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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Nov 19. 2019

2020년 최고의 여행지 TOP 10 - 나라편

2020년에 떠나야 할 최고의 나라 10곳.


부탄, 영국, 코스타리카 등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20년에 떠나야 할 최고의 나라 10곳.









1. 부탄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된 푸나카 종(Punakha Dzong) 사원. © NARVIKK / GETTY IMAGES

지상 최후의 샹그릴라(Shangri-La, 신비로운 낙원)가 어디인지를 두고 여러 나라가 경쟁을 벌이곤 하지만, 역시 부탄이 가장 유력하다. 히말라야산맥에 자리한 이 작은 나라는 ‘수준은 높게, 영향은 적게(highvalue, low-impact)’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관광 정책을 엄격하게 시행하기 때문에 사원 아래로 이어지는 솔향 가득한 산자락에 발을 들이기만 해도 매일 비싼 관광세를 치러야 한다. 대신 돈을 지불한 여행자는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들이 깨끗하게 지켜온 산길을 걷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부탄은 지속가능성을 제법 실천한 나라다. 이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탄소 배출량이 마이너스인 데다, 2020년까지 세계 최초로 100퍼센트 유기농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했으니 나날이 아름다워질 일만 남은 셈이다. 게다가 일일 환경부담금까지 있어, 관광객으로 붐빌 일 또한 없을 것이다.





2. 영국


영국의 주라식 코스트(Jurassic Coast )에 자리한 더들 도어(Durdle Door). © WILLOW DEMPSEY / SHUTTERSTOCK

한때 외세에 맞서는 최전선이었던 영국의 해안은 오늘날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한가로이 머무는 휴식처가 되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부두를 산책하고, 피시앤드칩스를 먹고, 바위 웅덩이에서 바다 생물을 잡고, 고대 절벽에서 화석을 찾고, 그림 같은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거나 돌고래를 관찰하자.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잉글랜드 코스트 패스에 새로운 구역이 계속 추가되면서 2020년에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액티비티를 편히 즐길 수 있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 보행로로 기록될 잉글랜드 코스트 패스가 완성되면 영국 최초로 전국 해안을 모두 연결하는 길이 탄생한다.





3. 북마케도니아


스베티 조반 성당(The Church of Sveti Jovan overlooks) 너머로 펼쳐지는 오흐리드 호수. © DANKE / SHUTTERSTOCK

‘최고의 여행지’ 목록에는 기념일을 맞았거나 새로운 공항이 문을 연 나라가 주로 오른다. 그중 국호를 새로 정한 날을 기념하는 나라는 드문데, 북마케도니아가 바로 그런 경우다. 원래 ‘마케도니아’라고 불렀던 이 나라는 국경을 접한 그리스와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정치적 분쟁 끝에 국호를 변경해야 했다. 2018년 협정을 체결한 뒤 두 국가 간에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발칸반도 심장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 북마케도니아의 이미지가 개선되었다. 이 나라는 맛있는 음식, 고대부터 내려온 전통,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이미 이름을 알렸는데,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오흐리드 호수로 가는 항공편이 추가되고 멋진 산봉우리를 따라 걷는 495킬로미터 길이의 하이 스카르두스 트레일(High Scardus Trail)이 최근 개방됐다. 문화와 모험을 사랑하는 이에게 2020년 북마케도니아로 가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4. 아루바


아루바의 디비디비 나무는 무역풍으로 인해 한쪽으로 쏠려 있다. © STEVE PHOTOGRAPHY / SHUTTERSTOCK

아루바 남부의 문화 중심지이자 선라이즈 시티(Sunrise City)로 알려진 산니콜라스(San Nicolas)에 다채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거리의 벽을 장식하고 곳곳에서 팝업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해마다 찾아오는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즐거운 분위기가 만연하다. 2020년에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과 산호초를 파괴하는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전면 금한다고 하니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이들의 노력 또한 높이 살 만하다. 숙박 시설과 즐길 거리가 늘어나면서 한층 합리적인 예산으로 청정 해변이 펼쳐지는 환경친화적 아루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5. 에스와티니


밀와네 야생 보호구(Mlilwane Wildlife Sanctuary)를 달리는 얼룩말. © MAX_ON_AIR / GETTY IMAGES

다양한 문화와 모험, 야생동물로 가득한 작은 왕국 에스와티니(Kingdom of eSwatini, 구 스와질란드(Swaziland))는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저평가된 나라이자 방문객이 적은 여행지다. 이곳은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 국제공항과 연결 도로를 갖추고 자연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수도를 재정비하는 중이다. 2020년 에스와티니에 방문한다면 이러한 변화를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셈. 공원과 보호구역의 다채로운 자연에서는 집라인, 트레킹, 급류 래프팅, 가슴 설레는 코뿔소와의 만남까지, 신나는 모험이 기다린다. 에스와티니 전반에 흐르는 평온한 분위기와 독특한 문화 축제에 흠뻑 빠져보자.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질 테니.





