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더로드 Dec 16. 2015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여행지 - 지역편

TOP 10 REGIONS

지금 가장 떠나기 좋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론리플래닛의 여행 전문가가 전 세계 10곳의 지역을 선정했다. 성이 흩어져 있는 산악 지대부터 볼거리로 가득한 라틴아메리카의 열대 지역까지.


1. TRANSYLVANIA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 CAMIL GHIRCOIAS/WIKIMEDIA.ORG

지금까지 이 지역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에 작별을 고하자. 맞다. 트란실바니아는 십자가라도 흔들어야 할 법한 음산한 성과 안개가 자욱이 낀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늘날 창의적인 미술관 사이를 막힘 없이 거닐고, 곰을 보고, 스키를 탈 수 있는 이 지역은 비로소 르네상스를 맞았다. 클루지나포카(Cluj-Napoca)는 예술 중심지로 떠올랐고, 브라쇼브(Brașov)는 흡혈귀 사냥꾼마냥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수많은 이를 끌어들이고 있다. 에어비앤비 숙소는 차고 넘친다. 도시 너머에선 모든 이의 이목이 진짜 송곳니가 난 늑대와 스라소니 그리고 루마니아에 서식하는 6,000마리의 곰에게 쏠려 있다. 카르파티아 산맥(Carpathian Mountains)에 들소를 다시 풀어놓은 정책은 확실히 야생동물을 구경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의미. 야생동물 보호구가 번성하고 있으며, 환경을 중시하는 여행사는 산속으로 관광객을 이끈다. 마침내 이 일대의 풍요로운 자연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romaniatourism.com


2. WEST ICELAND

아이슬란드 서부


아이슬란드는 인기 여행지가 되었지만,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ík)와 가까운 아이슬란드 서부는 아직 여행자의 관심 밖이다. 하지만 2016년에는 진작에 받았어야 마땅한 전 세계의 이목이 이곳으로 쏠릴 것이다. 랑기외퀴틀 빙하(Langjökull Glacier)의 새로운 인공 빙하 동굴 인투 더 글레이셔(Into the Glacier)를 세상에 공개한 후부터 차츰 여행자의 발길이 모이는 중이니까. 광활하고 다채로운 이 지역에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독특한 야생동물과 자연이 숨어 있다. 구름 덮인 빙하부터 거대한 용암 동굴이 여기저기 펼쳐진 울퉁불퉁한 용암층, 마구 쏟아지는 폭포 그리고 승마를 하기 좋은 완만하게 경사진 초록빛 들판까지. 스나이펠시외퀴틀 국립공원(Snæfellsjökull National Park)의 반짝이는 만년설은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Journey to the Centre of the Earth)>에 영감을 준 곳이기도 하다. 해안가에서는 고래와 바다표범, 바다오리,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바닷새 수십 종을 구경할 수 있다. west.is


3. VIÑALES VALLEY

쿠바 비냘레스 계곡

© MICHIELDEROO/WIKIMEDIA.ORG

50년 넘게 냉전을 유지하던 쿠바와 미국의 관계가 마침내 풀리면서, 이 카리브 해 연안 국가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건축·미술·역사적으로 볼거리가 가득한 수도 아바나(Havana)에서 구형 캐딜락을 구경하며 관광을 마친 뒤에는 대다수 쿠바인에게 익숙한 슬로 라이프를 경험할 차례다. 이를 위해 아바나 서쪽,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농업 중심지 비냘레스 계곡으로 떠나자. 아바나에서 차로 2시간 남짓 걸리는 이곳의 주요 마을에서는 개인 주택(홈스테이) 현관에 놓인 흔들의자에 앉아 황소와 쟁기가 느릿하게 움직이는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휴식을 취한 뒤에는 담배 밭과 모고테(mogote, 둥근 모양의 암석 언덕) 사이를 거닐거나 승마, 자전거 등 액티비티를 즐겨보자. 이 지역에서 가장 근사한 당일 여행지는 눈처럼 새하얀 백사장이 깔린 카요 후티아스(Cayo Jutías) 해변이다. 스노클링과 카약을 즐기거나 누워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discover-vinales.com


