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골목 여행

성수동 성수일로 골목, 사적인 취향이 담긴 작은 가게들

뼁드에코부터 실험적 프렌치 식당 코너룸까지.

by 온더로드

‘새로 지은 마을’이라 해서 새촌이란 이름이 붙은 동네.

성수동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새촌마을에도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에디터가 엄선한, 창업자의 사적인 취향이 담긴 작은 가게를 소개한다.



1. 장인 정신이 담긴 빵, 뺑드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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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다 아는 성수동의 명물, 뺑드에코. 이곳 빵의 맛은 김동일 베이커의 열정과 정성에 비례한다. 직접 배양한 천연 효모종 르방과 유기농 밀로 반죽한 뒤, 최대 20시간까지 저온 숙성해 빵을 굽기 때문. 하루를 꼬박 쏟아부어 완성한 빵은 은은한 산미가 입맛을 돋우며 속이 편안하다. 주로 하드 계열의 빵을 선보이는데 대표 빵은 단연 바게트. 기본 바게트를 비롯해 올리브와 치즈, 얼 그레이, 오디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반죽에 부재료를 넣고 구워 빵 맛은 해치지 않되 감칠맛을 살렸다고. 통밀과 호밀 베이스에 견과류를 듬뿍 넣어 만든 ‘뺑선형쓰’도 추천할 만하다. 빵이 매진되면 일찍 문을 닫으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신의바게트 3,500원, 11am~8pm, 월·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paindeecho



2. 수집가가 엄선한 우리나라의 매력적인 도자기, 그릇가게 소소리



취미로 도자기를 수집하던 변아영 대표는 손으로 빚은 투박함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한국 도자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가게를 시작했다. 소소리의 모든 도자기는 그녀가 전국의 공방을 찾아다니며 공수한 것인데,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용성, 담음새까지 꼼꼼하게 고려해 엄선했다고. 대부요 황인성 작가의 옹기 같은 오브제부터 소규모 도자 공방의 세련된 식기류까지 종류와 가격대별 선택의 폭이 넓다.


계절마다 주제를 정해 그릇을 모아 진열하는 컬렉션도 흥미롭다. 이번 겨울 시즌의 주제는 ‘첫눈’.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분청처럼 겨울에 어울리는 새하얀 그릇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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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가게 소소리의 변아영 대표가 추천하는 아이템은 이천 공방 아틀리에의 작품.

변아영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천에 자리한 공방 아틀리에 유지의 작품이에요.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죠. 그릇에 잔잔한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흙과 어우러진 그림의 질감과 색감이 볼 때마다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액자처럼 선반에 놓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릇 8,000원부터, 11am~6pm, 일·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soso____ri



3. 책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낫저스트북스



낫저스트북스의 매력은 편안함에 있다. 헌책과 새 책, 단행본과 독립 출판물이 뒤섞인 서가에는 장르 구분 없이 주인장의 관심사에 기반한 책들이 꽃혀 있다. 뭐든 너그러이 포용하는 책방은 머무는 자체로 위안을 준다. 로우키의 원두를 사용해 핸드 드립이나 모카 포트로 주인장이 내려주는 향긋한 커피처럼 말이다. 매주 금요일에는 금요수다회가 열리는데 소개팅, 빵, 타로 카드 등 매번 다른 주제에 맞춰 전문가를 초빙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다. 일요일에 진행하는 시와 차를 접목한 요가 클래스를 신청하면 시 한 편을 읽고 요가를 수련한 뒤, 어울리는 차를 마시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커피 4,000원, 12pm~9pm, 금·일요일 6pm까지, 비정기 휴무,인스타그램 notjust_books


4. 힙하게 즐기는 프렌치 요리, 코너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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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오픈과 동시에 성수동 맛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코너룸. 프렌치 요리를 창의적으로 풀어낸 젊은 셰프의 감각이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긴 바에 둘러싸인 주방에서는 실험적 메뉴가 끊임없이 탄생한다. 민어, 된장, 문어 등 다채로운 식자재를 사용하고 여러 나라의 조리법을 접목해 자유로운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 것. 그중 대표 메뉴는 버터의 진한 풍미를 살린 포르치니 버터 베이스 파스타다. 숯불에 구운 뒤 스페인 소시지 초리소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부챗살 스테이크도 인기가 좋다. 여기에 셰프가 직접 시음하며 세심하게 고른 20여 종의 와인을 함께 곁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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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룸 이승진 셰프는 왜 이곳 성수일로 골목을 택했을까?


"사람들이 찾아가고 싶은 레스토랑을 열려고 이 골목에 자리를 잡았어요. 요새 인기가 뜨거운 성수동이지만 번화가와 떨어져 있는 조용한 주택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죠. 이 근방은 새촌마을이라고도 하는데, 지금도 주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정겨운 동네예요.


최근 저와 같은 젊은 창업자가 속속 가게를 열면서 동네가 조금씩 변화하는 걸 느껴요. 최근에도 3~4군데 가게가 생겼고, 저희 매장 아래층에도 떡 케이크를 만드는 떡 공방이 문을 열 예정이에요. 업종도 각기 다르고 개성을 뽐내는 가게들이 느는 추세가 반갑습니다. 이웃과 함께 시너지를 내서 골목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이승진 셰프에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성수일로의 스폿도 물어봤다.


"골목 여행을 한다면 로스팅한 커피를 핸드 드립으로 내려주는 이오커피로스터스와 독특한 리빙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제인마치메종을 추천합니다. 날씨가 풀리면 새촌마을 플리마켓에 참여해봐도 좋을 거예요."


ⓘ 포르치니 버터 베이스 파스타 2만 원, 12pm~11pm, 일요일 4pm까지, 브레이크 타임 3pm~6pm,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orner.room_seoul


글/사진.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문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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