와 북유럽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그 외에는 조용하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도누사의 중심지이자 항구인 스타브로스(Stavros) 앞에는 흰 회반죽 건물이 근사한 교회 주위를 둘러싸고, 저 멀리로 작은 부두와 모래가 깔린 만이 내려다 보인다. 멋진 산책로도 닦여 있다.




글. 편집부



유럽 최고의 여행지 - 6위부터 4위까지

유럽 최고의 여행지 - 3위부터 1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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