4. FRIULI WINE REGION

이탈리아 프리울리 와인 산지


최근 몇 년 사이 ‘프리울리’라는 이름이 전 세계 고급 와인 리스트에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2015년에는 이 지역에서 콩쿠르 몽디알 드 소비뇽(Concours Mondial de Sauvignon)이 열리기도 했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한 명성 있는 와인 경연 대회 말이다. 그 덕택에 몇몇 프리울리 와인 양조업자는 뜻밖에 숭배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점점 더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프리울리의 와인 루트를 찾을 테지만, 이 지역은 이탈리아 인조차 잘 모를 정도로 아직 방문객이 드물다. 와인을 항아리째 식탁에 올리는 소박한 농가부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생산 연도별 와인 시음이 이루어지는 포도밭, 오래된 와인 저장고까지 모두 한산한 것이다. 함께 식사를 즐기며 테루아(terroir, 와인 재배 토양)를 이야기하는 일은 이곳의 삶이다. 프리울리는 넓지 않지만 미세한 기후변화 덕분에 와인의 향미는 물론, 구불구불한 언덕과 평원,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국경을 접한 알프스 산봉우리의 풍경이 나날이 변화하며 색다른 여행의 묘미를 선사한다. turismofvg.it


5. WAIHEKE ISLAND

뉴질랜드 와이헤케 섬


오클랜드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쉽게 떠날 수 있는 와이헤케 섬은 하우라키 만(Hauraki Gulf)에 포근하게 자리하고 있다. 활동을 멈춘 랑기토토(Rangitoto) 화산 너머로 아담한 만과 완만하게 경사진 포도밭, 보헤미안의 감성이 어우러진 채로 말이다. 오클랜드 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 비밀스러운 섬은 이제 외부로 점점 알려지는 중이다. ‘와인의 섬’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와이헤케에는 30곳 이상의 와이너리와 뉴질랜드 최고의 와인 시음 저장고가 몇 군데 있다. 수많은 와이너리에서 오클랜드의 눈부신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고, 따뜻한 햇살 아래 시라(Syrah, 시라즈) 혹은 로제 와인을 마음껏 마셔보자. 그러는 동안 지역 농산물을 맛보고 ‘와이헤케 타임’의 의미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과거 ‘히피의 섬’으로 통하던 이곳에는 100명이 넘는 예술가가 조각, 유리 세공, 그림, 목공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펼치며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산악자전거, 바다 카약, 요트 등의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이에게 각광받는 섬이기도 하다. tourismwaiheke.co.nz


6. AUVERGNE

프랑스 오베르뉴

© B.NAVEZ/WIKIMEDIA.ORG

오베르뉴는 일종의 매력적인 현기증을 일으키는 곳이다. 빙하가 침식해 형성된 계곡과 화산 봉우리는 프랑스보다 아이슬란드에 더 가까운 풍광을 자아낸다. 오랜 기간 이 지역은 너무 평화롭기만 한 전원 지역으로 외면받았다. 하지만 여행자로 붐비는 휴양지에 싫증 난 프랑스 인이 이곳으로 탈출을 꾀하면서 차츰 변화를 맞고 있다. 오베르뉴는 소도시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 야심 찬 프로젝트와 야생의 모험 여행지로 이에 화답하는 중이다. 가장 아름다운 자연 명소에 개념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교회와 중세 시대 유적 등 유서 깊은 보물을 하나둘 복원해가고 있다. 게다가 탄수화물이 풍부한 오베르뉴의 산악 요리는 창의적인 미식으로 변화를 모색한다. 르 퓌앵벨레(Le Puy-en-Velay) 같은 중세 거리를 산책하거나 산악자전거를 타고 독수리를 관찰하는 여정 도중 입맛을 돋우는 수많은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auvergne-tourism.com