6. 코스타리카


케포스(Quepos) 근방의 빽빽한 정글 지대로 트레킹을 떠나보자. © KATHRIN ZIEGLER / GETTY IMAGES

코스타리카가 지속가능한 관광을 선언했다. 이 작은 나라는 생물군이 풍부한데, 졸린 눈으로 나무에 매달린 나무늘보와 빨간눈청개구리, 태평양을 누비는 고래를 보고 싶어 하는 많은 이를 끌어 모은다. 코스타리카 사람은 열대 천국과도 같은 나라를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에 외부 여행객을 환대하는 한편, 가위개미부터 재규어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과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렇게 자국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90퍼센트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했고, 2020년에는 탄소중립국 대열에 일찍이 합류할 예정이다. 모험을 좋아한다면 화산 지대로 하이킹을 떠나거나 집라인을 타고,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할 땐 요가와 온천을 즐기자. ‘순수한 삶’을 뜻하는 ‘푸라 비다(pura vida)’는 그저 코스타리카에서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말한다. 





7.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ngen)의 운하에 줄줄이 정박한 유서 깊은 보트. © MARC VENEMA / SHUTTERSTOCK

2020년은 네덜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자유의 땅이 된 지 75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를 기념해 네덜란드 전역에서 풍성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활기 넘치는 암스테르담은 언제든 여행하기 좋지만, 2020년에는 잘 갖춰진 철도 노선을 따라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다수의 축제도 실컷 즐길 수 있다. 4~5월에 방문하면 킹스데이(Kingsday), 독립기념일(Liberation Day)에 열리는 행사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를 구경할 수 있다. 3만 5,000킬로미터 넘게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는 자전거 도로를 달려 도시에서 벗어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바덴해(Wadden Sea)를 비롯한 여러 명소를 두루 돌아보고 풍요로운 자연을 마주하자.





8. 라이베리아


라이베리아가 보존 중인 열대 우림에 석양이 저물고 있다. © FABIAN PLOCK / EYEEM / GETTY IMAGES

많은 이에게 라이베리아는 다소 생소한 나라다. 반면 라이베리아를 잘 아는 사람은 현지인의 긍정적인 태도와 경이로운 자연 풍광에 대해 신나게 늘어놓는다. 로버츠포트(Robertsport)처럼 조용한 휴양지에 가면 서아프리카 최고의 파도가 밀려오는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다. 서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원시 열대림으로 알려진 사포 국립공원(Sapo National Park)에서는 침팬지와 둥근귀코끼리, 아담한 셰틀랜드 포니(Shetland pony)보다도 작은 피그미하마와 마주칠지도 모른다. 라이베리아는 노르웨이와 2020년까지 삼림 벌채를 모두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자연을 보전하는 일에 동참했다.





9. 모로코


이른 아침 마라케시의 젬마 엘프나(Djemaa el Fna) 광장은 활기로 넘친다. © MATEJ KASTELIC / SHUTTERSTOCK

스타일리시한 친환경 숙소 겸 유서 깊은 관광 명소, 제철 식자재로 요리하는 레스토랑, 요가와 서핑을 동시에 즐기는 웰니스 해변 휴양지까지, 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모로코가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기반시설을 개선하면서 차로 이동하기가 훨씬 편해졌고, 아프리카 최초로 고속열차가 개통되어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탕헤르(Tangier)까지 2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페스(Fez), 에사우이라(Essaouir), 메크네스(Meknes), 테투안(Tetouan), 마라케시(Marrakesh)의 메디나(medina, 구시가)는 새롭게 변신 중이다. 특히 마라케시는 풍부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모로코를 대표해 2020년 아프리카 문화 수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베르베르족이 사는 산간 마을, 대서양의 외딴 해변, 아득한 사막 벽지로 가면 한적한 분위기를 만끽해보자.





10. 우루과이


호카(Rocha)의 해안선과 면한 피리아폴리스(Piriápolis)의 보행로. © ELOJOTORPE / GETTY IMAGES

호카(Rocha)의 해안선과 면한 피리아폴리스(Piriápolis)의 보행로. © ELOJOTORPE / GETTY IMAGES

남아메리카 버킷리스트 여행지에 우루과이가 아직 없다면, 2020년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에 우루과이를 추가하자. 대륙 전체가 정치적·경제적 혼란에 휩싸인 와중에도 오아시스처럼 조용히 안정된 행보를 보이는 우루과이는 최근 몇 년 사이 발전한 국가 위상에 걸맞게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성 소수자의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등 진보적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다루는 선진 국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루과이가 남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민주주의가 제대로 시행된 나라이자, 지속가능한 여행과 환경친화적 정책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꾸준히 찬사를 받는 것 또한 사실. 그 전에 방문객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여유 있고 친절한 우루과이 사람들, 대서양의 해변과 탁 트인 팜파스(pampas, 남미의 초원 지대)를 비롯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이다.





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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