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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Dec 18. 2015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여행지 - 도시편

TOP 10 CITIES

역사적 위엄과 멈추지 않는 창조성이 지금 소개하는 인류의 중심지를 돋보이게 만들 것이다. 론리플래닛 여행 전문가들이 선정했다. 지금 가장 떠나기 좋은 전 세계 도시.


1. KOTOR

몬테네그로 코토르

© USER:GGIA/WIKIMEDIA.ORG

코토르는 종종 ‘작은 두브로브니크’라 불리지만 크로아티아의 큰형 두브로브니크처럼 아직 페리에 얽매이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이 바로 코토르 여행의 적기다. 페리 회사가 앞다퉈 이 아담한 항구도시를 여행 코스에 집어넣기 전까지 말이다. 우뚝 솟은 주름진 암석 지대 사이에 낀 코토르는 사실상 어느 각도로 보나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풍광을 자랑한다. 유서 깊은 성벽 뒤에는 코토르 만(Bay of Kotor)이 펼쳐지는데, 지중해 방면은 영락없이 피오르 같은 모습을 자아낸다. 성벽 안 활기찬 마을의 주민은 자갈 깔린 광장에서 진한 커피를 마시며 서로의 근황을 묻거나 따뜻한 빵을 사기 위해 빵집 앞에 긴 줄을 드리운다. 미로 같은 골목과 교회가 보이는 광장에서 할 일이 있다면, 일단 길을 잃고 현지의 일상을 체험해보는 것. 레스토랑은 잊어도 괜찮다. 훈제 치즈와 두툼한 햄, 굉장한 맛의 포도주 같은 코토르 현지 음식이 세속으로부터 떨어진 구시가 성벽 안 상점과 시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 매력적인 도시의 지금 같은 삶이 얼마나 지속될는지 모두가 짐작만 할 뿐이다. 여행자로 우글거리는 두브로브니크를 떠올려보면 시간이 그리 남아있지는 않은 듯하다. tokotor.me



2. QUITO

에콰도르 키토

© DIEGO DELSO/WIKIMEDIA.ORG

유네스코에 등재된 스페인 식민지 유산 건축으로 가득한 도시를 재단장할 만큼 오일머니를 축적한 키토. 이 도시의 전성기는 이제 막 앞에 온 듯하기도 하고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이곳의 시간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 산 프란시스코 광장(Plaza de San Francisco) 등 역사 중심지에서 멈춘 듯하지만, 현대적 변화는 2016년 당신을 유혹할 것이다. 새롭게 단장한 기차역과 반짝이는 공항 덕분에 부유한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하철은 곧 완공을 앞둔 상태다. 미래에 대한 이런 확신은 수준 높은 숙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키토의 유서 깊은 호텔 중 하나인 카사 페레스 팔라레스(Casa Perez Pallares)를 레너베이션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관광객은 적도선(키토는 적도선을 지나는 세계 유일의 도시다)에 모여 남반구와 북반구에 발을 하나씩 두고 설 테지만, 키토에서 가장 확실하게 구분되는 것은 오래된 장소와 현대적인 장소 사이의 차이다. ecuador.travel


3. DUBLIN

아일랜드 더블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일랜드의 경제는 기네스 흑맥주만큼 어두웠지만 지금은 회복 단계에 올라섰다. 특히 리피 강(River Liffey)을 낀 더블린은 회복세를 확인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과거 디아스포라(1840년대 감자 대기근으로 100만 명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 대이동)로 엄청난 변화를 겪은 이곳은 오늘날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연중 낙관주의와 창의성이 흐르는 이 매력적인 도시에 방문객이 밀려오면서 활기와 아이디어를 더욱 불어넣는다. 사람들은 더블린의 녹지 공간을 자유롭게 누비고, 해안을 따라 상상을 뛰어넘는 야생의 자연을 탐험한다. 트리니티 컬리지(Trinity College) 같은 유명 관광지는 물론, 도시를 관통하는 ‘더블린(Dubline)’ 디스커버리 트레일 등의 새로운 여행 코스도 생겼다. 또 2016년에는 영국 지배에 맞서 무장 반란을 일으키며 아일랜드 독립의 불씨가 된 부활절 봉기(Easter Rising) 100주년을 맞는다. 축하 행사를 위해 2,200만 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visitdublin.com