7. HAWAII

미국 하와이

© LIM HARK-HYOUN

황금빛 해변, 에메랄드빛 산봉우리, 여유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하와이는 언제나 인기 있는 여행지다. 한때 모래와 파도뿐이던 하와이의 여러 섬은 이제 미식과 역사 유산, 아웃도어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1990년대에 시작한 하와이 지역 요리(Hawaii Regional Cuisine, 섬에서 난 식자재를 활용해 전통 요리를 변형한 메뉴)는 현지인의 라이프스타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2016년은 하와이의 대표 명소 몇 곳이 기념비적 해를 맞는다. 마우이(Maui) 섬의 할레아칼라 국립공원(Haleakala National Park)과 빅 아일랜드(Big Island)라 불리는 하와이 섬의 화산 국립공원(Volcanoes National Park) 모두 개장 100주년을 맞고, 진주만 공습이 벌어진 지 75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관한 특별 전시를 기대해도 좋겠다. 더불어 아웃도어 천국으로서 하와이의 진가도 놓치지 말자.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산의 크레바스 지대를 따라 하이킹을 할 수 있으며, 카우아이(Kauai) 섬의 나팔리 코스트(Na Pali Coast) 근방에서 열대어 사이를 헤엄치거나 카야킹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하와이는 2016년 최고의 여행지가 될 준비를 마친 것이다. gohawaii.com


8. BAYERN

독일 바이에른


2016년은 바이에른 지방에서 맥주 원료를 보리, 홉, 물로 제한한 맥주 순수령(Beer Purity Law)을 제정한 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식품에 관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 법령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독일양조자연합(German Brewers’ Union)은 이 법령이 무척 자랑스러운 나머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을 마친 상태다.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주관하는 독일의 문화 수도 뮌헨에서 맥주는 훌륭한 정원과 미술관, 궁전과 더불어 여행자를 이끄는 매우 중요한 존재다. 이외에 프랑코니아(Franconia)의 포도밭과 웅장한 알프스 산맥 사이의 특별한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숲 사이에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미치광이’ 루트비히 2세(King Ludwig II)의 성들(노이슈반슈타인 성(Neuschwanstein Castle)이 가장 유명하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름다운 풍경과 다채로운 매력, 여유로운 분위기를 간직한 바이에른은 독일 16개 주 중 마치 슈퍼모델 같은 여행지다. bavaria.by


9. COSTA VERDE

브라질 코스타 베르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브라질에서 가장 큰 볼거리라면, 리우의 서쪽 외곽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매력적인 여행지를 찾을 수 있다. 코스타 베르지는 푸른 산봉우리와 평화로운 섬, 요란하게 쏟아지는 폭포, 인적 없는 해변 등 경이롭고 다채로운 자연경관으로 이루어진 해안 지역이다.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자연의 맨살을 온전히 느껴보자. 옛 포르투갈 식민지 도시 파라티(Paraty)의 자갈길이나 해변가의 작은 마을 빌라 두 아브랑(Vila do Abraão)은 택시를 제외한 자동차의 출입을 금한다. 일랴 그란지 만(Ilha Grande Bay)에는 정부가 보호하는 약 365개의 섬이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대부분이 무인도다. 그중 한적한 섬 일랴 그란지에는 과거 해적의 은신처와 한센병 환자 수용소, 교도소 등 역사 유산과 함께 섬의 원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섬의 그늘진 과거는 오랜 시간 개발자의 발길을 막았고, 이는 오늘날까지 유효하다. 모든 사람이 이 섬의 진가를 알기 전, 서둘러 떠나보자. visitbrasil.com


10. ST. HELENA

영국령 세인트 헬레나


남대서양에 완벽하게 고립돼 있는 세인트 헬레나. 마침내 이 섬에 공항이 들어서면서 일순간 지구상에서 가장 외롭지 않은 지역으로 바뀔 운명에 처했다. 과거 이 섬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영국의 마지막 우편선 RMS 세인트 헬레나호를 타고 3,000 킬로미터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뿐이었다(개인 배가 있다면 예외지만). 무려 왕복 10일이 걸리는 기나긴 여정을 거쳐야 했던 것. 하지만 머지 않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5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곧 몰려들 관광객을 위해 호텔도 신축하는 중이다. 공항이 들어서면 세인트 헬레나도 변화를 맞겠지만, 당분간 재미가 줄거나 사라질 걱정은 붙들어매자. 휴대전화 신호는 여전히 허공으로 떠돌 테고, 자동차는 수십 년씩 뒤처져 있으며, 운전자는 여전히 지나가는 행인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 테니까. 한때 찰스 다윈을 매혹한, 다른 어느 곳에도 없는 500여 종의 동식물이 존재하는 이 섬은 느릿한 속도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sthelenatourism.com



독자 여러분이 직접 찍은 여행 사진과 에피소드를 보내주세요.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포스트카드 응모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와 함께 최고의 여행을 만나보세요.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페이스북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카카오톡


작가의 이전글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여행지 - 나라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