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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Apr 24. 2020

디자인 업 시티 호텔 3

매력적인 도시의 무드에 걸맞은, 올봄에 데뷔하는 세 도시의 디자인 호텔.






일본 교토

에이스 호텔 교토

객실 대부분은 턴테이블을 갖추고 있다. 일본과 서구의 디자인 요소를 조화롭게 접목했다. ⓒ STEPHEN KENT JOHNSON


기요미즈데라(淸水寺)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일몰 무렵의 교토. ⓒ JONATHAN GREGSON



매년 4월이면 일본의 천년 고도 교토는 2주간 흥분이 지속된다. 벚꽃이 일제히 개화하며 도시 전역의 거리를 핑크빛으로 물들일 테니까. 4월 29일부터는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 위크(Golden Week)도 시작된다. 그 절정의 계절 사이, 에이스 호텔 교토(Ace Hotel Kyoto)가 첫 투숙객을 맞이한다. 1999년 시애틀에서 시작한 에이스 호텔 그룹이 세계적 건축가 구마겐고(くまけんご)와 협업한 아시아 최초의 에이스 호텔을 개장하는 것. 1920년대 벽돌을 두른 옛 교토 중앙 전화교환국 건물에 들어선 호텔은 부분 확장을 거쳐 교토의 전통 목조 가옥의 골격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213개의 객실은 장인이 짠 직물과 현지 공예품으로 세심하게 단장했다고. 지하철 2개 노선이 교차하는 가라스마오이케역(烏丸御池駅)에 위치한 덕분에 주요 역사 명소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며, 교토국제만화박물관(京都国際マンガミュージアム)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 3만 엔부터, acehotel.com/kyoto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엔하우 암스테르담

엔하우 암스테르담 RAI가 들어선 91m 높이의 호텔 타워. ⓒ NHOWAMSTERDAM 암스테르담을 돌아다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자전거다. ⓒ MATT MUNRO


호텔의 공용 장소에선 멕시코의 문화를 담은 그라피티를 볼 수 있다. ⓒ NHOWAMSTERDAM



1961년, 암스테르담 구시가 남쪽으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널찍한 광장 유로파플레인(Europaplein)에 헤트 시그날(Het Signaal)로 불리는 토템폴 모양의 광고판이 세워졌다. 지역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던 삼각형 모양의 광고판은 이제 새로운 이웃 엔하우 암스테르담 RAI(nhow Amsterdam RAI)에 의해 화려한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최근 오픈한 이 호텔은 베네룩스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650개의 객실을 갖췄으며, RAI 컨벤션 센터와도 바로 연결된다. 3개의 육중한 삼각형 건물을 지그재그로 겹쳐놓은 호텔 건물은 수세기 동안 교역으로 성장한 암스테르담의 정체성을 암시하듯 머나먼 수평선을 가리킨다. 객실에는 인도풍 격자무늬부터 일본의 기모노 패턴까지 다채로운 디자인 요소로 가득하다. 2018년 개통한 지하철 노선 덕분에 도심과 불과 3~4정거장 거리에 떨어져 있다. 하지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주변 동네를 배회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더 페이(De Pijp) 지구에서 세계 각지의 요리를 맛보고 빈티지 숍을 탐방하거나 리케르몰렌(Riekermolen) 풍차가 있는 암스텔파크(Amstelpark) 같은 녹지에서 피크닉을 즐겨보자.



ⓘ 133유로부터, nhow-hotels.com/en/nhow-amsterdam-rai





레바논 베이루트

아트하우스 베이루트

코니시(Corniche)는 베이루트의 지중해 연안을 둘러싸고 있다. ⓒ KATEAFTER/SHUTTERSTOCK


평온한 분위기가 감도는 아트하우스 베이루트 호텔. ⓒ GUILLAUME DE LAUBIER



완공까지 꽤 오랜 기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아트하우스 베이루트(Arthaus Beirut)의 개관 소식이 들려온다. 소문이 퍼지기 전에 예약을 서두르자. 그러지 않으면 기온이 급상승하는 여름까지 대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오스만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빌라에 들어선 이 부티크 호텔은 26개의 우아한 객실을 갖추고 있다. 호텔의 소유자 나빌(Nabil)과 조 뎁스(Zoé Debs)는 내전과 개발로부터 살아남은 레바논 수도의 오랜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분주하게 활동했다. 그런 각고의 노력은 호텔에 쿠바의 벽화를 포함해 레바논과 각국의 예술에 헌사한 전시 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갤러리에 온 듯한 경험은 빌라의 문을 연 순간부터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주변을 둘러싼 젬마이제(Gemmayzeh) 지구의 분위기는 고급 호텔과 거리가 멀지만, 외식과 쇼핑을 즐기기에 흥미로우며, 나이트라이프 문화도 발달했다. 잠귀가 밝은 여행자라면 반가운 소식은 아닐 테지만.


ⓘ arthaus.international







글. 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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