5. ROTTERDAM

네덜란드 로테르담


미래지향적 건축, 인공 파도에서 즐기는 운하 서핑 같은 창의적인 프로젝트, 급증하는 문화 예술, 밀려드는 바와 레스토랑, 화려한 나이트라이프 덕분에 로테르담은 지금 유럽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도시로 떠올랐다. 드넓은 니우어 마스 강(Nieuwe Maas River, 에라스무스 다리(Erasmus Bridge)가 보이는 강)이 흐르는 네덜란드의 두 번째 도시는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물로 가득한 일종의 야외 갤러리처럼 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건물 대부분이 파괴된 도시로서 굉장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문을 연 놀라운 건축물에는 마르크트할 로테르담(Markthal Rotterdam, U자형 디자인의 넓은 야외 식료품점), 화려한 고층 건물 드 로테르담(De Rotterdam), 스타숀 호플레인(Station Hofplein)의 최첨단 레스토랑과 부티크 등이 포함된다. 2016년 초에는 로테르담 미술관(Museum Rotterdam)이 구름처럼 생긴 티메르하위스(Timmerhuis) 내에 개장할 예정이다. 또 2016년 말부터 로테르담은 어느 때보다 가기 편해진다. 암스테르담역에서 스테인리스스틸로 새롭게 지은 로테르담 중앙역까지 유로스타가 운행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rotterdam.info


6. MUMBAI

인도 뭄바이


뭄바이는 시장에서 축제까지 모든 면에서 인도 최대 도시라는 사실에 오랜 자부심을 품어왔다. 2016년에는 패션, 금융, 영화의 중심지인 뭄바이가 한층 발전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인도가 중국을 추월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 도시는 유례 없는 개발과 확장에 투자하는 중이다. 그 징후는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의 방적 공장은 화려한 상가로 거듭났으며, 통근자는 최근 개통한 뭄바이 모노레일(Mumbai Monorail)을 타고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편안하고 빠르게 이동한다. 하늘 위로 솟아오른 것도 있다. 시내에선 연중 지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수많은 인파가 움직이는 한편, 도시 교외에는 새로운 빌딩이 나날이 들어서는 중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신축 빌딩이 2,500개 이상이라고. 반짝이는 새 터미널이 들어선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도시의 활기를 직감할 것이다. 한때 수많은 여행자가 영국 식민 지배 시절의 유산과 사원을 보기 위해 뭄바이를 찾았다면, 이제는 미식과 쇼핑, 영화 촬영지로 여행의 목적이 바뀌었다. maharashtratourism.gov.in


7. FREMANTLE

호주 프리맨틀

© CHARLES VAN DEN BROEK/WIKIMEDIA.ORG

번성하는 도시의 문화와 다채로운 예술 행사는 이제 프레오(Freo, 프리맨틀의 애칭)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퍼스(Perth)에서 스완 강(Swan River)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나오는 이 독특한 항구도시에서 사람들은 짭짤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서호주의 강렬한 태양 아래 몸을 태운다. 하지만 늘 그랬던 것만은 아니다. 항구에 빽빽하게 늘어서 있던 빅토리아풍 건물과 에드워드풍 건물 대부분은 1970년대 경제 침체기를 맞아 철거를 피하지 못했다. 프리맨틀은 1987년 경기가 호전되면서 국제 요트 경기 아메리카스 컵(America’s Cup)을 개최하기에 이른다. 그 후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질문과 마주한 이 도시는 예술과 해안가 편의 시설에 과감히 투자를 하는 등 재창조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 결실을 맺는 중이다. 프리맨틀은 시드니보다 자카르타에 가까울 만큼 고립된 도시지만, 여느 항구 도시처럼 세계적 트렌드를 발빠르게 수용하고 있다. 라이브 공연장과 힙스터 바, 부티크 호텔, 이색 서점, 크래프트 브루어리, 해산물 레스토랑, 버스킹 공연 그리고 해변에서 말이다. visitfremantle.com.au


