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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Oct 31. 2019

일러스트레이터 김병진의 러시아 여행


세밀한 펜으로 풍경을 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병진(@aebullae)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경험한 러시아의 겨울 풍광과 이야기를 신간 <러시아 그림 노트>(미니멈출판사)에 담았다. 그가 낯선 여행지의 인상을 정교한 펜화로 옮기는 과정을 들려준다.



일러스트레이터 김병진이 그린 모스크바의 건물들. 일러스트레이터 김병진의 펜화 속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숙소. 시베리아 횡단열차 © 김병진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낯선 풍경과 공간은 언제나 인상적이다. 물이 잘 빠지지 않던 게스트하우스 샤워실도, 거리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도 아직까지 생생하다. 겨울의 러시아는 매우 추웠고, 지갑에 든 돈은 별로 없었다. 그랬기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 여행자와 보디랭귀지로 수다를 나누거나 성에 낀 열차 창을 통해 눈 내리는 시베리아 벌판을 바라보며 따뜻한 홍차 1잔을 마시던 일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1달간 친구와 함께 경험한 겨울의 러시아는 얼핏 흰 눈이 쌓인 차갑고 무뚝뚝한 이미지로 보였으나, 숨은그림찾기하듯 자세히 들여다보니 섬세함과 따뜻함을 간직한 반전 매력이 있었다. 차분하고 정돈된 선을 그려내기 위해 여행지에서는 그 순간의 감상과 감정을 온전히 기억하려 노력하고, 두 눈과 카메라로 최대한 많은 풍경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여행에서 돌아와 기억을 곱씹으며 그림을 그려나갔다. 그때마다 과거의 모험을 다시 하는 기분이 들었다. 여행 기간은 1달이었지만, 체감상 최소 1,000일어치의 여행을 한 듯했다.




글.그림 김병진(@aebullae)

편집. 이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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