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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Apr 02. 2019

자연과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여행지

쿡 제도부터 이베라 국립공원까지,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 5. 




쿡 제도

쿡 제도(Cook Islands)는 태평양의 섬 무리에서 가장 외떨어진 곳으로, 전 세계의 육지를 합친 것보다 더 넓은 수역에 떠 있다. 그만큼 접근하기 어렵지만, 쿡 제도의 작은 섬은 풍부한 문화를 찾아온 이들을 반겨준다. 먼저 폴리네시아 문화와 공예품을 보기 위해 라로통가(Rarotonga)섬을 방문하자. 정교하게 조각한 마호가니 그릇, 열대 활엽수 목재로 만든 카누, 전통 조각보 티배바에(tivaevae)가 흥미롭다. 짧은 비행으로 닿을 수 있는 아이투타키(Aitutaki)섬은 에덴 동산을 섬에 옮겨놓은 것 같다. 반투명한 푸른 석호와 거대한 반얀 나무가 시선을 홀리고, 태평양의 산호와 석회암으로 지은 작은 교회가 그림같이 서 있다.


태평양의 쿡 제도. ⓒ JUSTIN FOULKES






시베리아

고독을 찾는 여행자에게 시베리아(Siberia)만큼 어울리는 장소가 또 있을까? 울창한 숲에 뒤덮여 있는 시베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의 가장 깨끗한 지역이다. 궁극의 모험을 좋아하는 여행자는 시베리아를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올려놓는다. 아무르 표범과 시베리안 갈색 곰, 시베리아 호랑이를 포함한 희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이기 때문에 많은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자도 시베리아 여행을 꿈꾼다. 불행히도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니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부가 사향 가죽보다 더 튼튼해야 할지 모른다. 스탈린이 강제수용소로 시베리아를 선택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름에 가면, 소수의 여행자만 경험할 수 있는 광활한 시베리아의 야생 속에서 고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메콩강

메콩강(Mekong River)은 동남아시아의 6개 나라를 관통하는데, 그중 가장 온화하고 느긋한 삶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라오스다. 원뿔 모자를 쓴 라오스의 어부들은 자신의 납작한 배 위에서 노련하게 균형을 잡고, 유람선을 탄 방문객들은 우아한 목선의 선실이나 갑판에서 그 장면을 목격한다. 메콩 강변에는 비옥한 농경지가 펼쳐지고, 멀리 언덕에서는 열대식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때때로 강은 불교 사찰의 금빛 탑을 스치듯 지나가기도 한다. 북쪽의 산악 지대를 가로질러 굽이굽이 흐르는 강은 4,000여개의 섬들을 아우르는 복잡한 수로에 스며들면서 캄보디아로 이어진다. 


동남아시아 6개국을 관통하는 메콩강. ⓒ PETE SEAWARD






알프스

지난 수세기 동안 많은 유럽 여행자에게 알프스(Alps)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물론 알프스 골짜기에 터를 잡고 살던 토박이들은 계곡과 능선을 이용해 휙휙 이동했지만 말이다. 알프스 지역의 많은 장거리 도보 루트는 수세기의 역사를 지나왔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하루 온종일 알프스를 걸어 다닌 후 깨끗한 산장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고 푹신한 침대에 누울 수 있다. 소가 어슬렁거리는 목초지를 지나 바위투성이의 고지대 속으로 펼쳐지는 보석 같은 장거리 도보 루트를 찾아보자. 스위스 남부 그라우뷘덴(Graubünnden)의 발제르베크(Walserweg) 트레일은 알프스의 한적한 청정 마을과 오스트리아 국경으로 이어지는 산길 300킬로미터를 연결한다.






이베라 국립공원

아르헨티나의 새 국립공원은 재규어의 고향이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이베라 국립공원(Iberá National Park)을 조성하면서 자국 북동부의 습지와 숲, 초원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규모인 이 국립공원은 남미에서 가장 거대한 고양잇과 동물인 재규어를 포함해 4,0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데, 재규어는 한때 이 지역에서 사라졌다가 2011년 다시 돌아왔다. 이곳의 또 다른 프로젝트는 멸종 위기종인 마코앵무새와 맥(貘)의 개체 수를 회복하는 것이다. 국립공원은 존재 자체가 동식물 보호에 크나큰 도움을 주며, 여행자가 탐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르헨티나는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9년 가성비 최고의 여행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베라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맥. ⓒ JUAN.R.DIAZ COLODRERO




글. 허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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