8. MANCHESTER

영국 맨체스터


한때 산업혁명의 중심 도시던 맨체스터는 문화 예술을 바탕으로 21세기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정부도 이에 동참했다. 7,800만 파운드를 투자한 복합 예술 공간 더 팩토리(The Factory)는 맨체스터 인터내셔널 페스티벌(Manchester International Festival)의 주요 무대로 계속 사용될 예정이다.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갤러리인 휘트워스(Whitworth)는 1,500만 파운드를 들여 보수한 뒤, 산책로와 미술 정원도 새로 만들어 2015년 재개장했다. 그 후 몇 달이 지난 뒤엔 영국 최고의 연극, 영화, 시각예술을 위한 멀티아트센터 홈(HOME)이 문을 열었다. 영국 두 번째 규모로 2014년 재개관한 판테온 형태의 중앙 도서관은 미디어 라운지, 영국 영화 협회 미디어 테크, 음악 라이브러리를 갖춘 덕분에 도시의 주요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문화에 재미를 더한 공간에는 브래젠노즈(Brazennose) 거리에 문을 연 브레이크아웃(Breakout)이 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잠겨 있는 문을 열고 탈출하기 위해 단서를 찾는 추리 게임을 즐긴다. visitmanchester.com


9. NASHVILLE

미국 내슈빌


과거 내슈빌은 기타와 커다랗게 부풀린 헤어스타일, 바람 피우는 연인으로 대변됐다. 물론 여전히 컨트리 음악은 이 도시의 심장이자 영혼이며, 음악 신은 늘 그랬던 것처럼 활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브로드웨이(Broadway) 남쪽의 싸구려 술집 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새로운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공사장의 삐걱대는 기계 소리부터 최근 문을 연 가게에서 들리는 들뜬 수다 소리 그리고 새로 들어선 사무실의 왁자지껄한 소리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내슈빌은 전속력으로 회복 중인 미국 경제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 수많은 젊은이가 스타트업의 실험 공간인 시내로 몰려들고, 유행을 선도하는 이는 세련된 브루어리와 로스터리 카페, 독립 편집숍을 열고 있으며, 버려진 옛 창고를 창작 공간으로 개조하기도 한다. 다이닝 신 또한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스타 셰프와 미식에 관심 많은 이들이 앞다퉈 트렌디한 레스토랑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visitmusiccity.com


10. ROMA

이탈리아 로마

© DILIFF/WIKIMEDIA.ORG

햇볕에 구운 피자와 화려한 고대 유적 그리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베스파는 로마를 매력적인 수도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2016년은 이 도시를 여행하기에 더욱 좋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세계 공식 자비의 대희년(Jubilee Year of Mercy)으로, 수많은 순례자를 바티칸으로 불러들일 예정이기 때문. 세속적인 의미에서도 최고의 해를 맞이하는데, 고고학자와 청소부가 오랜 시간 세심하게 작업을 진행한 콜로세움의 대규모 복원 사업이 마침내 베일을 벗게 된 것이다. 트레비분수 역시 대대적 청소를 마치고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나머지 4개의 분수 또한 공개된다. 지난 수세기 동안 그다지 빛나 보이지 않던 로마의 유적들 말이다. 또 2016년에는 영화 속에서 로마의 명소가 줄줄이 등장할 예정이다. <벤허> 리메이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제임스 본드의 최신 시리즈 <007 스펙터>는 티베르 강(River Tiber)을 따라 펼치는 자동차 추적 신 등 일부 장면을 로마에서 촬영했다. 로마를 여행할 이유를 찾는 중이라면 위에 열거한 블록버스터가 그 답을 제시할 것이다. turismorom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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